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탈출 106일차 – 생전처음 헬스클럽에 열심히 다닙니다.

 

일과 예배를 변함없이 지속하고 있습니다. 두 달차쯤 되니 단순노무에서 더 큰 책임과 디테일한 노무로 바뀌었습니다. 주님이 맡겨주신 일이라 여김을 언제나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일주일 전에 백신 2차 접종을 받았습니다. 활동하는데 조금은 마음이 편합니다. 접종 후에 친구가 적극적으로 저를 헬스장에 끌고 가려하여 그에 응하고 헬스를 다니고 있습니다. 이전에 운동을 하겠다고 했던 것은 집에 빨래건조대로 쓰고 있는 사이클과 노래하는데 도움이 될 코어운동 위주로 할 생각이었습니다만; 주님께서 친구를 준비해주셔서 매일 헬스장에 1~2시간 머신을 이용한 근력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생에 처음으로 헬스장을 다녀보는데 피곤하기보다 몸이 개운하고 나름 재밌습니다. 주일 저녁마다 보컬레슨을 받고 있습니다. 제가 노래를 부르는데 부족한 부분이 한없이 드러나며 겸손할 수밖에 없어집니다. 그럼에도 보컬레슨은 정말 즐겁습니다.

 

저번 답변을 보고 제 마음에 공허함과 불안감이 다 없어진 것만 같습니다. 주님의 사랑이 나에게 흘러넘친다는 말씀을 의지하여 이겨 내는 게 아니라 그저 주님이 충분히 채워주실 수 있다는 확신이 공허함과 불안감 자체를 일어나지 않게 하는 듯합니다.

 

그럼에도 이전에 공허함과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 했던 행위가 습관으로서 여전히 남아있음을 느낍니다. 시간이 남을 때 유튜브나 인터넷 방송을 보고 과식을 하고 수음을 하고 아무 생각없이 친구들에게 연락하고 만나서 시간을 보내려는 것과 같은 것들입니다. 게임과 포르노에서 어느 정도 멀어진 지금, 이 상태를 본으로 이것들 또한 벗어나기를 원합니다.

 

저에게 있어 인내하고 발전적으로 살아갈 이유는 오직 주님뿐입니다. 이 부분에서 조금 모순적인 상황이 되었습니다. 주님 덕분에 이제까지의 삶에서 가장 정신적으로 평안한 하루하루를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님을 찾고 의지하는 경우가 줄어들어 예전보다 더 세상에 빠져있는 상태가 늘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이전엔 열등감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너무 괴로워서 항상 주님을 찾았었고 사람에 대한 갈급함이 사람에게서부터 채워지지 못해서 주님을 찾았었습니다. 그럴 때에 말씀을 한 구절 더 보고 기도하고 감사하고 회개할 수 있었으며 하루를 예민하게 보냈던 것 같은데, 주님 덕에 평안한 지금은 오히려 말씀과 기도에 멀어졌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젠 괴롭지 않아도 주님을 위해 주님을 찾으려고 합니다. 매일 일어나서 말씀과 기도를 행하기를 진짜 정말 무엇보다 우선시하고 중요하게 여기려 합니다. 맨날 습관적으로 유튜브 보다가 자서 충분히 수면도 못하고 헐레벌떡 일어나 해야 할 일들을 하는데 저에게 말씀을 보고 기도하기가 회복되기를 바랍니다.

 

성경공부는 목사님께 말씀드려 교단에서 운영하는 평신도 성경공부 모임이 있는지 문의를 드렸습니다. 알아보시는데 시간이 걸린다고 하셨는데 제가 개인적으로 찾아봐도 없는 것 같습니다. 말씀을 안 드렸는데 저희 청년들과는 이전에도 개인적으로 두세 번 성경읽기 프로젝트나 더 부담을 줄여 자율적인 성경 의견 나눔 게시 글 같은 것도 실행해보았으나 그들은 아직 열심이 없다고 느낍니다. 다니는 교회 바깥의 교육에 대해 예민한 상황이고 목사님이나 청년들에게나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 교단 쪽에 프로그램이 있는지 여쭤보았습니다. 없으면 없는 대로 아버지가 제게 주신 환경 아니겠습니까? 단순히 이 사이트의 축적된 글들만으로 충분한 공부가 될 것입니다. 아버지께선 사람간의 책임을 통해서가 아닌 스스로 찾기를 원하시는 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주님을 향한 마음으로 가질 직업에 대한 공부를 할 생각이 있습니다. 마음과 목숨과 뜻을 다하여 임하고 싶은데 책을 보는 것에 한없이 미약한 저이기에 중독에서 탈출하던 과정처럼 조금씩 늘여가며 넘어져도 일어나서 언젠간 하루 종일 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요약하자면 굉장히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디지털피아노에 먼지가 쌓이고 있습니다.

 

-게임은 친구들과 교제로서 했습니다.

-포르노는 보지 않았습니다. 성적인 생각도 많이 줄었습니다.

 

(10/27/2021)

 

(107일 차-10/28/2021)

 

오늘도 말씀과 기도로 하루를 시작해보았는데 평안함뿐만 아니라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솟아나는 듯한 기쁨을 받았습니다. 특정한 행위를 했기 때문에라기보단 제 생각에는 아버지에게서 부터 창조된 인간으로서 원래 뜻에 맞는 아버지와의 관계로 부터 나오는 원초적인 기쁨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은 지속적인 행복감 속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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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 코멘트

 

너무나 잘하고 계십니다. 이제 거의 종착점이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제가 굳이 드릴 말씀도 특별히 없습니다. “주님을 찾고 의지하는 경우가 줄어들어 예전보다 더 세상에 빠져있는 상태가 늘었다고 생각이 듭니다.”라고 하셨지만 정상 생활로 돌아와서 바쁘니까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당연하고도 선한 결과입니다. 몇 번 말씀드린 대로 전임 사역자가 아닌 다음에는 종일 주님과 말씀과 기도로 교제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바쁘니까 더더욱 하루 중에 특정한 시간을 따로 내어서, 아무래도 새벽시간에, 그 시간을 너무나 귀하게 여기며 짧지만 깊고도 주님과 교제하시면 됩니다. 그 외의 시간에는 범사를 하나님 중심으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습관을 들여 나가시면 됩니다. 헬스클럽에서 운동 시작한 것이야말로 정말최고로 잘한 일입니다. 신자도 신체가 강건해지는 데서부터 정신이 맑아지고 영성도 신령해지는 법입니다. 계속해서 앞날을 위해서 현재 처한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조금씩 실현해 나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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