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국제사회에서 존경 받는 미국을 만들겠다”는 케리의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로 보스턴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가 29 일 막을 내렸다. 그는 “나는 원해서 전쟁을 하는 게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할 때만 하겠다”고도 했다. 부통령 후보 에드워드도 “희망은 오고 있다(Hope is on the way)라는 명연설로 갈채를 받았다.
전당대회 직후 50개 주에 걸친 CNN의 여론 조사에서 당장 선거를 치르면 케리가 56%의 압도적 지지율로 승리할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들도 그의 단점인 우유부단한 모습을 극복했다고 평했다. 그는 베트남 참전경력을 강조했고 특히 연설을 시작하면서 ‘새 총사령관(Commander in chief)’이 인사하겠다고 거수 경례한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미국 헌법상 전쟁을 지휘하는 총사령관은 대통령이다. 부시가 이라크 전쟁에서 그 역할을 잘못했지만 제대로 하겠다는 의미였다.
현실에 불만이 많은 소시민이 온갖 미사여구와 장미 빛 약속으로 가득 찬 정치인의 연설을 듣고 있노라면 매혹될 수 밖에 없다. 8월말 뉴욕에서 있을 부시 진영의 전당대회에선 또 얼마나 많은 신나는 약속과 구호가 등장할 것인가? 그 때 지지율의 재역전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삶의 질을 향상 시켜주겠다고 정치인들이 주먹을 불끈 쥐며 공약(公約)할 때마다 혹시 기대해 보지만 지나고 나면 역시 공약(空約)으로 끝나버린다.
이라크 전쟁의 실패, 더 늘어나는 테러 위협, 사회 윤리의 실종 등 세계 최강 미국에 과연 앞으로 희망이 있을지 의심스럽다. 정치가들이 거짓말쟁이라 그런 것이 아니다. 같은 죄인 된 정치가가 인간의 죄로 발생하는 문제를 절대 책임질 수 없다. 역사는 오직 하나님 한 분만이 주관하시며 그 분의 통치 기록(His-story)일 뿐이다. 또 그 통치는 하나님을 아는 백성을 통해서만 이뤄진다. 미국에 희망이 살아 날 수 있는 길은 누구를 대통령으로 뽑느냐에 달려있지 않다. 미국의 총사령관이 케리나 부시가 아니라 하나님임을 알고 그 명령에 복종하는 군사가 느느냐 주느냐에 달렸다. 신자마저 총사령관이 누구인지 모르며 스스로 역사를 책임질 생각은 않고 인간 대통령에게 소망을 두는 지금 형편으론 아무래도 미국에 희망이 오고 있는 것이 아니라 물 건너 간 것 같다.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겸비하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구하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 죄를 사하고 그 땅을 고칠찌라”(대하7:14)
8/1/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