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또 계속 생각이 나 신경쓰이는 게 있어 의견을 여쭙고자 글을 작성합니다.
전 옛날에 제 친구에게 거짓말을 한 줄 알고(2년전) 강한 죄책감을 느껴 당사자 친구에게 의견을 물었습니다. 그러나 그 친구는 그것은 거짓말이 아니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무언가를 계속해서 생각하는 성격입니다. 그래서.. 무려 2년전에 해결?되었던 이것을 지금까지도 생각중인데요. 오늘 질문의 중심 스토리가 여기서 시작됩니다. 작년 겨울쯤이었습니다. 눈이 오고 바닥이 상당히 미끄러울 때였습니다. 이때도 저는 속으로 그것에 관해 생각 중이었고 진심이 아닌, 빗나가는 갑자기 스치는 생각으로 "(하나님? - 그분을 언급했는지는 불분명합니다) 제가 만약에 그 친구에게 거짓말을 하였다면 길에서 넘어지게 해주세요." 라고 했습니다. 기도가 아닌 그저 스치는 생각이었습니다. 저는 스치는 생각이고 진심이 없었기에 속으로 거부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불명확) 또는 너무 걱정되는 나머지 기도가 아닌 속으로만 그렇게 했을 수도 있습니다.(불명확) 그런데 그 후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정말 내가 거짓말을 했나? 하며 두려움에 떨어서 아닐거야.. 하던 중 또다시 넘어졌습니다.
여기서 그때 제가 당시 신고 있던 신발은 바닥이 매우 미끄러움에 약한 것이었으며 눈이 온 후라 얼음으로 바닥이 얼은 후였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저에게 넌 거짓말을 했어라고 상기시켜주시는 것일까요 또는 하나님을 약하게 본 것으로 이해하시고 벌을 주신 것일까요? 아니면 그저 미끄러워져 두번 넘어진 것에 대해 또 제가 과도하게 생각하는 것일까요? 또 이것때문에 신경쓰여 일에도 방해가 됩니다...
답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남 올림.
공황장애, 불안장애, 강박증 등은 하나님의 징벌이 전혀 아닙니다. 아무리 믿음이 좋은 신자라도 현실 삶에서 이런 저런 스트레스를 받기 마련인데 일상적 일은 신자의 자유의지에 맡겨 놓았다고 말씀드렸듯이 자신의 지정의를 사용해 잘 콘트롤해서 이겨내야 합니다. 그러나 성격이 내성적이고 착하며 유약한 사람들은 제대로 이겨내지 못하고 혼자서 속으로 계속 생각에 꼬리를 물다가 염려만 늘어납니다. 오랜 기간 그러다 보면 뇌의 신경전달물질에 이상이 생겨서 그런 증상으로 발전하는 것입니다. 그런 것은 신체적인 질병에 속하는데 당뇨병에 걸렸다고 해서 하나님께 벌을 받은 것이 아니듯이 하나님과 무관합니다. 형제님 스스로 자신의 문제점과 증상을 정신과 전문의와 상담하여 정확히 파악한 후에 투약 치료 운동 취미 수면 등으로 고쳐나가면 되고 또 반드시 그렇게 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그러지 않으면 증상이 악화되며 시간이 갈수록 치료가 힘들어집니다. 이에 대해선 아래의 글을 참조하십시오.
목사님 감사인사가 늦어서 죄송하며, 다시 한번 친절한 답변에 감사드립니다. 몇 가지만 추가로 질문드려도 될까요?
제가 그 친구에게 거짓말을 한 것 같다?라는 생각이 성경구절을 읽고 계속 생각하다가 그랬던 것 같기도 합니다. (부정확) 그런데 그로인해 나온 결과를 당사자와 대화를 나눴는데도 이로인해 고통받고 아직도 생각이 많습니다. 그러다가 아무리 그것이 저에게 주신 징계라고 해도 그로인해 이렇게 고통받지는 않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개입과는 관계없이 모두 제가 생각하고 고민하다가 일어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생각이 맞는건가 의문이 들고 이제는 마음을 놓아도 될지 의문이라서 질문드립니다.
Q1. 아무리 성경구절을 읽고 생각하다가 나온 것(생각)이라도 모두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라고는 할 수는 없죠?
Q2. 아무리 하나님의 징계라고 해도 그로인해 고통받지는 않죠? (이로인해 고통받았다면(깊은 고민 등을 하다가, 그렇다면 징계가 아니었다고 봐도 되나요?)
Q3. 제 사례는 아예 하나님과 관계없고 그 생각을 떠올려 죄책감을 느낀 것부터 당사자에게 고백 향후 2년간의 고뇌가 하나님과 관련없이 모두 저 혼자만으로 행한 것일 수도 있나요? (=하나님의 개입이 없었고 모두 나의 오해*고뇌 등으로 일어난 것일 수도 있나요?)
