א 도전 : 히브리어와 헬라어 알파벳 겨우 아는 실력으로, 원어성경을 읽을 수 있다면…? Ω
사실 신학을 공부한 목회자들에게도 히브리어와 헬라어는 부담이 될지 모릅니다. 워낙 익숙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단지 외국어라는 차원을 넘어, 수천 년 전의 고어(古語)이기도 하고, 현재 거의 사용되지 않는 사어(死語)에 가깝기도 하기 때문에,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것입니다.
나아가 전문 신학자는 더 많은 외국어를 아는 것이 유리할 것입니다.
구약학자라면 히브리어와 아람어는 기본이고, 수메르어, 아카드어(바빌론어), 페르샤어, 엘람어 등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신약학자라면 헬라어와 라틴어는 기본이고, 사본이 전해지는 곱트어(고대 이집트어), 고트어, 아르메니아어, 시리아어, 그루지아어, 이디오피아어, 아랍어 등과 근세신학에 깊이 관련되는 독일어, 스페인어, 불어 등도 역시 알아야 할 것입니다.
이럴진대, 신학을 공부한 적도 없고 직장생활에 허덕여야 하는 일반성도에게, 원어성경은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습니다. 원어는커녕 영어성경도 제대로 읽을 여유가 없기 일쑤입니다. 전문 신학자들에게 요구되는 수많은 외국어는 꿈일 뿐입니다.
교회생활하면서 원어(히브리어 및 헬라어)와 관련된 2가지의 기억이 씁쓸합니다.
하나는, 설교나 교육시간에 목사님들이 가끔 던져주는 원어 단어를 받아 적어서 활용할 수밖에 없었던 서러움입니다. 이런 언어를 어디서 배울 수 있는지 몰랐습니다. 그냥 형편없는 지식을 탄식하며 지냈습니다. 거의 포기지경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어떤 주제에 대한 토론과정에서 상대방이 들고 나오는 원어로 인하여 주눅 들었던 기억입니다. 알지도 못하는 원어를 제시하며 이런 뜻이라는데 더 이상 무슨 대꾸를 할 수 있을 것인지요. 아주 착잡한 심정이었습니다.
최소한 히브리어와 헬라어를 사전 찾을 정도만이라도 알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방법을 몰랐고 기회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넓을 뿐 아니라 기회도 주어지는 것 같습니다. 인터넷의 발달 덕분으로, 여러 학자들이 수고한 깊은 지식들을 거의 공짜로 무한 이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각종 신학공부는 물론, 히브리어와 헬라어를 독학으로 얼마든지 공부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제, 관심과 시간과 약간의 비용(약 20만원 이내)을 투자함으로써 원어성경의 사전적 의미 정도는 짐작할 수 있게 된(최저 수준에 이르게 된), 개인 경험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1. 편리한 성경검색 : 비용 불필요(가입 필요).
과거에는 암송하거나 기억을 더듬어서 성경구절을 찾아야만 했습니다. 노력집약적이고 시간소모적인 작업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자판 두어번 두드리면 즉각 찾을 수 있습니다. 수많은 사이트가 있습니다만(각기 장단점 있음), 가장 즐겨 애용하는 곳을 소개드립니다.
http://www.paradoxos.net/ 에서 ‘웹파워바이블가기’를 클릭하면 화면이 뜹니다. 해당 성경을 선택 후 해당 구절에 마우스를 대고 클릭하면, 한글 5종과 영문 5종의 성경이 동시에 뜹니다. 헬라어 성경도 칸이 3개 존재하지만(헬라어신약성경, 칠십인역) 활자가 깨어져 쓸 수 없습니다.
여기서 사용되는 한글 성경의 약자는 이렇습니다. : RHV(개역한글), CMV(개역한자), HKJV(한글흠정역), HCV(공동번역), HSV(표준새번역).
영어성경은 KJV, NIV, NRSV, RSV, ASV입니다.
이곳의 검색기능을 활용하면 성경 찾는 시간을 어마어마하게 단축할 수 있습니다.
2. 히브리어 헬라어 기본 교육 : 약간의 교재획득 비용 필요(가입 필요)
최소한 알파벳 정도는 알아야 시작이 가능합니다. 시작할 때 아주 유용한 곳입니다. 물론 더 고급 수준의 공부를 계속할 수도 있습니다.
http://www.stauros.net/ 에 가입하여 무료강좌, 유료강좌 등을 필요에 따라 얼마든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기초용 CD와 하드카피 교재를 구입하였습니다(가격은 기억나지 않지만 10만 원 대 이내였던 것 같습니다). 이것으로 알파벳 공부를 했습니다.
「지종엽 목사 편저, 헬라어 공부 그렇게 하지마라, 하늘기획」을 한 권 더 추천합니다. “헬라어 성경해석 10일이면 가능하다!!”는 소개를 달고 있습니다(이는 중국식 과장법이지만 저자의 충심은 이해됩니다). 처음 접하는 초보자(일상생활을 해야 하는 일반성도)라면 6개월 내지 1년 정도의 노력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읽어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3. 히브리어 및 헬라어 원어 성경 검색 : 비용 불필요.
최근에야 겨우 발견한 춤 출 만큼 귀한 사이트입니다. http://biblos.com/ 는 외국 사이트로서 가입 안 해도 이용 가능합니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이곳에서 거의 모든 나라 성경 즉, 히브리성경, 헬라어성경, 라틴어성경, 독일어성경, 일본어 성경, 중국어성경, 아라비아성경 등을 마음껏 검색할 수 있습니다.
