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세 되신 할머니가 계십니다. 무릎에 힘이 없어 거동이 무척 힘든 분이십니다.
물론 제 담당이 아니라 몇 번 모셨을 뿐입니다. 맨 처음 모실 때의 일입니다.
병원 위치를 모르는 저는, 당연히 할머니께서 아시겠지 여기며 그냥 출발해 버렸습니다. 인구 50만 정도의 지방도시라 찾는데 어려움은 전혀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근데, 병원 부근 사거리에 와서 횡설수설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는 당당하게 하시는 말씀은 “나, 병원 위치 몰라!”였습니다.
길옆에 차를 세우고는, 담당 집사님께 전화 드렸습니다. 마침 병원 부근이라 U턴하면 쉽게 찾을 수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그 후, 다시 그 할머니를 모시게 되었습니다.
“할머니, 오늘 또 병원 못 찾아 방황하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했더니,
역시 당당하신 답을 주시더군요. “집사님이 알고 있는데 내가 걱정할 게 뭐 있수!”
주님의 구원 열차에 탄 우리도 할머니와 같은 믿음으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