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람들이 일년 내내 목매달고 기다렸던 미식축구 결승전이 2/6(일) 플로리다주 잭슨빌에서 열린다. 미국의 사대 프로 스포츠 중에 가장 인기가 있고 결승전이 단 한 게임 뿐이라 TV 시청률이 항상 최고를 기록하며 이날 만은 신실한 교인이 예배에 빠져도 목사들이 눈감아 줄 정도다. 심지어 슈퍼볼이 끝나면 이제 무슨 재미로 사나 하는 후유증마저 심각할 정도다. 인생을 즐기며 사는 미국 사람들에게는 어쩌면 크리스마스나 추수감사절보다 더 기다려지는 날이다.
이 게임을 또 다른 관점에서 목매달고 기다렸던 사람들이 있다. 잭슨빌 침례교단의 슈퍼볼 전도단장 David Garret 목사와 자원전도요원 약 2천명이 그들이다. 전국 각지에서 이 게임을 보려 몰려오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복음을 증거하려고 20만개가 넘는 전도용품을 마련해놓고 일년 내내 이 날을 목마르게 기다린 것이다. 벌써부터 풋볼 게임을 종교에 이용하지 말라는 반발도 만만치 않지만 이들이 목적하는 바는 단순한 전도와는 다르다.
작년 결승전에서 가수 자넷트 잭슨이 의도적으로 하프타임 쇼에서 앞가슴을 노출하는 해프닝을 연출하여 어린이를 포함한 전국민이 TV중계로 보는 게임을 수치스럽게 만든 것을 다들 기억하고 있다. 이들은 “우리는 우리 도시와 우리의 구세주 둘 다 사랑한다. 그리고 이 둘을 동시에 섬길 수 있다”고 했다. 작년과는 다르게 긍정적인 모습을 반드시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또 적당히 그런 분위기가 될 때는 전도하겠지만 우선 신자다운 친절로 손님들을 맞는 것이 근본 목적이라고 한다.
신자란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그리스도를 증거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 매일 만나는 사람과 사건들이 절대 우연히 일어난 것이 아니다. 신자가 썩어가는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으로 살아 그 부패를 막게 하든지 또 복음을 직접 말로 증거하든지 둘 중 하나를 하라고 하나님이 필연적으로 마련해 놓으신 것이다. 저들의 말처럼 도시와 구세주 둘 다 섬길 수 있는 방식으로 매 순간의 삶을 살아야 한다. 신자가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은 이것 말고는 없다. 당신은 일년 내내 목마르게 기다리는 이벤트가 있는가? 신나게 놀 수 있는 휴가철만 목매달고 기다리는가? 매일 만나는 사람마다 예수를 자연스럽게 전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기도하며 신자다운 친절과 사랑으로 때를 얻든 못 얻든 섬기며 전하고 있는가? 혹시 하나님이 전도의 기회를 수 없이 마련해 주었는데도 아무 의식 없이 그냥 흘러 내버리고 있지는 않는가?
“내가 복음을 전할찌라도 자랑할 것이 없음은 내가 부득불 할 일임이라 만일 복음을 전하지 아니하면 내게 화가 있을 것임이로라” (고전9:16)
2/6/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