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 1/15 발표한 바에 따르면 한국의 미혼 여성의 13%가, 미혼 남성은 그보다는 낫지만 여전히 30%라는 아주 적은 수만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한다. 남녀간 순위는 다르지만 “소득의 불안정”, “일과 가정의 양립(兩立)의 어려움”, “결혼 비용 부담” 등을 결혼을 기피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로 들었다. 한 마디로 돈 때문에 결혼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반면에 1/20 발표된 미국의 결혼에 관한 한 연구에는 흥미로운 결과가 나타났다. 오하이오 주립대학 인간자원연구소(Center for Human Resource Research)의 Zagorsky 연구원은 정상적인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사람이 독신 또는 이혼한 자보다 약 갑절의 부를 축척한다고 발표했다. 오히려 결혼을 해야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 이유는 우리 모두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상식대로였다. 혼자 사나 두 사람이 한 가구를 이루어 사나 의식주 비용은 어차피 비슷하게 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심지어 부(富)를 없애는 가장 빠른 길은 이혼이라고 말했다.
그럼 한국의 젊은이들이 이런 간단한 공식도 모르는 바보들이라는 말인가? 당장에 결혼하려니 몫 돈 마련이 쉽지 않아서 그렇지 결혼하면 돈을 저축할 수 있다는 것 정도는 안 그래도 그런 쪽 머리가 잘 도는 한국 젊은이들이 모를 리가 없다. Zagorsky도 41-49세의 사람 9,055 명을 대상으로 조사했기에 젊은이들에게는 동일한 결론을 적용시킬 수 없다고 부연 설명했다. 미국 젊은이들도 그 정도는 상식으로 알고 있다는 뜻이다.
결혼을 미루는 돈보다 더 중요한 이유는 도대체 무엇이겠는가? 말하자면 인간에게 돈이 없어서 불편한 것보다 더 싫은 것이 하나 있다는 뜻인데 그것이 무엇이란 말인가? Rutgers 대학의 결혼 연구소의 공동 책임자 David Popenoe는 결혼하여 돈을 벌 수 있는 이유를 “자기 자신보다는 더 큰 무엇, 즉 가족을 위해서 일하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현대의 젊은이들은 자신보다 더 큰 것에는 관심이 전혀 없어졌다는 뜻이 된다. 오직 자기 혼자 편하게 기분 내키는 대로 사는 것만이 인생의 목표가 되었다는 뜻이다. 자기의 삶이 자기가 아닌 어느 누구로부터도 간섭과 방해를 받기 싫기 때문에 돈을 모을 수 있는 지름길인 결혼마저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자기보다 더 큰 것을 위해 산다는 것은 미래를 위해 사는 것이다. 현재의 자기보다 더 커야 하려면 당연히 자신의 헌신과 수고를 쏟아 부어 장차 나타날 개선되어진 결과를 소망해야만 한다. 바꿔 말해 결혼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지금 당장 편한 것만 생각하고 그 이상은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심지어 조금이라도 귀찮은 것은 오래 생각할 필요조차 없다는 것이다. 그런 생각마저 자기를 묶으니 싫다는 뜻이다.
미래가 없다는 것은 소망이 없다는 것이다. 지금 젊은이에게 남아 있는 것은 오직 “지금 당장의 자신” 뿐이다. 그들에게 “미래에도 더불어 살아야 할 이웃”까지 고려하는 사고를 심어주지 않으면 인류 전체의 미래마저 없어진다는 뜻이다. 교회 안에서라도 젊은이들을 결혼시키는 사역을 시작해야 할 때다. 돈 버는 지름길이 결혼이라고 가르치거나 결혼 세미나를 주최하라는 것이 아니다. 이미 결혼한 부부들이 서로 양보하고 희생하면서 정말 아름답고도 귀한 사랑의 공동체를 꾸며 나가는 본을 보여 그들에게도 결혼에 대한 소망을 회복시켜야 한다. 당신은 지금 당신 자녀의 결혼 교육을 잘 시키고 있는가? 다른 말로 자녀의 인생에 대한 소망을 잘 심어 주고 있는가?
1/24/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