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벧후2:1-3 (그러나 민간에 또한 거짓 선지자들이 일어났었나니 이와 같이 너희 중에도 거짓 선생들이 있으리라 저희는 멸망케 할 이단을 가만히 끌어들여 자기들을 사신 주를 부인하고 임박한 멸망을 스스로 취하는 자들이라 여럿이 저희 호색하는 것을 좇으리니 이로 인하여 진리의 도가 훼방을 받을 것이요 저희가 탐심을 인하여 지은 말을 가지고 너희로 이를 삼으니 저희 심판은 옛적부터 지체하지 아니하며 저희 멸망은 자지 아니하느니라).
KBS2 TV는 2012년 01월 26일(목)과 30일(월) ‘세계는 지금’에서 “나이지리아, 백만장자 목사들”이라는 프로를 2회 방영했습니다. 90%가 극빈층인 나이지리아에서 최상류층 생활을 즐기고 있는 목사들에 관한 고발 프로였습니다.
닥터 파이어맨 목사와 크리스 오코티 목사가 집중 취재를 받았는데 그들의 언행은 참으로 가관이었습니다. “하나님은 게임이다. 교인들이 원하는 뭔가를 줘야 한다. 그것은 부요이다.” “가난은 사탄 때문에 온다. 부유해지려면 목사에게 헌금해야 한다.” “자동차 굴리며 잘 살려면 헌금 많이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심지어 인터뷰 기자가 기독교 신앙과 부유의 관계를 질문하자(예리하게 지적했습니다) “성경에 있다.”며 성경 왜곡마저 서슴지 않았습니다. 당당한 정도가 아니라 섬뜩한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경호원 3명 이상의 경호를 받고, 2.5억원을 호가하는 외제 승용차를 3대 보유하고, 상위 1%에 해당되는 고급 주택에 살고, 수익금의 10% 이상의 사례비를 받아야 행사 초청에 응하는 등 휘황찬란한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신도들을 휘어잡기 위해 개개인의 끼 개발에 주력하고 있었으며 특히 음반 제작에 열중하고도 있었습니다. 가수 출신 크리스 오코티 목사의 인기는 대단했고 그는 대통령 선거에도 3번이나 출마했었다고 합니다.
방송에서는 그들이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소위 신비현상도 보여줬습니다. 넘어뜨리고, 귀신을 쫓아내고, 중풍병자를 일으켜 세우고, 심지어 암 등으로 궤사한 썩은 살을 돋게 하는 등의 기적을 흉내 낸다고 합니다.
그러나 귀신들렸던 여신도 한 사람은 닥터 파이어맨 목사의 비서였음이 취재 중에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한편의 희극이었던 것이지요.
나이지리아는, 오순절계열이 주류를 이루고 거기에 신사도 운동과 나이지리아 고유의 무속신앙이 절묘하게 결합되어, 아주 유별난 변종 기독교가 유행하고 있다 합니다. 아울러 원하기만 하면 누구나 목사가 될 수 있다고도 합니다.
인터뷰에 응한 신도 몇 명의 반응은 목사들을 향한 전폭적인 신뢰를 나타냈습니다.
이미 식상할대로 식상한 비기독교인 청취자들의 소감을 살폈더니, “이거 한국에서 수출한 것 아니냐?”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얼굴이 뜨뜻해 지면서 ‘이런 한심한 거짓이 아프리카에서도 기승부리고 있구나!’라는 한탄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한국에서 수출한 게 맞을 것만 같았습니다.
거짓 교사 – 잡초처럼 끈질긴 이 생명은 이미 초대교회 때부터 존재했습니다. 신약성경에는 거짓 교사와 거짓 선지자에 대한 경계가 무수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오늘 본문도 그중의 하나로서 조금 살펴보고자 합니다.
과거(구약시대 포함) 유대사회에는 “거짓 선지자들”[프슈도프로페데스=프슈데스(거짓말하는)+프로페데스(예언자)=거짓 예언자]이 무수히 많았습니다. 1절에서 “민간에”(엔 토 라오스)는 과거의 유대인들을 지칭합니다.
