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들이 소리지르리라.(1)
오늘 미국교회 주일예배에서 들었던 광고입니다. 캘리포니아 헌법을 고치자는 주민발의안을 내기 위해 주민 60만 명의 서명이 필요하니 적극 동참해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얼마 전 연방의회에서 통과된 “혐오방지예방법안”에 반대되는 조항을 신설하려는 취지였습니다.
그 연방법은 다른 사람들에게 성, 정신장애, 신체장애, 인종, 출신국가 등을 이유로 타인을 비방 공격할 수 없게 하는 것입니다. 언뜻 의로운 조치 같지만 교회에서 함부로 교리에 관해 설교할 수 없는 부작용이 예상됩니다. 예컨대 이혼의 죄나 동성애의 죄를 견책하는 설교를 하면 그 당사자들에게 상처를 주는 범죄로 간주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에 진술된 내용을 어떤 사적 공적 모임에서건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는 것은 범죄도 아니며 당연한 기본 권리로 재차 보장하려는 시도입니다. 저와 집사람도 기꺼이 서명하고 나왔지만 동참요청의 광고를 듣는 순간 씁쓰레한 기분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
서서히 쇠퇴하는 기미를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미국은 아직은 세계 최강국이자 선진국입니다. 겨우 명맥을 유지하는 경제적 측면보다는 오히려 개인의 인권과 자유가 가장 잘 보장된 나라라는 뜻입니다. 너무 보장하다보니 너무나도 당연한 이런 일을 두고도 다시 헌법을 고쳐야할 지경에까지 다다른 것입니다.
그런데 그 광고에 덧붙인 부목사님의 조크가 침울했던 기분을 완전히 떨쳐버릴 수 있었습니다. “우리 Raul 담임목사님은 이 법의 개정청원이 기각되어도 아무 상관없이 성경 그대로 설교할 분이라 저는 전혀 염려하지 않습니다. 단지 목사님을 만나려고 감옥에 가고 싶지 않을 뿐입니다.” 당연히 회중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이 목사님은 성경 내용을 직설적으로 선포하기로 유명한 분입니다. 이혼은 일상사로 죄로도 여기지 않는 미국인들을 상대로 하나님께 큰 죄로 당장 회개하라고 소리칠 정도입니다. 당신부터 워낙 방탕했던 청년기를 보내다 예수님을 만나 그 인생이 철저하게 뒤집어진 체험을 했기에 십자가 구원의 길을 주일마다 선포합니다. 그 법이 통과된 직후의 주일설교에서도 자신은 절대 그 법에 굴복 타협하지 않겠다고 선언해 이미 큰 박수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십자가 처형을 앞두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는 주님을 향해 사람들은 호산나 찬송을 크게 외치며 환영했습니다. 그러자 어떤 바리새인들이 당신의 제자들을 책망하라고 요청했지만 주님은 이렇게 응답했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만일 이 사람들이 잠잠하면 돌들이 소리지르리라.”(눅19:40)
실정법으로 아무리 성경에 자물쇠를 채우려 해도 실패할 것입니다. 정말 돌들이라도 성경 진리를 외칠 것입니다.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 만드신 만물에 분명 보여 알게”(롬1:20) 되기 때문입니다. 설령 신자가 핍박에 져서 완전한 침묵 속에 빠져도 자연 즉, 돌들은 하나님의 하나님다우심을 선포할 것 아닙니까?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궁창이 그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내는도다. 날은 날에게 말하고 밤은 밤에게 지식을 전하니 언어가 없고 들리는 소리도 없으나 그 소리가 온 땅에 통하고 그 말씀이 세계 끝까지 이르도다.”(시19:1-4)
성경진리를 선포하다 감옥에 가는 것은 당연지사요 영광으로 여기는 용감무쌍(?)한 목사님이 있고 또 그에 큰 박수로 응답하는 회중이 남아있으니 아직은 미국이 완전히는 녹 쓸지, 특별히 하나님의 관점에선, 않았나봅니다.
1/17/2010
이 글을 읽고 그 청원에 동참하실 의사가 있으면
www.yesjeusislord.org/amendments 로 방문하시면 가능합니다.
다른 지역에선 기도로 후원해주실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