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개구리 같은 신자들

조회 수 2196 추천 수 203 2004.10.16 00:27:26
7/2/04

잔디를 깍지 못하는 시계 수리공

어떤 고급 보석상의 시계 수리공이 자나깨나 손가락에 굳은 살이 박히지 않도록 조심했다. 처음부터 그렇게 한 것이 아니었고 그렇게 된 까닭이 있었다. 아무 생각 없이 자기 집 잔디를 깎고 있는 모습을 마침 보석상 사장이 보게 되었다. 사장은 몹시 화를 내며 “우리 같은 고급 보석 가게의 시계 수리공이 이런 일을 해선 안 된다. 내가 돈을 주고 대신 깎을 사람을 부쳐 줄 테니 앞으로는 절대 이런 험한 일을 하지 말게”라고 야단 친 것이다.

그 후 시계공도 사장의 본심을 깨달은 바 있어 험한 일을 피하며 손가락을 보호하기 시작했다. 사장이 야단친 까닭이 잔디 깎는 것 같은 육체 노동의 가치를 무시한 것이 아니었다. 가장 중요한 일을 시키기 위해 다른 것을 못하게 한 것이다. 정밀하고 작은 부품을 조심스레 다뤄야 하는 수리공에게는 손가락이 잘 움직이도록 보존하는 일이 무엇보다 가장 큰일이기 때문이었다.

하나님이 신자에게 고난을 허용하시는 까닭이 바로 이 사장의 마음과 같다. 신자가 현실에서  먹고 마시는 것에 어려움을 당하는 것이 하나님이 신자에게는 그런 것들이 중요하지 않다고 보아 아무렇게나 되어도 괜찮다고 방치한 결과가 아니다. 신자라고 재력, 건강, 명예, 권세, 학벌 등을 초월해 살 수는 없다. 만약 그렇게 하려면 수도원에 가는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평생 주님을 명상하고 성경을 공부해야 하는 소명을 받은 자 외에는 그럴 필요가 없다.

신자가 해야 할 더 중요한 일이 따로 있고 그 일을 시키기 위해 하나님은 고난을 허락하신다. “그러므로 너희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리심을 받았으면 위엣 것을 찾으라 거기는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느니라 위엣 것을 생각하고 땅엣 것을 생각지 말라”(골3:1,2)

더 중요한 일은 바로 위엣 것을 항상 생각하는 것이다. 아랫 것이 중요하지 않으니 완전히 무시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사람은 위엣 것을 생각하지 않으면 그 생각하지 않는 상태로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다. 당연히 아랫 것을 생각하게 되고 그러면 위엣 것을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람은 동시에 두 가지 목표물을 다 바라 볼 수는 없다. 그러면 사팔뜨기나  짝눈이 될 수 밖에 없다.

인간은 고난이 없고 평안하면 하늘의 영원한 가치와 거룩과 의와 생명에 대해 생각할 줄 모른다. 먹고 마실 것이 풍부하면 그 상태로 안주해버린다. 힘들고 고달파 화들짝  눈이 뒤집히는 일이 생기지 않는 한 엉덩이가 무거워져 일어날 수 없고 그 영혼에 편안함과 쾌락이라는 굳은 살이 박혀 버린다.

청개구리 같은 인생들

인간은 참으로 묘한 존재다. 청개구리와 같다. 우리 생각에는 먹고 마실 것이 부족하면 더 먹고 마실 것을 밝힐 것으로 생각되지만 오히려 하나님을 찾게 된다. 물론 출발은 먹고 마실 것을 채우기 위해 열심을 내고 모든 대책을 강구한다. 그러나 그 일이 아무리 해도 자기가 원했던 만큼 개선되지 못하거나, 도저히 해결책이 보이지 않거나, 갑자기 전혀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겪게 되면 하나님을 찾을 수 밖에 없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먹고 마실 것이 풍족하면 마음에 여유가 생겨 하나님을 잘 찾고 섬길 것 같지만 오히려 그렇지 않다. 북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장 풍요했을 때에 부정과 죄악은 가득 찼으며 심지어 제대로 된 선지자마저 한 사람 없어 남 유다 드고아 들의 목자 아모스가  하나님의 부름을 받아 북 왕국에 가서 회개를 촉구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늘에서 만나를 내리신 이유를 봐도 그렇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사십 년 동안에 너로 광야의 길을 걷게 하신 것을 기억하라 이는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네 마음이 어떠한지 그 명령을 지키는지 아니 지키는지 알려 하심이라 너를 낮추시며 너로 주리게 하시며 또 너도 알지 못하며 네 열조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네게 먹이신 것은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으로 사는 줄을 너로 알게 하려 하심이니라.”(신8:2,3)

