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12:35,36) 애굽을 강탈하는 이스라엘(1)

조회 수 1364 추천 수 135 2006.01.25 16:3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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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자손이 모세의 말대로 하여 애굽 사람에게 은금 패물과 의복을 구하매 여호와께서 애굽 사람으로 백성에게 은혜를 입히게 하사 그들의 구하는 대로 주게 하시므로 그들이 애굽 사람의 물품을 취하였더라.”(출12:35,36)



간혹 성경에는 언뜻 이해가 가지 않거나 앞뒤가 좀 모순되어 보이는 기록들이 있는데 본문도 그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출애굽할 당시에 유월절 어린 양을 “허리에 띠를 띠고 발에 신을 신고 손에 지팡이를 잡고 급히 먹을”(출12:11) 정도로 사정이 급박했습니다.

죽음의 사자가 장자를 죽이는 재앙이 언제 닥칠지 모르고 또 바로가 출애굽하라고 허용할 때가 언제 될지 모르니까 만반의 여행준비를 갖추고 모든 행동을 재빨리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온 애굽 집들을 돌며 은금 패물을 있는 대로 챙기도록 했습니다.  

거기다 애굽 백성들 모두는 장자가 죽어 큰 슬픔을 겪고 있었습니다. 비록 일반 백성들도 이스라엘을 학대한 잘못은 분명 있었겠지만 이번 사태는 따지고 보면 직접적으로는 자기들 왕의 잘못이었습니다. 성경의 표현이 부드럽게 되어 있어서 그렇지 사실은 한 밤중에 초상 집에 쳐들어가서 눈에 보이는 대로 좋은 물건들을 강탈했고 또 내 놓으라고 협박했습니다.

완전히 여호와의 힘만 등에 업고 그 동안 쌓였던 한풀이를 한 것 같습니다. 그것도 한 밤중에 급히 애굽을 탈출해야만 하는 정신 없고 소란한 와중에서 말입니다. 그 장면을 머리 속에 상상해 보십시오. 귀금속만 챙긴 것이 아니라 값이 나갈만한 집기, 그릇, 가구들도 챙겼을 것입니다. 솔직히 이스라엘 백성은 400년간 노예살이를 해서 완전히 거지꼴이었을 것입니다. 그런 거지들이 서로 많이 가지려고 아귀다툼 같은 일도 간혹 벌어졌을지 모릅니다.  

선하고 인자가 많으신 하나님이 역사하시는 모습과는 어딘가 거리가 있는 듯합니다. 그 동안 너무 고생했으니 축복을 통째로 부어 주신 것입니까? 애굽 사람에게 당했던 설움과 멸시를 완전히 되갚으라는 뜻입니까? 홍해를 건너고 광야 길을 갈 때에 거추장스럽고 무겁기만 할 것이며 나아가 하나님이 만나와 메추라기와 생수를 다 예비해 주실 것인데 아무 필요 없는 물건들이 아닐까요?

성경은 성경으로 풀어야 합니다. “그들을 인도하여 은금을 가지고 나오게 하시니 그 지파 중에 약한 자가 하나도 없었도다.”(시105:37) 말하자면 미지의 땅에서 생활할 정착 자금으로 그것도 각 지파에게 공평하게 주셨다고 합니다. 하나님의 뜻은 당신의 백성들이 모두 “평균케”(고후8:13)되는 것입니다. 나아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새 땅에서 살아갈 현실적 기반이 충분하므로 앞날에 대한 두려움을 덜어주어 출애굽에 대한 확신을 더 심어준 것입니다.

따지고 보면 이스라엘은 400년간 품삯 한번 못 받고 노예 생활로 시종일관 했습니다. 아마 그들에게는 솔직히 스스로 자기를 비하 하는 열등감, 즉 노예 근성에 사로잡혀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단번에 모든 삯을 다 계산하여 받은 셈입니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들에게 민족적인 자긍심을 회복시켜 준 것입니다. 공동체 전체에 일종의 내적 치유가 이뤄진 것입니다.

