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탈출 60일차 - "한번쯤은 괜찮겠지"를 조심하려합니다.

 

51일차 이후 9일 만에 찾아뵙게 되었네요. 다행히 그동안 크게 어긋나지 않았습니다. 계속해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보내주신 곳에 다들 좋으신 분을 준비해주셔서 육체적으로 고될지언정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없다 싶이 합니다.

 

제가 하던 게임이 도박적인 자극이 있다고 여긴 후에 하고 싶다는 유혹이 많이 줄었어요. 이전에 스포츠 토토에 빠져있을 때 가졌었던 뇌에 약물이 박히는 듯한 강력한 자극의 기억이 저를 두렵게 하는 것 같기도 하고 또 토토를 알려줬던 친구와 아직도 친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크리스천으로서 본이 되야 한다는 책임, 죄책감 때문인 거 같기도 하고 아무튼 저도 잘 모르겟는데 주님이 도와주시나 봐요. 51일차에 정리한 이후 눈길조차 주고 있지 않습니다. 쉽게 가고 있지만 이전의 무수한 실패로서 경각심은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저 두려움마저 잊어버리고 "한번쯤은 괜찮겟지"하며 중독의 사이클의 시동을 다시 걸어왔습니다. 어쩌다 있을 "한번쯤은 괜찮겠지"를 조심하려합니다.

 

저번 휴일에 포르노를 보고 수음했던 일이 있습니다. 일을 하는 동안에는 역시 힘에 부쳐서 행할 생각이 안 난듯 합니다. 말씀해주셨던 것처럼 주님을 바라보며 최대한 유익한 것으로 저항하다가 넘어졌다면 조금 당당할 순 있을 텐데 그날의 저는 주님과 동행하지 않았습니다. 기도와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지 않았고 무질서한 상태로 유혹에 저항할 생각도 없이 먹혀버렸다고 생각했습니다. 저에게 많은 시간이 주어지는 휴일을 위해서 평소보다 예민하게 주님과 동행하기를 힘쓰려 합니다.

 

그 이후로는 포르노와 수음행위를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한번 보고나서 그런지 한주 내내 틈이 나는 순간순간 성적인 생각이 듭니다. 그동안 축적해온 여러 가지 포르노의 이미지가 저를 힘들게 합니다. 그런 와중에 아버지가 제게 보내주신 사랑하는 사람들을 머리속에서 순간이라도 간음하면 그렇게 죄송할 수 없습니다. 이번 주에 유독 심했고 오늘은 무슨 총력전을 펼치는 듯 언제부터 알았는지 모를 성적인 이미지들과 종일 전쟁을 하였습니다. 감사하게도 오늘(토요일)도 근무하였고 내일은 주일이라 어찌저찌 버텨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정신과 시간을 아끼려고 합니다. (머리만 붙히면 잠시라도 잘 수 있는 능력이 생겼습니다.) 9일 동안 탈출기의 작성이 없었던 것도 이 때문입니다. 여러 유혹도 있었지만 이번 주는 주님으로 정말 기뻤습니다. 청년성도들을 통해 기쁜 마음을 주시고 고민하던 게 1분도 안돼서 해결되는 말도 안 돼는 일로서 주님이 저를 보고 계심을 다시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주님이 너무 좋아서 주님께만 초점을 맞추는 상태가 되어 있었습니다. 이게 이전에 제가 원하던 주님을 정말로 사랑하는 마음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정신과 시간을 1개라도 더 아끼고 주님의 나라를 위해 사용하려고 했는데 아끼기까지는 잘 했는데 집에 와서 마음이 연해(?)지면서 남는 시간을 유튜브를 보거나 게임 때문에 눈을 돌리지 못했던 지인들과 교제를 하는데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나쁘진 않았으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 번째 우선순위는 평생을 두고 해야 할 일입니다. 보호직 공무원에 아직도 마음이 있습니다. 이번에 유튜브서 가출청소년에 실태에 대한 영상을 많이 찾아보았습니다. 그 아이들의 비극적인 상황 속에서 죄를 짓기 쉽게 되어 몸도 마음도 더럽혀지는 모습에 매우 안타까워서 계속 찾아봤었습니다. 보호직에 관련업무가 있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조금 더 마음이 가네요. 저에게 보호직으로서 일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을지는 아직 모호합니다. 이미 주님께서 다 준비하셨다는데... 제 공부수준이나.. 기가 센 사람들 마주하려면 나로 괜찮을지 싶네요... 아무튼 아니라면 다른 길로 인도해주심을 믿고 일단은 보호직 관련 공부를 하려합니다.

 

오늘은 교회방역하고 환기시간에 많이 작성을 하였습니다. 별 일이 없다면 글을 쓰는 주기가 지금과 비슷할 것 같습니다.

 

(/11/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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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 코멘트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속담이 정확하네요. 그 동안 아주 잘하고 계셨네요. "한번쯤은 괜찮겠지"를 조심하려는 것은 성경의 가르침과도 정확히 부합됩니다. “악은 어떤 모양이라도 버리라”(살전5:22) 사탄은 우는 사자와 같이 신자의 문 앞에 웅크리고 있습니다. 문지방을 한 걸음이라도 넘는 순간 곧바로 잡아먹겠다는 뜻입니다. 우리 본성은 아무리 믿음이 좋아도 여전히 연약하고 치사합니다. 모든 죄들이 반복할수록 죄책감은 줄고 핑계만 늘어나며 말초적 쾌락을 자극하는 죄들은 중독성을 지니므로 한번이라도 절대 괜찮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모든 죄가 반드시 부정적 폐해가 따르므로 모양이라도 버리라고 명하는 것입니다. 그런 유혹이 들 때마다 지금까지 허비한 시간과 정력이 너무 아깝다고 계속 다짐하십시오. 말씀하신 대로 차라리 그럴 시간에 누워 자는 것이 모든 면에서 유익합니다.

 

“첫 번째 우선순위는 평생을 두고 해야 할 일”에 초점을 맞추신다니 거의 정상괘도에 오른 것입니다. 그리고 치매 노인을 돌보는 것이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고 하셨는데 보호직 공무원에 도전하는 것도 아주 바람직할 것 같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의견일 뿐입니다.) 어쨌든 젊었을 때에 하고 싶은 것 다 시도해보십시오. 나이 들어서 후회할 일을 적게 만드는 것이야말로 인생을 잘 살아가는 방안일 것입니다.

 

별일 없이 잘 이겨나가고 있으면 자주 연락 안 주셔도 됩니다. 그러나 완전히 중독에서 탈출되었다고 확신하고 실제로 정상적인 직업을 갖게 될 때까지는 특별한 일이 있으면 간단하게라도 연락 주십시오. 알게 모르게 같은 처지의 청년들이 형제님을 롤 모델로 삼아 주목하고 있을 것이며 형제님도 책임감을 갖고 끝까지 승리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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