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의 길거리 부활절 예배
캐나다 토론토 방문 중에 4/12일 한 우크라이나 동방정교회가 길거리에서 부활절 예배를 드리는 것을 우연찮게 목격했습니다. 한국교회의 주변에 다른 차들이 너무 많이 주차하고 있어서 어떤 연유인지 주변을 살펴보았더니 이 특이한 광경과 마주친 것입니다. 이날만은 본당에 모두 수용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교회에 나왔기에 아예 자기들 교회 주차장에서 예배를 드린 것입니다. 그곳 한인교회에서 주일예배를 참석하려고 잠시 기다리는 동안이어서 자세한 사정은 알아보지 못하고 급하게 사진만 몇 컷 찍었습니다.
한국교회는 4/5일을 부활절 예배로 드렸는데 그들의 부활절은 한 주 늦은 4/12일이었습니다. 특이한 사항은 가족들마다 광주리에 자기들이 만든 빵과 삶은 계란을 들고 와서 긴 테이블에 놓아두고 사제의 축복 기도를 받는 것입니다. 또 그렇게 축복 받은 광주리를 들고 각기 집으로 기쁜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심지어 예배 중에도 축복만 받고 가거나 어떤 가족은 곧바로 주변 벤치에서 와인과 함께 나눠먹기도 했습니다.
예배당 본당이 넘치도록 많은 교인이 참석했다고, 빵을 떼서 서로 나눈다고, 길거리에서 예배를 드렸다고 기뻐할 일이 전혀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오직 자신들의 기업과 가정에 하나님이 넘치도록 복 내려주시기만 바라는 마음으로 부활절 예배에 참석하는 것 같았으니 말입니다. (설교 메시지 내용이나 자세한 사정을 들어볼 겨를은 없었지만 모든 정황을 감안해 볼 때에)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여 영생을 주시는 예수님의 십자가 부활의 은혜에 대한 소망과 관심이 과연 얼마나 있을지 의심스럽기 짝이 없었습니다.
그나마 한 가지 긍정적인 측면은 지나가는 차들이 그 광경을 보고 경적을 울렸듯이, 아직도 기독교 교회가 또 부활절 예배가 건재하다는 사실만은 불신자들에게 각인시켰다는 점일 것입니다.
4/23/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