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주(州)는?

조회 수 5128 추천 수 189 2005.11.11 15:2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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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재화가 다 모인 맨하탄이 있는 뉴욕인가? 삼대 자연 재해인 지진, 토네이도, 허리케인이 없는 도시 덴버가 있는 콜로라도인가? 사시사철 골프를 즐길 수 있는 노인들의 천국 캘리포니아나 플로리다인가? 공해에 찌들지 않은 자연을 보존하고 있는 록키 산맥 근처의 주들인가? 아니면 아직도 소박한 시골의 정서를 간직하고 있는 중서부 대평원의 주들인가?

지난 화요일의 선거일(the election day)을 전후해 눈여겨볼만한 결정들이 몇 주에서 내려졌다. 먼저 캔사스주 교육위원회는 지적설계자 이론(Intelligent Designer)을 공립학교 생물 시간에 진화론과 함께 가르치기로 6-4의 판결을 내렸다. 반면에 펜실베니아주 주민들은 그 이론이 생물 시간에 소개되는 것을 지지하는 공화당원 8명을 Dover school board 멤버에서 탈락시키고 반대하는 민주당원 8명으로 대체하는 선택을 해 진화론자들에게 승리를 안겨 주었다.

캘리포니아주는 미성년자가 임신 중절 수술을 할 때에 담당의사가 부모에게 알리도록 하는 주민발의안 73을 투표에서 부결시켜버렸다. 인근 오레곤주는 1990년 임신 중절에 부모의 동의를 받도록 하는 법안을 이미 부결시킨 적이 있다. 그러나 현재 34개 주가 중절 수술을 할 때에 부모에게 통지하거나 그들의 동의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반면에 같은 날 위스콘신 주는 임신 20 주가 넘어서 중절 수술을 할 경우에 의사는 태아가 고통을 느낄 수 있다고 임산부에게 반드시 통보토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자기 몸 속의 태아가 고통을 느낀다는 사실을 산모로 알게 함으로써 낙태를 줄여 보려는 고육지책이다. 그런데도 이 주의 지사 Jim Doyle은 태아가 고통을 느끼느냐는 의사가 결정할 문제이지 정치가의 몫이 아니라고 강변하면서 이 법안을 비토(veto)할 것이라고 확언했다.      

미국에는 종교적 성향이 강한 Bible Belt라고 부르는 주들이 있다. 주민의 대부분이 복음적 개신교 신자들로 이뤄졌고 기독교 문화가 아직 주류를 이루는 텍사스, 조지아를 필두로 하는 동남부의 여러 주들이다. 또 정치적 성향에 따라 정당의 색깔을 본 따 Red States(전통적인 공화당 지지 주)와 Blue States(민주당 지지 주)로 나누기도 한다. 대도시가 많이 모여 있고 2차, 3차 산업이 발달한 동북부와 서부해안 주들이 Blue States인 반면에 아직은 농업이 주업으로 공업화가 덜 된 중서부 대평원과 록키 산맥 언저리와 동남부의 Bible Belt가 Red States에 해당한다.      

일반적으로 Red States(당연히 Bible Belt 포함하여)는 전통적 도덕관을 지지한다. 동성애 결혼, 낙태에 반대하며 창조론도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하며 정치적으로도 보수적이다. 물론 Blue States는 그 정반대다. 이미 살펴본 대로 같은 날에 내려진 네 가지 결정이 바로 이 구분에 따라 정확하게 나뉘어졌다.  그럼 기독교 신자에게 가장 살기 좋은 주는 Red State 그 중에서도 Bible Belt 주인가?

그런데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몇 년 전의 한 자료에 따르면 오히려 Bible Blet의 주들이 사우스 케롤라이나 주만 빼고 이혼율이 전국 평균보다 훨씬 높다는 것이다. 물론 농촌 지역이라 수입이 적고 또 너무 일찍 결혼하는 등 외적 요인이 크긴 하지만, 개신교 교회가 이혼에 대해 비교적(카토릭에 비해) 관대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른 말로 하면 개신교 신자들이 믿는 바대로 행동이 따라가지 못한다는 뜻이다. 즉 Bible Belt라고 해서 죄악이 없거나 훨씬 적으리라 기대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인간이 사는 곳은 어디나 똑 같이 죄악이 들끓기 마련이다. 그래서 예수님이 십자가로 구원해 주신 이유는 신자가 그 썩어가는 곳에 들어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라는 것이다. 그것도 자기가 속해 있는 공동체인 가정, 학교, 직장, 사회부터 하나씩 참 생명이 움트게 해서 거룩하게 변화시키라고 말이다.  

그렇다고 미국의 모든 주를 Red States나 Bible Belt로 만들라는 것이 아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과해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로 부를 수 있는 자들이 많아지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예수가 함께 한다면 미국의 어느 주에 있던 가장 살기 좋은 주에 살고 있다는 확신과 감사가 넘치도록 해야 한다. 말하자면 Bible Belt 뿐 아니라 전국 어떤 주에 사는 개신교 신자라도 자신의 삶을 통해 인간의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비신자들에게 보이지 못한다면 앞 뒤가 꽉 막힌 보수골통이라는 조롱 밖에 들을 일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미국이 자꾸만 Red와 Blue States간에, 나아가 Bible Belt주와 그렇지 않은 주 사이에 골만 더 깊이 파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러면서도 신자들은 주일마다 성실히 교회 출석하고 열심히 봉사하고 있으니 마치 자기의 할 바를 다한 양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요컨대 Bible Belt에 오히려 예수님이 안 계실까 자꾸 염려되는 것은 무슨 까닭인지…  

11/10/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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