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나다 토론토 근교의 메노나이트 기념관을 방문했습니다. (4/11/2015)
Mennonites는 네델란드 천주교 사제였던 Menno Simon(1496-1561)의 신학을 따르는 종교개혁 시기에 태동한 개신교 종파입니다. Simon은 유아세례를 부인하고 온전히 거듭난 자들의 자기 고백에 따른 침례만 유효하다고 보는 재침례파(Anabaptist) 운동에 동참했고 그 운동이 박해받아 사라질 무렵에 본격적인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오직 그리스도만 머리로 모시고 성경 그대로 살아야 한다는 급진적 개혁을 시도했기에 제자도, 평화, 공동체라는 세 가지 핵심가치의 실현을 표방했습니다. 유럽에서의 박해를 피해 신대륙으로 이주하여 미국과 카나다에 뿌리를 내리고 있으며 한국동란 때에 구호활동에 참여한 것 외에 아직은 한국에서의 사역과 교세는 미미합니다. 지금도 완전히 전통적 모습으로 사는 극단적 메노나이트 공동체가 있는데 별도 허락과 안내 없이는 들어갈 수 없습니다.
이 기념관에 세계 여러 나라 말로 안내문이 있었는데 마침 한국어 안내서가 없어서 제가 관리자에게 한국어로 번역해서 보내주겠다고 제안했더니 아주 좋아했습니다. 시간 나는 대로 번역해서 보낼 예정입니다. 혹시라도 이 홈피를 방문하신 분 중에 캐나다 토론토 지역을 여행할 기회와 시간여유가 있다면 헨리 나우웬의 공동체와 이 메노나이트 형제단의 마을과 기념관을 방문해 보시길 권합니다. 샬롬!
메노나이트 형제단 이야기
역사
메노나이트는 16세기 유럽의 종교개혁에 그 뿌리를 둔다. 당시는 사회 정치 종교적으로 아주 불안한 시기였다. 종교개혁이 전 유럽에 번지면서 여러 분파가 나타났다. 루터파, 개혁파, 앵글리칸은 널리 알려졌지만 당시 특별한 신앙을 표방한 재침례파-메노나이트 운동은 아는 이가 드물다.
재침례파는 각지에서 나타났지만 초기운동은 1525년 스위스 쥬리휘 지역에서 태동되었다. 믿는 자들의 침례를 시행하려고 유아세례 관습을 중단한 이 운동을 공교회는 “재침례자들”이라고 비난하고 반대했다. 재침례파는 기독교교회는 자유롭게 자기 교회를 선택한 신자들로 구성되어야만 한다고 믿었다. 정부의 교회 통치를 원칙적으로 부인하는 이 운동을 국가로선 관용해줄 수 없었다.
초기 재침례파는 가정집에서 성경공부와 기도모임을 행했고 특유의 생활방식을 지향했다. 크리스천은 매일의 삶에서 예수를 따를 수 있다고 믿고 주님의 가르침, 특별히 산상수훈과 사도시대 교회의 본을 따르는 것을 비전으로 삼았다. 그리스도가 자기들을 변화시켜서 분노, 폭력, 전쟁 대신에 사랑과 평화를 전파하는 자로 세웠다고 믿었다. 그리스도 안에서 교인들을 서로 돌보고 나누는 교회를 세우려고 했다. 경제적으로는 함께 나누며 검소하게 살았다. 일부는 기독교적 공산주의를 실행했다.
재침례파 중에는 16세기 유럽사회의 안정을 위협하는 극단적인 분파도 있었다. 두 세대가 넘도록 수천 명의 재침례파들이 그 믿음 때문에 고문당하고 순교했다.
수 세대 동안의 박해와 잦은 이주로 메노나이트 형제단은 삶과 신앙고백에서 고립되어 갔다. 현대의 한 작가는 그들을 “이상과 전통 사이에 묶여서 새 날을 찾고 그 빛을 두려움으로 기다리면서 지구 곳곳에 약속의 땅을 실현하려 흩어진 순례자들”이라고 표현했다. (“These People Mine” Merie Good)
마르틴 루터의 이름을 따서 루터파가 되었듯이, 일부 재침례파들도 그들의 지도자의 이름을 따랐다. 후터(Hutterites)파는 Jacob Hutter를, 아미쉬(Amish)는 Jacob Ammann을, 메노나이트는 초기 네델란드 지도자 Meno Simmons의 이름을 딴 것이다.
