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을 동정하지 말라.

조회 수 1750 추천 수 226 2007.08.03 12:4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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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지난 7/31/07 제가 섬기는 아름다운 교회에서 거행된 남가주밀알선교단(장애인선교봉사단체)의 이영선 단장의 목사 안수식에서, 교회를 위한 권면으로 드린 말씀입니다. 함께 나누고자 올립니다.



장애인을 동정하지 말라.

제가 타주에서 유학생 목회를 하고 있었을 때의 일입니다. 전도할 목적으로 예배를 마치면 모든 참석자에게 꼭 한식으로 식사를 대접했습니다. 한식당이 몇 있지만 비싸고 그리 맛이 좋은 편이 아니라 한인 학생으로선 한식이 아쉬울 것이기 때문입니다. 학생 교회라 풍성하게는 차리지 못하고 국과 김치와 반찬 하나 정도가 전부였습니다.

그 중에 오늘 안수를 받으신 L목사님 같이 휠체어를 탄 장애인 학생이 한 명 있었습니다. 유학 와서 교통사고를 당해 하반신 불수가 된 것입니다. 그런데 유심히 살펴보니 이 학생은 이상하게 국은 거의 손을 대지 않고 밥하고 김치로만 식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국을 좋아하지 않느냐라고 물었더니 그냥 씩 웃고만 치웠습니다. 그냥 그런가보다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특이한 사정이 있었습니다. 장애인 아들을 뒷바라지하기 위해 와 있는 홀어머니가 이야기해주어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하반신이 불구라 소변을 통제 못하기 때문에 요도에 고무호스를 꼽고 오줌을 받아 모으는 비닐주머니를 허벅지에 항상 달고 다닌다고 합니다.

그래서 국 같이 물기가 많은 음식을 먹으면 소변이 자주 마렵고 그러면 그 오줌통 처리가 여간 힘들고 귀찮지 않아 외출해선 가능한 물을 마시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그 어머님 권사는 “목사님 남에게 정말 말 못할 어려움이 수도 없이 많아요. 대소변을 받아 내더라도 오래만 살아주면 여한이 없어요.”라고 덧붙였습니다.

그 말을 듣고 저는 크게 회개했습니다. 그 사실을 몰랐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모르는 것은 죄가 아니지 않습니까? 학교 기숙사에 장애인 전용 아파트가 빈 곳이 없어서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는데 마침 저희 집에 방이 빈 게 두 개 있어서 그 학생과 엄마를 3개월 정도 있게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목사로서 어려운 교인에게 선행을 베풀었다고 속으로 나름대로 뿌듯한 자부심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선행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장애인의 아픔에 동참하기는커녕 무엇인지도 몰랐고 알려고도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제가 베푼 것은 값싼 동정에 불과했고 저의 인간적 의를 자랑하기 바빴을 뿐입니다. 바리새인은 성전에 나와서 선행과 구제에 열심이었다고 하나님 앞에서도 자랑했는데 제가 바로 바리새인이었던 것입니다.  

동정이 무엇입니까? 자기가 다른 사람보다 우월하거나 더 많이 가져서 남는 부분으로 베풀어 적선하는 것 아닙니까? 문자 그대로 자기에게 선을 쌓는 것(積善), 즉 자기의 공로를 자랑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결코 참 사랑이 될 수 없습니다.

참사랑은 오직 십자가를 지는 사랑이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죄인을 동정하러 오신 것이 아니라 사랑하러 오셨습니다. 그분이 이 땅에서 사랑을 가장 많이 베푼 사람들은 다 장애자였습니다. 그분은 장애자들의 아픔을 이해한 정도를 넘어서 당신께서 직접 그 모든 고통을 체휼하셨습니다. 나아가 모든 죄를 감당하여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영육간에 장애자인 우리 모두를 구원해 주셨습니다.

장애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자기들을 장애인으로 취급하는 것입니다. 오히려 정상인 대우를 해주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자신들의 고충을 이해하지 말라는 뜻이 아닙니다. 정상인들의 도움이 필요 없다는 뜻도 아닙니다. 자기 의만 자랑하는  값싼 동정은 절대 베풀지 말라는 것입니다.

오늘 안수를 준 이 교회의 지체들은 앞으로 장애인들을 섬기실 L목사님의 사역을 후원하고 동참하겠다고 하나님 앞에 서약하셨습니다. 그러나 단지 그들이 불쌍하고 안타깝다는 동정심으로는 절대 하지 마십시오. 간혹 재정적인 후원만 하고 치우는 분도 계시는데, 물론 안 하는 것보다는 낫지만, 그보다는 진정으로 장애인들의 눈물을 보고 한숨을 들으려 노력하십시오.

오직 예수님의 심장을 갖고 그들을 대하십시오. 그러기 위해선 날마다 순간마다 우리부터 자신을 부인하며 낮아질 대로 낮아지셔야 합니다. 그들의 고통을 진정으로 이해하게 될 때에 혹은 그러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들 때에 비로소 열심히 헌금과 기도로 후원하시고 또 직접 동참하십시오. 최소한 우리로선 도무지 알 수 없는 수많은 고통으로 장애인 본인과 그 가족이 힘들어 한다는 사실 하나만이라도 철저히 인식하고 L목사님을 후원해 주시기를 우리를 동정하지 않고 사랑하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간곡히 당부 드립니다.  

7/31/2007

Junglan Pak

2008.02.01 10: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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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의 어려움과 고난등에도 동일하게 적용될수 밖에 없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법도라고 전 생각하며 크게 동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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