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 감정은 죄로 인한 것인가?

조회 수 711 추천 수 1 2015.06.04 15:19:16

[질문]


요즘 “감정을 살려라.” 칼럼을 보며 많이 깨닫고 감정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해 가고 있습니다. 감정 때문에 힘들어하는 자매에게 칼럼을 읽은 것을 토대로 “감정의 본질은 하나님이 만드신 것이기 때문에 선한 것이다. 시기, 분노, 질투 등등 부정정적인 감정들 또한 어찌 보면 하나님의 사랑이 내포 되어있는 것이다”라고 충고했습니다. 그런데 저희 청년부 목사님께서 “감정은 하나님이 주신 것이 맞는데 부정적인 감정들은 죄로 인해 타락되어져서 나타나는 것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칼럼을 잘못 이해하고 읽은 것인지 궁금합니다.


[답변]


가장 근본적인 의미로만 따지면 부정적인 감정들은 죄로 인해 타락한 이후에 생겼다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아담과 이브가 하나님을 배제하고 자신을 높이면서 선악과를 따먹었습니다. 하나님께 거역하는 죄를 지었습니다. 그러자 곧바로 죄로 자신이 더렵혀진 것에 대한 수치심과 하나님께 벌을 받을까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그 이전에 아담과 이브는 서로 벌거벗었으나 부끄럽지 않았습니다. 죄로 타락하기 전의 인간에게는 수치심과 두려움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아담이 타락할 줄 아시면서도 자유의지를 주셨습니다. 인간이 타락했다고 해서 그렇게 하신 하나님의 뜻이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선한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은 아담의 타락으로 감정을 포함한 인간의 지정의도 함께 왜곡되어질 줄 알고도 감정을 주셨고 그런 하나님의 뜻 또한 선한 것입니다. 이런 차원에서 감정이 죄로 인해 왜곡된 상태로 변했다고 말하는 것은 옳습니다.


그러나 인간에게 나쁜 감정이 전혀 없었던 적은 최초의 인간부부가 타락하기 전의 잠시 뿐이었습니다. 성경은 창세기 3장 이후로는 타락한 상태에 빠진 죄인을 대상으로 하는 말씀입니다. 따라서 후대의 성경독자나 신자가 자신의 감정을 실제 삶에서 하나님 뜻에 맞게 적용하려면 “죄로 감정이 왜곡되었다”는 의미를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타락으로 인해 인간의 지정의가 왜곡되었다고 해서 모든 인간의 지정의 자체가 완전히 더렵혀졌다는 뜻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과는 무관하게 오직 인간 중심, 구체적으로는 자기를 높이려는 끈질긴 성향에 따라 지정의가 움직여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감정도 하나님이 감정을 주신 선한 목적과 뜻에 따라 처리하지 않고 자기중심 성향으로만 표출한다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서 인간이 타락했다고 해서 모든 감정이 무조건 다 더럽고 추해진 것이 아닙니다. 또 인간이 항상 더럽고 추한 감정에만 사로잡힌다는 뜻도 아닙니다. 가장 중요하게는 감정 자체를 두고 부정적 혹은 긍정적인 감정으로 그 종류를 나눌 수 없다는 것입니다. 시기, 분노, 질투는 다 부정적인 나쁜 감정이고, 사랑, 긍휼, 관용은 다 긍정적인 좋은 감정이라고 일반화 시키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감정은 외부 대상이나 외부로부터 오는 자극에 대한 인간의 자연스런 일차적 반응으로써 가치중립입니다. 자기 의지와, 때로는 자기 가치관과도 상관없이 자연 발생적으로 생깁니다. 따라서 어떤 감정이 생겼다는 것 자체로 부정적이다, 나쁘다, 죄악이다, 사탄에 넘어갔다라고 해석해선 안 됩니다.


저절로 또 일차적으로 생긴 그 감정을 어떻게 조절, 통제, 표현, 발산, 승화, 처리, 결말짓느냐에 따라서 선도 되고 악도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그런 감정을 주신 목적에 따라 감정이 조절 표출되면 그분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으며, 반대로 그렇지 않고 자기중심적으로만 처리하면 죄로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질문자께서 언급하신 시기 질투 분노는 흔히 부정적이고 나쁜 감정이라고 간주하여 신자에게 그런 것이 생기면 기도와 말씀으로 부인 소멸시켜야 한다고 배워왔습니다. 그러나 시기나 질투는 정말로 선하고 좋은 것 반드시 사랑해야만 할 것들을 더 많이 크게 좋아하고 사랑하라는 목적으로 하나님이 주신 것입니다. 반면에 악하고 나쁘며 추한 것을 탐하고 좋아할 목적으로 시기 질투한다면 나쁜 것입니다. 또 분노는 추하고 악한 것을 고치고 없애라는 목적으로 주신 감정입니다. 좋고 선한 것에 분노를 내선 안 됩니다.