이제 예수님이 오셔서 새로운 피조물로 거듭난 성도들 가운데에는 거짓 선지자들이 기생하지 않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성도들 가운데에도(카이 엔 휘민) “거짓 교사들”[프슈도디다스칼로스=프슈데스(거짓말하는)+디다스칼로스(교사)=거짓 선생]이 생겨나고 말았습니다.
우리는 1절에서 놓칠 수 없는 무서운 진실 하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것은 “거짓 교사들”의 정체입니다!
거짓 교사들은 놀랍게도 예수님께서 핏값으로 “사신”(아고라조=사다) 존재들이었습니다. 거짓 교사들은 예수님과 무관한 유대인들이 아니라 예수님과 유관한 성도들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짓 교사들의 정체성은 ‘과거의’ 성도였다는 점입니다. 지금은 성도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이제는 “주를 부인”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거짓 교사들이 미치는 영향은 2절에 구체적으로 나옵니다. “여럿이 저희 호색하는 것을 좇는다.”했습니다.
‘여럿’은 많은 성도들이고 ‘저희’는 거짓 교사들입니다. 호색(아셀게이아)은 ‘방탕, 방종, 성적 도착’의 뜻입니다. 방탕은 돈을 필요로 합니다.
거짓 교사들은 왜 이런 행동을 하는가는 3절에 명확히 밝혀져 있습니다. 자기들의 “탐심”(플레오넥시아=탐욕)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랍니다. 탐욕은 돈을 전제로 한 욕구입니다.
그렇다면 거짓 교사들은 어떻게 성도들을 이용할까요? 역시 3절에 그 교묘한 방법 2가지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첫째는 “지은 말”입니다. ‘지은’(플라스토스)은 ‘위조된, 가공된’의 뜻이고, ‘말’(로고스)은 ‘말, 연설’의 뜻입니다. 자기 마음대로 가공하고 위조한 연설(설교)을 말합니다. 이 설교들은 많은 성도들이 껌뻑 속아 넘어갈 정도로 매끄럽습니다. 하지만 지어낸 말일 뿐입니다.
둘째는 “너희로 이를 삼는” 것입니다. ‘너희’는 당연히 순수하고 순박하고 순진한 성도들입니다. ‘이(利)’(엠포류오마이)는 ‘장사하다, 교역하다, 거래하다.’의 뜻입니다. 순진한 성도들을 가지고 교역하는 것입니다. 성도들의 신앙심을 댓가로 자신의 이득(탐욕=돈)을 얻는 것입니다. 참으로 신묘한 장삿속입니다.
지금까지 간략히 살펴본 본문의 의미를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거짓 교사들이란 ‘방탕한 생활을 영위하고 싶은 탐욕을 이루기 위하여 자기 스스로 지어낸 교묘한 말로써 순진한 성도들을 이용하여 장사하는 자들’을 가리킵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사리(私利)를 위한 이용 내지 착취’인 것입니다.
옛날 우리는 공산당은 빨갛고 늑대같다고 배웠습니다. 그 후 공산주의자들의 실제 모습이 늑대처럼 이빨도 없고 얼굴색도 빨갛지 않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다만 그들의 목표가 우리의 그것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깨닫는 데는 좀 더 시간이 필요했었습니다.
나이지리아든 한국이든, 오늘날의 거짓 교사들도 결코 늑대와 같은 모습으로 다가오지 않습니다. 반대로 광명의 천사와 의의 일군인 것처럼 위장하고 접근합니다.
그러나 거짓 교사들은 ‘사리(私利)를 위한 이용 내지 착취’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엄연한 현실을, 이번 KBS2가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성도로서 나이지리아 현상에 대한 평가와 판단은 명확하지만, 한국에도 이들과 유사한 관념과 행태의 흔적이 발견되는 것 같다는 우려가 가슴을 답답하게 합니다. 심히 막막할 따름입니다.
12년 이후 3년이 지난 지금 나이지리아의 기독교는 어떤 모습일까요? 걱정스럽네요.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