“너희가 애굽에서 그토록 오래 고생했던 것이 결코 종살이가 아니었고 내가 계획한 일에 정당하게 쓰임을 받았을 뿐이다. 나의 자녀가 절대로 다른 민족의 노예가 될 수 없다. 그 동안의 모든 환난과 고통이 바로 오늘 이 순간을 위해 있었던 것이다”라고 하나님이 선포하고 깨우쳐 준 셈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같은 시편의 이어지는 구절에서 “열방의 땅을 저희에게 주시며 민족들의 수고한 것을 소유로 취하게 하셨으니”(시105:44)라고 분명히 그 동안의 삯으로 주셨다고 선언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이 참으로 오묘한 것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시편기자는 계속해서 “이는 저희로 그 율례를 지키며 그 법을 좇게 하려 하심이로다”(시105:45)라고 덧붙이고 있습니다. 광야 생활에선 은금 패물이 아무 필요가 없습니다. 대신에 먹고 마실 것이 오히려 절실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스라엘로 마라의 쓴 물, 신 광야에서의 만나와 메추라기 사건, 르비딤의 반석 생수 사건들을 차례로 겪게 합니다.

이 사건들이 일어난 이유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믿음이 적고 완악한 때문이었지만 그 배경에는 하나님의 더 깊은 뜻이 숨겨져 있습니다. 당신의 섭리와 통치를 받는 백성에게는 은금이 사실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광야의 사건들을 성경이 어떻게 해석하고 있습니까?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사십 년 동안에 너로 광야의 길을 걷게 하신 것을 기억하라 이는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네 마음이 어떠한지 그 명령을 지키는지 아니 지키는지 알려 하심이라 너를 낮추시며 너로 주리게 하시며 또 너도 알지 못하며 네 열조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네게 먹이신 것은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너로 알게 하려 하심이니라.”(신8:2,3)

하나님은 은금 패물 같은 현실적 축복을 민족의 자긍심을 회복시키며 그 동안의 고생한 대가로 주시긴 하셨지만 어디까지나 당신이 계획하신 것의 부차적인 결과라는 것입니다. 당신의 궁극적인 목적은 자기 백성들이 당신의 율례를 지키며 거룩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그런 것들이 아무 힘도 못 쓰는 광야를 또 다시 거치게 해서 진정으로 하나님 당신의 뜻대로 사는가를 시험하고 나아가 그것만이 진정한 축복임을 절실히 깨닫게 해 주신 것입니다.

역으로 말하면 하나님의 백성이 당신의 율례를 정확히 지키면 그런 축복들은 당연히 따라 올 수 있음을 확신하라는 것입니다. 나아가 따라 오지 않더라도 이미 율례를 제대로 지켜 사는 것 자체가 신자들의 온전한 복이라는 것입니다. 현실의 형통함과 하나님의 진정한 축복과는 사실은 상관이 없으며 자기 백성들더러 결과로 따라오는 축복을 먼저 바라 보지 말고 오직 하나님 당신을 온전히 소망하며 기쁨으로 따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사십년 동안 네 의복이 헤어지지 아니하였고 네 발이 부릍지 아니하였느니라.”(신8:4) 광야 생활 사십년 대신에 애굽 노예 생활의 사백년을 대입해도 하나님의 원칙은 동일합니다. 결국 이스라엘더러 애굽의 은금 패물을 마음껏 강탈하게 한 하나님의 뜻은 은금을 주기보다 도리어 은금을 포기 시키는 것이었습니다.

“너희가 애굽에서도 의복이 헤어지지 아니 하였고 발이 부릍지 아니 하였지 않느냐? 너희가 언제 어디에 있든 내가 함께 하여 보호하니라. 은금 패물에 관심을 두지 말고 나의 율례를 지켜라. 그러면 결코 의복이 헤어지고 발이 부릍는 일은 생기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나의 일에 쓰임 받을 준비와 소원을 가져라. 그 일이 이뤄질 때까지 결코 너를 떠나는 법은 없으며 너를 어떤 위험에서도 건져 주리라”

1/25/2006


날마다순종

2020.08.18 17:4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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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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