아래 글은 미국에서 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주의력 결핍 및 충동적 행동 결함)을 전공하여 박사 학위를 받으신 한 자매님이 전문 상담가로 나서기 전에 개인적으로 질문 하신 사항에 관한 답변입니다. 그러나 신자들이 크리스찬의 소명에 관해 일반적으로 알아야 할 사항이 포함되어 있기에 본인의 양해를 구해 이 사이트에 올립니다. 각 자가 하시는 일과 연결해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질문]

그리고 두 번째로 제 개인적인 것에 해당하는 것으로서, 목사님의 말씀도중에, 제게 "크리스찬 상담가가  되어야 한다" 고 하신 말씀에 대해, 왜 그러해야 하는지를 좀더 길게 설명해 주실 수 있는지요?

[답변]

크리스찬 상담가가 되라는 이유가 흔히 쉽게 생각하듯 상담하러 온 환자마다 치료보다 전도하기에 열심을 내라거나, 상담으로 돈을 벌어 교회에 봉사하고 헌금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라는 이야기가 아닌 줄은 이미 짐작하셨으리라 믿습니다. 제가 그렇게 말씀 드린 데는 크게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1. 보냄을 받은 상담가

우선 신자는 누구나 하나님으로부터 이 땅에 하나님을 증거 하라고 보냄을 받은 자입니다. 모두가 선교사 목사 같은 주의 종이 되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또 꼭 전도, 기도, 구제, 금식 같은 어떤 종교적인 일을 통해서 주님을 증거하라는 것도 아닙니다. 자기가 처해 있는 세대와 여건에서 만나는 사람과 사건마다 주님을 아는 자답게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신자를 보는 자가 신자에게서 주님의 빛을 보고 향기를 맡을 수 있게 해야 합니다.

흔히 소명이라고 하면 하나님으로부터 어떤 특정한 직업을 가지라는 분명한 응답을 받아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세상에서 어떤 일을 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신자가 소원하는 일을 하면 됩니다. 하나님이 이미 자기에게 주신 은사, 재능, 소질, 성격과 또 그 동안 쌓아 온 학업과 경험을 통해 배운 것들을 바탕으로 하여 신자 스스로 정하면 됩니다. 신자에게 선한 소원을 심어주고 그것을 이루시는 이도 하나님이심을 믿으셔야 합니다.(빌2:13)

하나님은 신자에게 무슨 일을 하라고 요구하지 않고 하나님을 아는 자답게 거룩해지라고 요구하십니다. 그래서 주위에 선하고 신령한 영향력을 끼쳐 정말 하나님이 모든 인생과 영혼의 주인임을 불신자들로 하여금 알도록 해야 합니다. 신자는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하여 구원을 받았을 때에 이미 새 이스라엘이 되어 제사장 나라로 택함을 받았고 세상에 보냄을 받은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적용하자면 불신자는 돈을 버는 것이 인생의 목표이고 직업은 그것을 달성하는 수단입니다. 그러나 신자의 인생의 목표는 하나님을 증거 하는 것이며 직업은 그것을 달성하는 수단입니다. 신자에게 돈은 목표도 심지어 수단도 아닙니다. 하나님의 일은 오직 하나님의 방법으로 당신께서 직접 하시기 때문입니다. 물론 하나님의 일에도 돈이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돈이 없이 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돈이 필요한 경우도 그 돈이 없으면 하나님의 일을 못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단지 하나님의 일이 세상의 상식적인 모습을 통해 드러나기 때문에 당연히 돈이 따르는 모습이 되는 것 뿐입니다.  

직업을 통해 하나님을 증거 하라는 것은 쉽게 말해 상담가가 되더라도 정말 성실하게 끝까지 사랑으로 그 상대를 책임지는 자세로 대하라는 것입니다. 친절하고 온유하여서 환자가 언제라도 와서 자기 마음을 열고싶고 참 의지가 되는 자가 되어라는 것입니다. 일차적으로는 전문가이기 때문에 찾아왔겠지만 갈수록 전무가로서가 아닌 부모 같은 상담가가 되어야 합니다.