이스라엘 백성들은 먹고 마실 것이 풍족하지 못해 하나님을 제대로 섬기지 못한다고 불평했다. 하나님은 정말로 너희가 말한 대로인지 아니면 오히려 낮아지고 주릴 때에 더 잘 섬기는가 시험해 보자고 분명히 말씀하셨다. “이 사십 년 동안에 네 의복이 해어지지 아니 하였고 네 발이 부릍지 아니하였느니라.”(신8:4) 이스라엘 광야 사십 년은 먹고 마시는 것이 풍족하지는 못해도 하늘에서 채워 주시는 만나와 메추라기와 생수로 부족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런데도 그 사십년은 전부 불평과 불신앙과 배도의 역사였지 충성과 헌신과 경배와는 거리가 멀었다. 심지어 출애굽의 은혜를 기념할 유월절 제사조차 한 번 드리지 않았다. 하나님이 탄식한 대로 인간이 떡으로만 살면 실패할 뿐이다.  

새끼 청개구리는 어미 개구리가 원하는 것과는 항상 반대로 했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원죄란 무엇인가? 하나님이 좋다는 것을 인간이 싫어하는 것이며 하나님이 싫어하는 것을 인간은 좋아하는 성향이다. 청개구리 본인은 자기가 틀렸다는 것을 모르고  청개구리의 엄마만 자기 자식이 틀렸다는 것을 안다. 마찬가지로 원죄 하에 있는 인간은 자기가 틀린 것을 모르지만 하나님 만은 아신다.

그래서 하나님 당신이신 예수님이 직접 모든 인간을 대신하여 죽으셨고 인간에게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로 부를 수 있는 당신의 영을 넣어 주셨다. 청개구리였다가 엄마 개구리의 말을 따를 수 있는 개구리로 변한 자가 신자다.  다른 말로 하면 먹고 마시는 것의 풍족함과 상관 없이 하나님을 섬기고 영원을 생각할 줄 알게 된 자가 신자라는 것이다. 이전에는 엄마 말과 반대로 밖에 갈 줄 몰랐고 먹고 마실 것 외는 생각할 수 없었다. 이제 그 반대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옛날의 청개구리 근성 자체가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다.  

십자가 안에 감추인 생명

고난의 정확한 의미는 무엇인가? 현실에서 육체적 정신적으로 겪는 불편, 고통, 고달픔, 상처, 궁핍 등이 아니다. 불신자에게는 그럴지 몰라도 신자에게만은 그런 것들이 고통이 될 수 없다. 고통이란 결국 하나님의 생각과 내 생각과의 차이가  현실에 구체적인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신앙 생활을 잘 한다는 것은 그 생각의 차이를 어떻게 하면 줄여 나가느냐 하는 것이다. (현실의 차이를 좁히는 것이 아님을 주의 해야 한다.) 따라서 신앙이란 결국 내 생각을 얼마나 하나님의 뜻에 맞추어 나갈 수 있는가 하는 싸움이다. 다른 말로 하면 아직도 자꾸 발동되는 청개구리 같은 마음을 죽이며 없애 나가는 능력이다.

그 차이를 줄여 나가려면 단순히 기도하고 말씀 보는 종교적 노력과 훈련  만으로는 안 된다. 근본적으로 먹고 마실 것이 풍부하거나 그렇게 해 줄 수 있다는 보장이 확보되어야만 하나님을 찾고 경배하겠다는 근성 자체를 없애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고통 중에도 우리의 모든 생각을 하나님께 집중하여 위엣 것을 생각하는 수 밖에 없다. 그래야 아랫 것이 생각나지 않는다. 아래를 향한 내 생각의 방향을 위에 계신  하나님 쪽으로 완전히 전환해야 한다.  

위엣 것을 생각하고 아랫 것을 생각하지 말아야 할 이유를 성경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이는 너희가 죽었고 너희 생명이 그리스도와 함께 하나님 안에 감취었음이니라”(골3:3) 신자의 생명이 십자가에 죽으신 주님 안에 감취었다고 한다. 인간 구원에 대한 인간과 하나님의  길이 달라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셨다는 것이다.

