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26명이나 끔찍하게 살인하고도 아무 죄책감 없이 저렇게 태연할 수 있을까? 금주 한국 뉴스를 통해 유영철의 현장 검증과 진술 모습을 본 모든 사람의 심정일 것이다. 그의 속에 돼지 떼만한 군대 귀신이 들어가 사람을 그토록 많이 죽이도록 했을까?
정신과 의사들의 중론은 인간이 갖고 있는 동물적인 본능을 억제하여 인간사회의 도덕을 따르게 하는 초자아(超自我)나 양심이 형성되지 않은 ‘반사회성 인격장애자’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신분열이나 간질에 의한 살인은 우발적인 일회성에 그치며 죄책감이 따르기 때문에 치밀하게 계획된 연쇄 살인과는 다르다. 이 증세는 가장 민감한 청소년 시절에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한 자에게 주로 발생한다고 한다. 그는 중1때 아버지가 사망했고 고등학교부터 수감생활을 했다. 그러나 청소년 시절 애정결핍과 좌절감을 겪었다고 해서 모두 이 장애를 갖게 되는 것은 아니다. 성염색체에 변이가 일어나면 유전적으로 공격성과 잔혹성을 타고나기도 한다.
양심은 인간의 선험적(先驗的) 특성이다. 교육과 환경에 의해 후천적으로 형성되지 않고 타고난 본성이라는 뜻이다. 하나님 당신의 모습을 닮아 창조된 형상이 비록 원죄로 부패되었지만 누구에게나 그 크기는 달라도 희미하게 흔적이 남아 있다. 연쇄 살인범의 경우 그 원인이 정신적이든 유전적이든 양심 자체가 아예 없어진 자다. 인간이 아니라 사자로 보면 된다. 사자가 사람 26명을 죽인들 대수이며 또 아무도 그 사자를 탓할 수 없다.
유전적 장애란 인간 DNA 속에 죄가 누적된 결과다. 하나님을 닮았던 인간 염색체가 사자와 닮아 가고 있다는 뜻이다. 절대 심한 이야기가 아니다. 한국 청소년들 사이에 당장 유영철을 옹호하는 웹사이트가 인기 끌고 있는 것을 보면 안다. 그들이 부모 사랑을 받지 못해 그런 것이 아니지 않는가? 한국 부모의 자식 사랑은 세계 최고다. 그러나 그 부모의 염색체마저 정상이 아니라 자식에게 참 사랑을 주지 못했고 태어난 자식도 유전적으로 비정상이 됐기 때문이다. 사람은 몽땅 사자로 세상은 사자 굴로 변해가고 있다. 사자 굴에서 사자에게 먹히지 않는 길은 다니엘이 한 것처럼 사자가 설치는 줄 알지만 세상을 향해 열린 창에서 하루 세 번씩 무릎 꿇고 하나님께 감사 기도하는 것뿐이다. 너무나 볼품 없는 내 양심 대신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를 내 속에 심어주신 것에 대해…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롬12:2)
7/25/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