“저 사람은 뭔가 다른 점이 있어, 저 사람은 정말 하나님을 제대로 믿는 자 같아, 성경이나 교리 이야기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아도 저 분이 믿는 하나님을 나도 믿고 싶어”라는 말을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당연히 전문적 지식에서도 최고가 되면서 정직하고 속이지 않으며 혹시 정말 사정이 딱한 환자가 오면 무료로 상담해주고 오직 환자의 유익만을 위해서 수고하는 모습을 통해 진정한 신뢰를 심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선하고 온유하게 환자를 대하는 것만이 전부가 아닙니다. 불신자도 얼마든지 사회에서 존경 받는 인격적인 상담가가 될 수 있습니다. 신자는 자신이 칭송 받는 자가 되는 것으로 그쳐선 안 되고 또 그것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없습니다. 심지어 상대의 질환을 고치는 것도 최종 목적이 아닙니다. 신자란 세상에서 무슨 일을 하든 그 최종 목적은 상대로 하여금 예수님을 알게 하는 것입니다. 모든 섬김과 치유의 배경과 과정 속에 주님의 뜻이 있음을 발견하고 환자 앞에 드러내야 합니다. 환자와 쌓아야 할 진정한 신뢰 관계는 크리스찬 상담가에겐 주님을 증거 하기 위한 준비 과정이자 밑거름에 불과합니다.

세상적 상담가는 돈만 목표입니다. 인격적인 불신자 상담가는 치유가 목적이며 실력과 인격이 그 수단이며 돈과 명예는 부수적인 결과로 따라 옵니다. 그러나 크리스찬 상담가는 환자의 영혼이 주 안에서 살아나는 것만이 궁극적 목적이며 세상적 실력과 성령 안에서 사랑으로 섬김은 수단이며 그 결과는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입니다.

물론 크리스찬 상담가에게도 당연히 부와 명예가 따라 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때와 방법으로 얻어야 하고 또 그렇게 따라온 부와 명예도 주님의 영광을 위해 주님의 뜻에 맞게 주님의 방법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오직 목표는 그리스도의 증거이기 때문에 혹시라도 본인이 세상에서 모함과 핍박을 받아 찌끼나 배설물처럼 여겨지는 경우가 있더라도 기꺼이 감당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 그 목표에 직접 도움이 되지 않거나 방해되는 모든 것들은 가감하게 희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2. 영혼을 다루는 상담가

크리스찬 상담가가 되라는 둘째 이유는 인간의 정신 활동을 치유한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인간의 영혼을 다룬다는 사실을 절대 잊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오히려 첫째보다 더 중요한 문제입니다. 세상에서 인간을 궁극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은 두 가지뿐입니다. 인간은 동물과 달라 하나님과 교통할 수 있는 영혼이 있습니다. 그 인간의 영혼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은 사단과 하나님만 갖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배우신 학문과 이론을 무시하고 무조건 기도해서 고치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앞에서도 이야기 한대로 그 배운 지식을 더욱 귀하게 여기고 열심히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여 항상 최고의 실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그러나 과학이란 언제나 하나님이 이미 다 섭리해 놓은 법칙과 현상들을 사후에 추적하여 들어가는 작업일 뿐입니다. 인간이 과학을 통해 이뤄 놓은 업적은 바닷가의 그 무수한 모래 중에 한 두개 집어 올린 정도인 것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실제 상담과 치유하는 과정에 자신이 갖고 있는 이론과 실험과 데이터와 지식에만 의존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ADHD가 새로운 이론으로 유전적이며 병리학적인 접근과 치료가 가능하다고 볼지 몰라도 그 역시 이미 일어난 현상을 사후에 인간의 한정된 지식을 가지고 분석하여 그 증상을 조금 개선시키는 여러 대체 방안 중에 하나를 발견한 것에 불과하다는 기본 인식이 있어야 합니다. 알기 쉬운 예로 악한 영이 들어가 인간의 두뇌 기능을 왜곡시켜도 엑스레이 사진 상으로는 병리학적 현상으로 밖에 판독되지 못한다는 말입니다. (박사까지 하신 전문가에게 식모 앞에서 행주 빠는 이야기 같아 죄송합니다만….)

흔히 인간은 자신의 두뇌 능력의 기껏 5%밖에 활용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아무리 세계적인 석학이라도 겨우 5%를 활용하여 하나님의 신비에 대해 얼마나 깊이 알겠습니까? 더구나 두뇌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그 두뇌의 겨우 5%만 사용해 연구한 결과를 100% 신뢰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말이 안 되지 않습니까? 마치 5살 밖에 안 된 아이가 자기 병을 진단해 고치겠다고 나서는 셈입니다. 인간의 영혼은 신체적, 유전적, 결함 이전에 죄로 더럽혀졌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세상을 살아가는 요령과 죄를 짓는 길을 찾아 가는 데는 인간 두뇌의 5%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그런데도 하나님이 그토록 많은 여유 분의 용량을 주신 것은 힘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네 몸 같이 사랑하는 부분에 쓰라는 뜻입니다.

