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교회의 환우 섬김에 대한 소문이 환우들의 입을 통해 주위 교회들에 전달되었던 모양입니다. “환우들을 잘 대접하는 교회가 있다.”고 말입니다.
어느 교회 집사님들 몇 분이, 자기 교회도 새신자반을 운영하기로 하고, 저희 교회를 벤치마킹하러 방문했습니다. 환우 관리의 노하우 습득도 한 가지 목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분들이 무엇을 보고 어떤 느낌을 가지고 돌아가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생각하기에 “아무 것도 없는데? 뭐 이런 걸 가지고 소문이 나고 그래!”라며 돌아가셨을 것입니다.
아마도 사실일 것입니다. 저도 함께 섬기고 있습니다만 우리교회가 환우들에게 잘 해 드리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단지, 아무 편견없이 그냥 모셔오고 모셔다 드릴 뿐입니다. 지나치게 부담을 느끼게 하지도 않고, 그냥 편하게 대할 뿐입니다. 대신, 가능하면 시간 약속만큼은 반드시 지킵니다.
만약, 개인 사정으로 봉사할 수 없는 상황이면 미리 부장 장로님이나 총무 집사님께 연락하여 다른 분을 배치하는 등, 조금은 세심하게 배려합니다.
비가 와도 바람이 불어도 일단은 병원까지는 갑니다. 가서, 환우들의 의견에 따라 그래도 교회 가겠다면 모십니다(궂은 날 환우를 태우고 내리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아주 평범한 섬김일 뿐이지요.
특이한 프로그램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냥 무 프로그램이 우리 교회의 환우 섬김의 전부입니다. 그러니 무언가 특별한 것을 발견하려고 와 봐야 아무 것도 없을 수밖에요.
효자에 대한 옛말이 생각납니다. “효도란 아무 것도 아니다. 그냥 부모가 좋아하는 것을 하게 해드리면 그것이 곧 효도다.”라는 것입니다. 어느 효자는 늙은 모친이 맛있는 것을 먹여주면 넙죽넙죽 받아먹었다는 것입니다. 부모는 자식에게 맛있는 것 먹이는 것이 행복이므로 그대로 따른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참 효도라는 것이지요.
환우 섬김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합니다. 특별히 신경 쓸 것도, 필요도 없는 것 같습니다. 그냥 한 명의 지체를 대하듯 편하게 대하면 그것이 오히려 마음의 평안을 가져오는 것 같습니다. 소문의 진짜 원인일 것입니다.
이러한 체험이 지속되기를 소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