혹시 저의 질문이 너무 예의가 없었거나 해서는 안 되거나 너무 합리화하는 듯한 질문을 한 것이라면 정말 죄송하며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NamKim님 답변드리기 전에 먼저 기독교 신앙에 관한 가장 기본적인 내용 몇 가지를 말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첫째 모든 신자가 죄의 본성이 살아있는 채로 구원 받습니다. 평생토록 완전해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저도 수시로 기도 중에, 성경 읽는 중에, 심지어 심방 상담 설교 중에도 잠시 완악한 생각이 듭니다. 둘째 신자에게 성령님이 내주해도 절대로 강제 지시 권면하지 않고 본인의 자유의지대로 일상생활을 영위하도록 맡겨 놓았습니다. 셋째 따라서 하나님은 신자가 행하는 일을 사건 하나하나 별로 일일이 심사해서 상벌을 주지 않습니다. 그러면 우리 중에 살아있을 사람 단 한 명도 없습니다. 넷째 신앙생활이란 그래서 도덕적 종교적으로 완벽을 추구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사실상 그 반대로 아무리 자주 넘어져도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를 소망하며 다시 일어서는 싸움입니다. 일생동안 하나님과 교제 동행하면서 인내 분투하는 마라톤 같은 여정입니다. 인자와 긍휼에 무한하신 하나님을 온전히 믿고 모든 것을 의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요컨대 신자의 생각에 떠오르는 것들 거의 전부가 본인이 생각입니다. 사탄이나 하나님이 직통으로 생각을 심어주는 일은, 아주 비상한 경우에 특별한 목적이 아니면, 거의 없습니다. 신자는 성령의 인도를 받고 있기에 주님을 따르는 생각을 하다가도 죄의 본성이 남아 있기에 주변 여건에 따라 수시로 완악한 생각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 것들 일일이 하나님은 문제 삼지 않습니다. 그런 완악한 생각에 계속 사로잡혀서 삶과 인생이 실제적으로 나쁘게 흘러가는데도 전혀 회개하지 않을 때만 이미 말씀드린 대로 그 잘못을 분명히 알 수 있게끔 그 사람에게 가장 합당한 방식으로 징계만 하시는 것입니다.
이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은 사탄과도, 하나님과도 관계가 없고 형제님의 정서적 문제일 뿐입니다. 제 지난 번 권면을 다시 잘 읽어보시고 참조하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절대로 신앙을 개별 케이스마다 일일이 도덕적 종교적으로 평가 판단 시행하는데에 허비하지 마십시오. 그 이전에 하나님 안에서 종합적 장기적으로 그분이 바라는 사람이 되어져 나가는 것이 믿음의 본질입니다.
Q 1. 거의 전부 99.9999% 본인 생각입니다.
Q 2. 하나님의 징계는 위에서 설명드렸습니다. 지금 본인이 무엇을 잘못한지도 모르고 잘 기억도 나지 않는 일이라 하나님과 전혀 무관하며 하나님이 징계할 거리 자체가 없습니다.
Q 3. 이미 다 답변드린 셈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려 사실상 지난번과 같은 내용을 표현만 달리해서 다시 질문한 것입니다. 다시 간곡히 당부드리는데 속히 정신과적 상담과 치유부터 받으십시오. 저야말로 형제님을 진정으로 염려해서 드리는 말씀이므로 혹시라도 무례했다면 너그러이 용서해주시길 바랍니다.
김남님 당시 신발 바닥이 매우 미끄러웠고 눈이 온 후에 길이 얼어서 누구나 방심하면 쉽게 미끄러질만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형제님이 그 일로 고민하고(본인은 기도했다고 하지만) 있었던 것이 방심한 것입니다. 기도였다고 쳐도 한 가지 생각에 몰두하고 있었으니 주변 지형지물을 자세히 살피지 않은 것입니다. 빙판길을 걸을 때는 그 길에만 모든 신경을 집중해서 걸어도 넘어지는데 형제님은 처음부터 넘어지려고 작정한 셈입니다.
상대 친구가 거짓말이 아니라고 했으니 아무 잘못을 범한 것도 아닙니다. 혹시라도 형제님이 내면에 음흉한 저의를 갖고 교묘하게 속이려 했지만 친구가 전혀 눈치 채지 못하고 거짓말이 아니라고 말했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그랬는지 안 그랬는지는 형제님 본인만이 아는데 상기 설명에 그런 내용이 없으니 그것도 아닐 것입니다. 그럼 형제님이 친구에게나 스스로 본인에게나 나아가 하나님 앞에 잘못한 것 하나도 없습니다. 지난 2년 간 그 문제로 인해서 하나님으로부터 징계 받은 적도 하나 없습니다.
아무 것도 아니며 이미 다 끝난 문제를 두고 일종의 하나님의 뜻을 시험해보는 식으로 기도하는 것은 하나님이 들어주지도 않습니다. 신자의 기도는 근본적으로 내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높이는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혹시라도 그 일에 장애가 되는 것을 막아달라는 것이어야 합니다. 기도하신 내용 자체가 하나님이 바라는 것이 전혀 아니었기에 넘어진 것과 그분의 뜻과는 아예 연결고리가 없습니다. 실제로 일상적인 일들은 대부분 신자의 자유의지에 맡겨져 있으며 신앙은 도덕적으로 얼마든지 스스로 고쳐나갈 수 있는 일에 대한 씨름도 아닙니다.
따라서 이는 형제님 혼자서 과도하게 고민한 것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신앙적 영적 문제가 전혀 아니라 형제님의 정서와 관련된 문제입니다. 형제님이 실토한 대로 틀림없이 이 일만 아니라 매사에 이런 식으로 예민하게 반응하는 강박증적인 증세를 보일 것입니다. 저에게 질의하기 전에 정신과 상담과 치료를 속히 받아보시길 간곡히 권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