구약에서 여호와 하나님은 당신을 “질투하는 하나님”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실재하지도 않기에 아예 아무 능력도 없는 우상과 하나님은 비교도 안 되며 그것들이 그분의 질투의 대상이 될 리도 없습니다. 당신의 택하신 백성 이스라엘이 우상에게 넘어가는 것을 절대 그대로 두고 보지 않을 만큼, 필요하다면 큰 재앙을 내려서라도 당신께로 되돌릴 만큼 너무나 사랑한다는 뜻입니다.


신자가 자기 배우자가 다른 이를 좋아하는 것을 본다면 당연히 시기 질투가 생깁니다. 이는 아주 선한 것입니다. 배우자를 그만큼 사랑하고 다른 사람에게 그 사랑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각오입니다. 신자라면 그 배우자를 진정한 사랑으로 용서하고 품어주며 자신의 장점과 섬김을 더 많이 베풀어서 자신을 향한 사랑을 회복 강화시켜야 합니다. 그러지 않고 부부싸움, 자녀에게 화풀이, 맞바람, 이혼 등으로 처리하면 죄가 됩니다. 마찬가지로 신자가 돈, 권력, 명예가 많은 불신자를 질투해선 안 됩니다. 영적으로 성숙된 성도를 시기하여서 자신도 말씀과 기도로 자라가면 가치중립적이었던 시기 질투라는 감정을 하나님의 목적대로 선하게 처리한 것입니다.


예수님은 성전의 제물 장사치와 환전상을 보고 채찍을 휘두르며 상을 뒤엎고 불 같이 화를 내었습니다. 또 형식적 가식적 종교 행위와 의식만 강조하며 사리사욕을 채운 유대 종교지도자들을 향해선 독사의 자식들이라고 일곱 번이나 저주했습니다. 하나님이 분노라는 감정을 주신 목적은 이처럼 죄악에 대해 추하고 미운 생각이 들어서 그것들을 깨끗이 없애라는 것입니다. 신자도 세상의 부정, 부패, 죄악, 사악한 것들에 대해 분노를 내고 싸워 이겨서 깨끗케 만들어야 합니다. 반면에 끝까지 사랑으로 품어야 할 가족, 친구, 교회 식구, 이웃, 불쌍하고 소외된 자들에게 사소한 일로 분노를 내선 안 되는 것입니다.


다시 간단히 정리하겠습니다. 최초의 인간 부부의, 그것도 타락 이전 잠시 동안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인간에게 생기는 어떤 감정이라도 그 자체를 두고 선하고 긍정적 혹은 악하고 부정적이라고 평가할 수 없습니다. 그것을 판단, 결정, 시행하는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전까지는 가치중립적입니다.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백지상태입니다.


어떤 감정이든 하나님이 그것을 주신 목적이 있는데 그대로 처리하면 시기, 질투, 분노, 저주까지도 선하게 됩니다. 반면에 아무리 선한 감정이라도 자기중심적으로 표출하면 동일 감정이라도 악하게 됩니다. 선하게 여겨지는 사랑이라는 감정에도 금기가 있습니다. 금지된 사랑, 스토크, 편집증적, 변태, 폭력적인 사랑을 해선 안 되지 않습니까?


6/4/2014


master

2015.06.04 15:2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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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야이다 형제님

감정을 살려라 이 사이트는

제가 상당히 오래 동안 성경공부로 나눈 내용인데

글을 쓰다가 그 양이 방대해서 중도에 쉬고 있는 상태입니다.

언젠가 시간과 여유가 되면 계속 이어서 글을 올릴 예정입니다.

우선 현재 올라와 있는 내용이라도 천천히 다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샬롬!

날마다순종

2020.08.12 15:21:21
*.14.99.253

'감정을 살려라' 연재를 보면서 신앙에 너무나 도움이 되는 이 내용들이 왜 아직 책으로 안나왔지? 하며 한번 댓글로 건의 드리려 했었는데.. 이제보니 아직 완결되지 않고 쉬고 계시는 중이였군요 ㅎㅎ; 

 

'예정론'에 이어 준비하고 계신 '타락담화'에다가.. 목사님을 통하여 말씀 부어주시는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드리며 성령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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