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탈출 161일차 – 주님이 예비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저번 답변으로 다시 용기를 얻고 일어나 보려 했으나 무기력감과 우울감 속에서 다시 또 유튜브를 보고 멍하니 있다가 성적인 쾌락도 추구하는 중에 늘 그랬듯이 수요예배를 나가서 기도하였습니다. 설교를 마치고 기도드리려 엎드렸는데 오열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전처럼 감사나 죄송함 같은 마음을 가져서 이런 것이 아니었습니다. 제 마음속에서 주님을 향한 아무런 메시지 없이 그저 슬픔이 차오르고 눈물이 흘렀습니다. 계속 울고 싶어서 울면서 주님께 저도 모르겠는 이 한을 풀어달라고 간절히 구했습니다.

 

진정이 되어 생각해보니 제 몸과 마음이 지쳐서 건드리면 언제든지 눈물을 쏟아낼 상태였다고 여겨집니다. 가정에선 매일같이 술로 위로를 얻는 아버지와 나와 똑같은 행보를 걷고 있는 동생이 있는데 나는 주님으로 승리하는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 그럼에도 가정 밖에선 크리스천으로서 감사와 기쁨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려 하지만 녹록치 않고 / 청년들에겐 서로의 짐을 나누어지자고 언제든 함께 기도하자고 말하지만 내가 중심을 잡고 잘 서 있어야 청년들도 주님께 잘 나아 갈수 있을 것 같아서 혼자 담아두고 / 직장사람들이 좋다고 말씀 드렸지만 육체노동 속에 예민하고 날카롭게 기분을 좋지 않게 하는 일이 빈번하니 마음이 상해서 씁쓸해도 변함없이 밝게 있으려 하고 / 여자친구, 대학, 졸업, 취업 이야기들을 만날 때마다 하는 동네 친구들과 무엇 하나 엮여있지 않아 그저 이야기 듣고 앉아 있는 중에 오히려 그들의 세상적인 가치기준으로서 나를 불쌍히 여기며 동정하는 걸 멋쩍게 고마워 할 수밖에 없는 / 것들이 멍하게 있는 중에 이러한 생각들이 쌓여갔고 유튜브 때문에 잠도 제대로 안 자서 감정적으로 불안정해지고 그렇게 설움도 쌓였다고 생각합니다.

 

주님으로 기쁘고 행복한 것이 분명 존재하고 나는 하나님께서 지으신 단 하나뿐인 마스터피스라는 자존감도 가지고 있지만 돈을 추구하고 열등감 덩어리인 예전의 나도 여전히 존재하는 듯합니다. 이전에 가졌던 세상의 가치관으로 자신을 다시 돌아보았습니다. 저는 제 가치기준에 만족할 부분이 단 하나도 없고 소망을 가질 부분도 희망을 기대해 볼 부분도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런 저에게 살아야 할 이유는 오직 주님이 나를 사랑해주신다는 것 단 하나 뿐입니다. (저보다 힘들고 괴롭고 가진 것이 없으신 분들이 엄청 많으실 텐데 스스로 가진 기준으로 위 같은 생각을 하는 게 잘못은 아닌지 의문 입니다.)

 

이번 탈출기에서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은 지금부터입니다. 성탄주일을 준비하기 위해 청년들과 교제가 더욱 많아졌습니다. 그들에게서 행복과 기쁨을 또 잔뜩 받았습니다. 그 이후에는 무기력함, 우울감은 눈 녹듯이 사려졌고 행복과 감사로 주님께 열심으로 나아갈 마음이 생겼습니다. 주님께서 나에게 가장 적합한 방식으로 회복해 주신 것이라 믿습니다. 그리고 설교 말씀들 통해 지금 저에게 바라는 것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서 결심하고 전진, 발전하라는 것입니다. 청년들을 통해선 내일을 내년을 앞으로를 기대 하라는 것을 받았습니다.

 

제가 겪고 있는 상황이 개인적으로 힘들수 있을 것 입니다. 다만 앞으로는 이런 것들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잊어버리려고 합니다. 주님께 나아가는 한발자국에 집중할 때 위 같은 무기력감과 우울감에 사로잡혀 있지 않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정말 이상적인 하루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눈을 뜨자 주님께 감사에 겨워 기도를 할 수 있었고 유튜브로 시간을 보내지 않고 해야 할 것들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행할 것들을 결심 할 수 있었습니다. 할 수 있었다는 표현을 사용함은 이전까지는 의지적으로 행하며 하기 싫다는 마음이 있어 잘 하지 않았는데 이번엔 감사와 기쁜 마음이 하고 싶다는 마음로 이어져 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오늘 글로서 말씀드리고 싶었던 것은 주님께서 준비해 주시고 있다는 것입니다.

 

(12/21/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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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의 코멘트

 

성령님이 형제님의 심령 깊숙한 곳을 터치하셨네요. 불신자들은 세상과 사람들에게 당한 피해가 너무 억울하게 여겨져 분통이 터질 때나 자기 신세가 너무 처량해서 극도의 절망에 빠질 때에 울게 됩니다. 말하자면 자신의 판단과 의지에 따라 스스로 울고 싶을 때에 자신의 현실적 형편만 한탄하다가 스스로 그치는 정도입니다. 신자의 경우는 자기 의사와 무관하게 불시에 눈물이 터져 나오며 주로 자신의 잘못이나 죄를 하나님의 관점에서 회개하는 마음으로 가득 차고 스스로 주체할 수 없을 정도가 됩니다. 성령님이 주시는 이런 깊은 회개를 체험하면 영적으로 믿음은 물론 세상을 보는 가치관 등이 한 단계 더 성숙해집니다.

 

세 가지만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1. 당장에 문제나 고난을 이겨내어서 거룩하게 지내는 믿음에 그것도 지속적으로 이르기는 힘듭니다. 아무리 넘어지고 쓰러져도 절대로 그 자리에 좌절해 있지 않고 끈질기게 다시 일어서는 믿음이 아주 좋은 것입니다.

 

2. 어떤 문제나 잘못을 그만두고 고쳐나가는 것만으로는 결코 이기지 못하며 다른 더 좋고 선한 것에 집중하면 어느새 그것들이 고쳐져 있거나 최소한 멀리 떨어지게 마련입니다. 신자는 당연히 하나님과의 관계를 바로 세우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3. 말씀하신 대로 하나님이 지금 형제님을 품에 안고 당신만의 너무나 선하신 뜻과 완벽한 계획에 따라 인도하고 계십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믿음이 좋아도 구체적으로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소망과 믿음이 절대로 필요합니다. 범사에 그분을 인정하며 현재 처한 상황에서 주님의 방식대로 최선을 다하십시오. 매일 기도로 시작해서 기도로 마치십시오. 반드시 무기력감과 우울감을 떨쳐내고 기쁨과 자유와 평강이 넘치는 나날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최소한 그렇게 가는 과정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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