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말씀드렸던 깡마르신 할아버지는 조금도 서지 못하기 때문에 불가불 안아서 승하차시킬 수밖에 없습니다(별로 무겁지는 않습니다). 이 할아버지를 담당하시는 K 집사님도 살찌는 것과는 담 쌓은 분입니다. 10여 년 이상 뵈었지만 늘 날씬합니다. 그래도 진득이 봉사에 전념하십니다.
한 때 할아버지의 건강이 극도로 악화된 적이 있었습니다. 소화가 안 되어 미음마저 제대로 소화시키기 어려웠다 합니다. 하지만 챙겨주는 이 있을 리 만무했지요.
그래서 K 집사님께서 병원 1층의 상점을 찾아가, 식품회사에서 제조된 죽을 할아버지께 정기적으로 가져다 드릴 수 없는지 상의했다고 합니다. 마침 그 가게 주인도 성도여서 흔쾌히 ‘그러마!’ 약속했다 합니다. 당연히 비용은 집사님이 지불하셨고요. 때맞춰 제대로 데운 미음을 자시게 된 할아버지는 얼마 후 원기를 회복했습니다.
무연고 노인이라 혹여 돌아가시기라도 하면 큰일이기에, K 집사님은 전도사님께 말씀드렸고 전도사님은 목사님께 상의하여, 만약 돌아가신다면 교회장으로 치르기로 잠정 결정해 두었습니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남남이지만, 주님 은혜로 한 몸된 인연이기에, 아무런 욕심없이 섬기는 집사님의 헌신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K 집사님은 이런 것을 참 잘 하십니다. 그래서 옆에서 보는 이들도 곧 그분을 닮아 배우곤 합니다. K 집사님을 보면 ‘아하, 섬기는 것도 은사구나!’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언제까지라도 옆에서 배우며 함께 신앙생활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