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 바뀐 후 처음 올리는 글인 듯합니다. 새 사이트에는 로그인이 되질 않아 옛 사이트로 돌아 들어 왔습니다. 지난 번에 누군가가 그런 문제점을 언급했던 기억이 납니다.
수술받은 지 두 달이 지났고, 체력도 거의 회복되었는데, 아직도 오른쪽 귀 아래와 목은 감각이 정상으로 돌아 오지 않고 있습니다. 목을 돌리면 상당히 뻣뻣하고 약간의 통증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수술 후유증이지 싶은데, 반듯이 누우면 무슨 까닭인지 처음엔 숨이 가빠 한동안 숨을 골라 주어야 합니다. 한 달 전부터 합창 연습을 재개했는데, 목소리는, 특히 고음은 아직도 성량도 적고 불안해 민폐를 끼치고 있습니다. 아주 조금씩 나아지는 듯도 하나, 어쩌면 그렇게 생각하고 싶은 건지도 모릅니다. 혹시 쫓겨 날까봐 일년치 단비를 미리 납부했는데, 합창단을 위하여 그만 두어야 하지 않을까 내심 고뇌하고 있습니다.
수술 받기 전에 받았던 CT 스캔에서 4번 상경추에 제법 큰 덩어리가 발견되었었기에 지난 주에 bone scan을 받았었는데 다행히 아무 이상 없다는 보고였습니다. 그날 별도로 받았던 CT 스캔 결과는 오늘 내일 나올 것이고, 3월 둘째 주에 전신 갑상선 스캔을 받습니다. 그 스캔의 결과에 따라 방사선 치료를 받을지가 결정될 것입니다.
갑상선 스캔을 받기 위해 그날까지 3주간 갑상선 홀몬약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기에 2주째 약없이 버티고 있습니다. 갑상선 홀몬의 주기능은 신진대사를 돕는 것인데, 아직 큰 지장은 없지만 아무래도 쉬 피로를 느끼고 졸음이 잦습니다.
수술 후 크게 달라진 것이 있다면 식생활입니다. 우선 소식을 하려 하고, 채식을 많이 합니다. 육류는 거의 먹지 않고 이따금 생선 구이를 먹습니다. 된장찌개와 카레를 자주 만들어 먹고 아침마다 과일과 야채로 주스를 만들어 마십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매일 한 시간 가량 동네를 한 바퀴 잰 걸음으로 걷습니다. 걷는 동안 휘튼 신학교의 신약학 교수이자 계시록 주석가 중 손꼽히는 그레고리 빌 교수의 계시록 강해를 듣습니다. 그리고 생각날 때마다 거실에 설치해 둔 토탈 짐에 앉아서 근력강화 운동을 합니다. 이런 일련의 노력 덕분에 건강은 아마도 전보다 더 좋아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글을 올려야지 하면서도 마음 뿐, 일과가 끝나면 집으로 향합니다. 집에는 인터넷도 없는 데다가 글을 쓸 분위기가 아닙니다. 여기 저기 벌려 놓은 책 조금씩 이어 읽고, 한국 드라마나 다운받아 둔 영화들을 보다 보면 어느새 잘 시간이 됩니다. 생각들을 적어 둔 메모장은 늘어 나는데, 아직 감동이 남아 있을 때 글로 옮겨야 할 텐데 하면서 잠자리에 들고 또 새 하루를 맞습니다. 조만간 그간의 생각들을 다시 올리겠습니다. 잠시만 더 기다려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2011년 2월 24일
다짐하시듯, 빨리 회복되어 감칠맛나는 글, 속히 보기 원합니다. 힘 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