예수님은 인간이 먹고 마시는 것에 풍족하다고 절대 하나님이 원하시는 모습으로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로마를 무찌르기 보다 십자가에 달리셨다. 그런데 그 십자가의 길이야 말로 인간에게 진정한 축복이자 생명이라는 것이다. 먹고 마시는 것에 풍족하지 않고 오히려 주리고 낮추어 졌을 때에 비로소 인간은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으로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위엣 것을 생각한다는 것이 항상 천국만 상상하여 영적으로 신령해지라는 의미가 아니다. 하나님이 나에게 가장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그것을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과연 신자에게 어느 것이 가장 소중한 일인가를 알아서 그것보다 중요하지 않은 일은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러나 신자가 된 후에도 여전히 청개구리 근성이 남아 있어 어느 것이 중요한지 자꾸 잊게 되니까 하나님이 고난을 허용하신다. 우리 생각과 하나님의 생각에 차이가 나는 바로 그 고통 속에 사실은 하나님의 축복과 권능이 숨겨져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우리 생각대로 따라 주는 것이 축복이겠는가? 우리가 하나님 생각을 따라 가야 능력이 나타나겠는가? 너무나 간단하고도 쉬운 논리가 아닌가?

결국 신자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 즉 위엣 것을 생각하는 것은 고난 가운데 있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발견해 내는 것이다. 우리와 하나님의 생각 차이 바로 그 갭(gap)이 축복임을 알아야 한다. 모든 고통은 신자에게 허락된 환난이 하나님의 생각이 100% 반영된 계획이라는 것을 미처 이해하지 못하고 따르지 않기 때문에 생긴다. 또 그런 차이를 제대로 알아서 더 중요한 것에 집중하라고 하나님이 가끔은 일부러 고난을 허락하신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세상의 불신자는 자기 판단으로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에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숨을 건다. 신자는 하나님의 뜻에 모든 것을 거는 자가 되어야  한다. 영혼에 굳은 살이 박혀 제대로 위엣 것을 생각하지 못하면 그 뜻을 알 수 없다. 아랫 것에 고달픔이 따르는 것은 아랫 것에 대한 집착을 버려 위엣 것을 찾으라는 십자가 안에 숨겨진 하나님의 참 생명이다. 바로 그 참 생명에 모든 것을 건다면 어떻게  하나님의 영광과 권능을 맛 보지 않을 수 있겠는가?  

아직도 먹고 마실 것이 모자라 하나님을  찾고 경배하는 데 시간과 여유가 없는가? 그렇다면 여전히 청개구리 근성이 펄펄 살아 있다는 증거다. 내 생각과 하나님의 생각의 갭을 매꿔 나가지 못하는 한 숨겨진 그리스도의 참 생명을 맛 보지 못한다. 엄마 뜻을 거슬리는 청개구리에게 기다리는 것은 오직 실패 뿐이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김순희

2010.08.23 00: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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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개구리 근성이 펄펄 살아있는 신자. 엄마의 뜻을 거스르면 오직 실패뿐인 인생이였음을
기억하는 청개구리가 되어야겠습니다.
그리고 하나님 생각과 나의 생각의 갭을 좁혀가는 일에 목숨을 걸어야겠습니다.
바로 그것이 신앙이기에....

진주문

2010.11.21 11:09:27
*.214.53.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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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는 고난 가운데 있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발견해내는 것이라는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우리와 하나님의 생각차이가 축복임을 기억하겠습니다

사라의 웃음

2012.06.02 22:14:09
*.109.85.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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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도록 아파왔던 내면의 고통, 그건 청개구리 근성으로 무엇이 아버지의
뜻인지 몰랐기에 그러했음을 배웁니다.
사람의 의를 가지고선 하나님의 뜻이라 여겨왔던 수 많았던 것들, 그것을
가르쳐 주시고 싶으셔서 성령님은 제 안에서 그리도 깊은 한숨을 쉬셨던
것이군요. 성령님의 한숨은 제겐 내면의 고통으로 참 많이 아팠었습니다.
너무도 고마우신 성령님.....

날마다순종

2020.08.08 18:04:43
*.14.99.253

고난이라는 것이 신자마다 그 종류와 크기, 깊이가 모두 다르겠지만, 현실을 보면 고난이 있을때에 확실히 주님을 더 찾으니 어찌보면 나를 좀 힘들게하는 그 고난이 망각과 옛습성으로 찾아오는 신앙의 나태함에 대한 백신이 되주어 축복임에 주님께 감사드리며, 차라리 평생을 이렇게 고난과 함께 하는 것이 더 낫겠다는 생각도 많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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