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 보이는 차 두 대가 저희 차입니다.
고가 사다리차에서 쏟아붓는 물 폭포
저희 차 앞에서 거의 다 진화되어 가는 모습 (희미하게 전기 톱으로 잘린 창고 문이 보임)
제 차 옆에서 한 숨을 돌리고 있는 소방관들
(벌벌 떨며(?) 저희 집 창문을 통해 조명 없이 찍은 사진들이라 선명하진 않지만... ㅠㅠ)
세상에서 제일 좋은 구경
흔히들 불(火) 구경이 세상에서 제일 좋은 구경이라고 말합니다.
막상 자기 집에 불이 나면 세상에서 제일 큰 불행이 될 것입니다.
오늘 새벽 3시경부터 저희 아파트 단지에서 연속으로 뻥뻥 소리가 났습니다.
총소리는 분명히 아닌데 뭔가가 터지는 소리였습니다.
워낙 추운데다 천성이 게을러 한참 후에야 일어나 창밖을 봤더니
우리 집 바로 앞에 있는 아파트 창고에 검은 연기가 치솟는 것입니다.
누군가 부지런한 분이 신고했는지 곧바로 사이렌 소리와 함께 소방차들이 들이닥쳤습니다.
곧이어 불길이 치솟았지만 미국 소방관들은 전혀 아랑곳 않고
911 테러 때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활약을 펼치기 시작했습니다.
창고 문을 사정없이 전기톱으로 자르고 잠긴 문도 도끼로 부순 후에
연기 자욱한 창고 안으로 들어가 소방호스로 물을 퍼부었고
압권은 고가사다리 차 위에서 쏟아 붓는 물 폭포였습니다.
불길과 연기를 전혀 두려워하지 않은 노련한 소방관들의
일사불란한 활약으로 채 30분도 안 되어 진화되었습니다.
집안에 서있는데도 그 열기가 후끈 느껴져서
우리 차에 옮겨 붙으면 어떡하나, 이 추운 오밤중에 피난을 가야하나
온갖 생각으로 불안에 떨었는데 순식간에 불길이 잡히기 시작하자
거실에서 편안하게 앉아서 서부활극 보듯이 감상했습니다.
제일 큰 불행이 될 뻔했는데 제일 좋은 구경을 이 새벽에 했습니다.
신자들에겐 미국소방관들과는 비교가 안 되는
피난처요 반석이요 산성이신 하나님이 함께 하시기에
우리 눈에 최고 큰 불행이라도 반드시 최고의 선으로 바꿔주실 것입니다.
나아가 하나님이 은혜로 우리 일상을 이끄시는 과정을 잠잠히 지켜보는 것만큼
세상에서 제일 좋은 구경은 없을 것입니다.
1/19/2018
불이 다 꺼진 후에도 고가사다리차로 조명을 켜고서 화재 원인조사와 뒷처리를 하는 모습
열 감지(?) 카메라인지 조명을 켠채 몇 시간째 계속 촬영하고 있음, 최초 발화지점으로 보이는 곳을 촬영해서 화재 원인을 알아보려는 용도인듯....(어설픈 추측이지만)
에구~~
많이 놀라셨겠어요.
다행하게도 소방관들의 활약으로 일찍 불길이 잡혔군요.
말씀하신대로 정말 하나님의 손길을 매일 매일 놀라며 구경하는 우리의 일상이되면 참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