이곳 온타리오 주에는 초기 재침례파의 믿음을 이어받은 20개 메노나이트 그룹이 있다. 신앙적으로 거의 일치하나 믿음과 관습을 부분적으로 달리하는 그룹도 있다. 세계구호봉사 기관인 메노나이트 중앙위원회(MCC)는 아주 전통적 그룹부터 덜한 그룹까지 다 속해 있다.
그룹별 특색은 예배 장소에서 두드러진다. 특정 아미쉬 그룹은 항상 교회건물이 아닌 가정집에서 예배드린다. 다른 아미쉬들과 메노나이트 그룹의 예배는 현대적 건축과 가구 스타일을 수용한 덜 전통적이며 수수한 ‘모임의 집들’(meeting houses)에서 드려진다.
메노나이트의 규모는 “말과 한필 마차”로 알려진 사람들보다 훨씬 크다. 외부인들은 그 그룹이 캐나다 메노나이트 중에 소수임을 알고 놀란다. 인종적으로도 스위스/독일 또 네델란드/러시아계만 있는 것이 아니다. 현재 캐나다 메노나이트에는 중국, 북미인디언 Cree, 프랑스, 히스패닉, 몽(Hmong), 라오스, 월남 계도 있다. 세계적으로는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교인이 캐나다의 교인보다 더 많다.
메노나이트의 믿음
메노나이트들이 그렇게 다양하게 구성되었다면 공통적인 믿음은 무엇인가? 메노나이트 신앙은 예수 그리스도의 주님 되심을 강조한다. 초기 재침례파인 Hans Denck 는 “삶에서 그를 따르는 자가 아니면 그리스도를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메노나이트는 삶의 모든 측면에서 “예수의 길”을 따르도록 부름 받았다. 진정한 믿음은 매일 실현되어져야 한다.
그리스도와 화목한 자로서 메노나이트는 비폭력을 지향한다. 수 세기 동안 군대복무를 거부해왔다. 모든 인간 갈등 관계에 사랑을 실천하는 길을 추구한다. 그리스도인임을 알 수 있는 표시는 사랑이다.
메노나이트는 서로 돕고 상의하는 공동체를 지향한다. 다양한 방식으로 공동체 정신을 실현시킨다. 위급한 경우를 맞은 동료 교인을 도움으로써 공동체 내의 친밀한 교제를 경험한다. 이웃을 도우려는 열의는 자기들 공동체를 넘어선다. 메노나이트 재해봉사국(MDS)과 중앙위원회(MCC)를 통해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지역사회와 전 세계에 도움의 손길을 뻗치고 있다.
메노나이트들은 매일매일 예수를 닮는 일에서 자라간다. 신실한 제자도는 현대의 우상인 애국주의와 인종차별과 물질주의를 배격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럼에도 메노나이트들이 하나님의 뜻을 실현함에 있어서 완벽한 사람들은 아니며 항상 복음의 기준대로 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메노나이트는 자신들의 믿음을 실제적이고 확고한 방식으로 계속 실현하고 있다. 하나님이 자기들에게 부여한 소명이;
믿은 대로 행하며
고백한 대로 순종하며
화목했으니 용서하며
사랑하고 봉사하고
희생하고 내어주며
함께 살고 일함으로써
구원의 길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믿는다.
“진정한 복음적 믿음은 가만히 누워서 잠 잘 수 없다. 왜냐하면;
벗은 자를 입히고
주린 자를 먹이고
슬픈 자를 위로하고
궁핍한 자에게 쉼터를 제공하고
대적을 섬기며
상처 입은 자를 싸매며
악을 선으로 이기며
모든 이에게 모든 선을 이루어야 하기 때문이다.” (Menno Simmons, 15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