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게 결벽증을 나타내보이는 자들이 꽤 있다. 하루에도 손을 수십 차레 씻어야 하고 남이 먼저 만진 물건은 손대지 않고 공공 건물의 난간이나 손잡이는 절대로 잡지 않는 자들이다. 일종의 강박성 신경질환(OCD: Obsessive-compulsive Disorder)이다.
미국 TV 아침 쇼에서 하루에도 수백번씩 손톱 밑까지 비누로 속속들이 씻어야 하고 그것도 모자라 수도 꼭지에 또 오염될까 양말 신은 발로 잠그는 한 젊은 여인을 소개했다. 본인은 그렇게 하길 원하지 않을 뿐 아니라 너무 싫고 두려운 일임에도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하고 있다. 의학계에서도 아직까지 그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단지 신경계통의 이상으로만 보고 있다.
말하자면 이 증세는 미치거나 정신병으로 취급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본인이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기가 그런 행동 내지 증세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 그 질환이 사람을 묶고 있다.
그 여인도 자신의 병을 잘 알고 있고 너무 괴로워 차라리 하루 종일 누워잤으면 좋겠다고 실토했다. 깨어 있는 동안에는 손을 씻지 않으면 견딜 수 없으니까 말이다. 한 집에서 같이 살면서 곁에서 지켜보아야 하는 그녀의 엄마는 “이는 딸이 스스로 해야하는 싸움으로 내가 도와 줄 방법이 전혀 없다. 아마도 평생 나아지지 않고 더 나빠지지만 않기를 바랄 뿐이다”라고 하소연했다.
만약에 사람이 병균 대신 자기가 지은 죄나 외부에서 죄가 옮아 오염될까 지극히 두려워한다면 어떻게 될까? 매일 수백번씩 심령의 속바닥까지 뒤집어 눈물로 회개한다고 그 죄가 씻어질까? 혹시라도 죄가 전염될까 아예 자신의 영혼에 마스크를 낀 채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으면 올바른 인격과 바른 사회가 형성될까?
마르틴 루터의 예에서 보듯이 하루 수백번의 처절한 참회도 절대로 죄에서 구원 받을 수 없다. 엄격한 율법주의자들인 바리새인들도 어떤 면에선 도덕적 결벽주의자였다. 그러나 그들이 맺은 결과라고는 무거운 멍에와 짐뿐이었다. 이 여인은 병균 오염의 압박에서 벗어나려면 하루종일 누워자는 것 즉 아무 활동과 사고를 하지 않는 상태로 있는 길 뿐이라고 고백했다. 마찬가지로 죄에서 놓임을 받는 길도 죽음 뿐이다.
예수님이 이땅에 오신 것은 죄로 잔뜩 오염된 인간에게 도덕적 강박성 신경질환에 걸리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 죽음의 길 외에는 죄의 오염에서 벗어날 길이 없는 우리 모두에게 대속의 죽음으로 쉼과 함께 풍성한 새생명을 선물로 주셨다. 우리 모두 죄를 선택한 것이라기보다 그 노예로 묶여 있었다. 무슨 행동을 하고 있는지 뻔히 알고서도 죄를 범했다. 정말 죄와 싸움은 어느 누구도 대신 싸워줄 수 없고 평생 나아지기는커녕 더 나빠지지만 않으면 다행이었다. 이런 상태의 인간에게 예수님의 십자가 외에 다른 구원의 길이 과연 있을 수 있겠는가?
4/13/2006
목사님 좀 괜찮아지셨습니까?
회복 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래도 무리는 하지 마시고 쉬엄쉬엄 은혜 나누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김유상 형제님의 수술도 잘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주님께서 집도하는 의사분들의 손을 주장하셨을 것으로 믿습니다.
이곳을 통해 교제 허락하신 주님을 찬양드립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