수많은 장점 중에서 가장 유용하다고 생각되는 3가지를 소개드리겠습니다.
첫째, 사실 독학생에게 있어서 히브리어 발음기호 식별은 너무너무 어려운 작업입니다. 우리나라 발음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정말 진땀 흘려야 합니다. 그런데 이곳에는 그 어려운 발음이 거저 기록되어 있습니다. ‘Hebrew’를 선택하면 스트롱번호와 음역과 히브리표기와 영어가 표시됩니다. 음역을 그대로 읽으면 정확한 발음이 됩니다.
둘째, 헬라어의 문법분해(parsing)가 기술되어 있습니다. 명사 및 동사 등 각종 품사의 법, 시제, 태, 격, 성, 수, 인칭 등의 모든 정보들이 기호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유용한 정도를 넘어 거의 손 안 대고 코 풀어도 될 만큼의 귀중한(엄청난) 자료입니다.
셋째, 라틴어 성경도 검색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라틴어는 이용이 편리한 편은 아닌데, 일단 여기서 단어를 검색한 후, 다른 ‘라틴어 사전’ 프로그램(사이트)을 이용하면 사전적 의미 정도는 파악할 수 있습니다. http://lysy2.archives.nd.edu/cgi-bin/words.exe가 좋을 듯합니다.
4. 성경 주석 : 약간의 비용
성경주석은 너무 방대하여 일반성도가 자비로 구입하는 것은 꿈꾸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인터넷에서 무료 주석도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약간의 비용만 투자하면 좋은 주석을 구입하여 수시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http://www.bniel.net/ 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엄청난 자료를 수록한 CD들이 많습니다. 수 년 전 매튜헨리 주석 CD를 7만 5천원에 구입하여 컴퓨터에 깔아놓고 수시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이용하면, 주석 확인은 기본이고, 히브리어든 헬라어든 발음과 의미 등등 거의 모든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그 단어가 성경에 몇 번 사용되었는지 등도 확인 가능합니다.
5. 기타 : 개인 보유 참고 자료들(위의 4가지만 있으면 없어도 무방)
가. 히브리어 성경 : 독일성서공회 간 BHS(Biblia Hebraica Stuttgartensia) 1952년 판.
나. 헬라어 성경 : TR(Stephens) 및 GNT(UBS 3판).
다. Strong’s Concordance.
라. Greek-English Lexicon(BDAG).
마. 구약원어신학사전(색인, 상권, 하권).
바. 신약성서신학사전(킷텔 단권 원어사전).
사. IVP 성경주석(구약, 신약)
아. IVP 성경배경주석(구약, 신약)
자. IVP 성경신학사전.
차. 기타 콘사이스형 사전류 등.
길게 설명드렸습니다만, 이 시점에서 분명히 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첫째는, 현재의 히브리어와 헬라어 실력은 알파벳 겨우 아는 수준이라는 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에서 소개한 사이트(자료 포함)를 활용하면 구약과 신약을 읽고 쓰는 것과 사전적 해석 정도는 가능합니다. 인터넷의 순기능을 신앙의 증진에 활용하는 것은 슬기로운 처신일 것입니다.
둘째는, 어학 실력이 부족한 일반성도들이 제한적으로나마 원어성경을 읽을 수 있도록, 피와 땀의 결정체인 연구결과들을 아무 댓가없이 인터넷에 공개한 학자들께 무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이분들이 연구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을 것인지는 불문가지입니다. 그 귀한 것을 아낌없이 공개했습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진심어린 칭찬의 말씀이 있으실 것입니다.
셋째는, 이처럼 귀한 방법과 기회가 주어졌다면, 목회자들은 물론이요 일반성도들까지 최선을 다해 활용해야 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 대단한 가치를 지닌 자료들을 활용치 않는다는 것은 신앙을 등한시하는 행위일 수 있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잘 써야 할 것입니다.
위 3가지 고백의 요지는 일반성도들이 이 귀중한 자료들을 잘 활용하여 성경을 보다 깊이 있게 읽자는 것입니다.
물론 짧은 기간의 독학으로 전문 신학자들처럼 깊은 지식을 쌓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계속하다보면 나날이 발전하는 즐거움을 맛 볼 수도 있을 것이며, 좀 더 시간이 흐르면 괄목할만한 증진도 가능할 것입니다. 우리 신앙은 매일매일의 새로운 체험도 포함된다 여기고 있습니다.
비록 어학에 소질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원어성경의 사전적 뜻 정도는 읽어낼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직접 체험했기에, 자신 있게 권하고 싶습니다.
이는 비단 개개인의 성경해석 능력의 배양에 그치지 않고, 하나님께 무한한 영광이 되리라는 확신입니다.
피와 땀 같은 귀한 자료를 공개해 주신 학자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어린 감사를 전해 드립니다. 정말로 고맙습니다!!!
※ 아래 2편의 스크랩은, 성경원어를 배워야 할 이유와, 일반성도들도 신학을 해야 할 필요성에 대한 다른 분들의 글입니다.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 같아 옮겨 왔습니다.
쩝, 저도 한 10년만 젊었어도 순태 형제님 따라서 한 번 해 보겠는데..
헉, 그리고 한 번에 글 세 개를 올리시는 그 열정도 부럽습니다.^^
정 말이지 성경 말씀 공부하고, 연구하고, 상고하고, 묵상해야 합니다.
순 수 토종 평신도라고 나는 못해, 관심 없어, 하면 안돼요!
태 산도 티끌 모아 되듯이, 한 걸음 한걸음씩 우리 모두 도전합시다!
정순태 형제님을 닮아.... ^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