그럼에도 인간은 그 부분을 쓰지 않고 사장했고 오히려 그 부분마저 죄로 더럽혔기 때문에 정신적 질환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영혼이 그리스도의 생명에서 떠나 있는 자는 진정한 의미에서 완전한 두뇌활동을 할 수 없습니다. 또 그런 왜곡되고 편향적인 두뇌 활동이 여러 대에 걸쳐 형성되고 누적되다 보니 유전적인 신체적 결함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하나님과 이웃과 더불어 참 사랑을 제대로 주고 받지 못한 결과가 정신 질환입니다.

정신 질환을 환자 개인의 육체적 병력과 잠재의식적 현상만으로 분석하면 과학적 진단과 치료가 우선적인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인간 영혼이 그 영이 제대로 숨쉬게 하는 원천이신 하나님과 분리된 결과로 생기는 현상입니다. 창조주로부터의 온전한 사랑이 결핍되고 죄악으로 인해 인간관계가 파괴되었기에 영혼 깊숙히 공동(空洞)이 생기고 그 공동이 갈급하고도 더렵혀진 상태가 보통 이상으로 심해진 것이 정신 질환인 것입니다. 그리고 그 배후에는 항상 악한 영의 조종이 있습니다. 사탄은 인간에게 직접 귀신이 들게 하는 것 외에도 간접적으로 인간 속에 하나님을 멀리하는 죄의 본성을 자꾸 자극하여 영혼이 제대로 작동 하지 못하게 합니다.

따라서 인간의 정신질환의 문제만큼은 하나님의 영이 그 영혼의 공동 속에 제대로 자리 잡아야만 완전하고도 영원한(재발이 없거나 계속적인 치료가 필요 없는) 치유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을 알 수 있도록 하여 하나님의 은혜 앞에 항복하게 만드는 성령만이 인간의 정신과 영혼을 바로 회복시킬 수 있습니다. 또 하나님의 사랑의 영이 치유와 회복의 능력을 발휘하면 못 고칠 정신 질병이 없습니다.

크리스찬 상담가라고 해서 치료할 때에 성경 말씀을 읽어 주고 상담 중에 기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 더 좋겠지만 그런 것들을 할 수 있기 이전에 정신질환에 대한 기본 인식이 달라져야 한다는 뜻입니다. 정신질환의 원인이 유전적 신체적 결함에서 오느냐 아니면  죄악으로 더럽혀지고 하나님과 사람으로부터 참 사랑을 받지 못하며 도리어 악령의 조종을 받게 된 부패된 인간의 영혼 때문이냐 둘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한가를 따질 때에 후자를 중요시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모든 지식과 데이터를 분석하고 적용할 때에 신 기술의 치료법을 병행하되 이런 근본 인식과 원리 아래에서 상담하시라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성령의 역사만이 정신 질환을 완전히 고칠 수 있다는 것을 한 시도 잊지 말라는 것입니다.      


박정명

2004.10.05 05:18:32
*.3.40.248

제가 맡은 반은 처음 학교에 오는 꼬마들 신입반입니다 아주 커다란 스무살이 넘은 녀석부터 이제 여섯살이 된 꼬마에 이르기까지 얼굴이 다르고 이름도 다른 녀석들이지만 또 한해 동안 웃고 울어야 할 새 식구들임이 분명했습니다 처음 엄마 아빠랑 떨어져 외톨이가 된 영표가 풀이 죽어있어 마음이 아팠는데 수업 마치고 돌아가는 시간에 주머니에서 손을 꺼내 제 손을 잡아 주는 순간 얼마나 고맙고 감사했던지요 엊그제 엄마가 그녀석을 이곳에 맡기시면서 많이 우셔서 그래서 저도 따라 울뻔해서 더더욱 측은하고 가여웠던 녀석이었습니다 잘 부탁한다고 신신당부하며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재촉하며 가시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연합니다. 키는 150센티미터의 큰 녀석인데 듣지 못하고 삼키지를 못하는 녀석이 있습니다 오늘 급식으로 우유를 나눠주었는데 너무나 먹고 싶어서 컵을 입에 댔지만 바닥에 흘러서 한모금도 먹지 못하던 녀석이었습니다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이렇게 좋은 일을 허락하신 하나님을 위하여 그리고 가난한 마음들을 지닌 우리 13명의 꼬마천사들을 위해서 게으름 피우지 말고 내자식이듯 내동생이듯 보살피고 사랑하며 한해를 지내야겠습니다 믿고 의지할 친구가 되고 언니가 되고 선생님이 되어서 가슴속 깊이 새어 나오는 따스함을 합께 나누며 한해동안 무얼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많이 기도해야겠습니다.
샬롬! 1987년3월3일 박영미 드림. [갈대상자]에서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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