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 동지의 식탁

조회 수 1329 추천 수 131 2003.07.08 22:27:15
운영자 *.63.55.176
북한 김정일 지도자의 전속 주방장으로 13년 간 일했던 한 일본인이 “가까이서 본 권력자의 본(本) 모습’ 이라는 책을 내어 화제가 되고 있다. 직업이 직업인 만큼 책의 상당 부분을 김정일의 식생활 습관에 관해 적었다. 그는 매일 세계적 부호들이나 먹을 수 있는 최고로 비싸고 진귀한 요리만 찾는다고 한다. 우리는 듣도 보지도 못한 야자상어날개탕, 러시아식 바비큐 요리 샤슬리크, 프랑스식 치즈요리 라클레트, 차는 중국산 최고급 녹차인 물고기용정차를 마신다는 것이다.

식량 위기가 한창이던 1994년의 메뉴도 이와 전혀 다를 바 없었다고 하니 그가 정말 인간인가 싶고 그의 잘못을 따지려면 입만 아플 뿐이다. 그 보다는 매일 그렇게 먹어 과연 그 맛을 제대로 음미하며 먹었을지 의심스럽다. 세상의 어떤 쾌락도 경제학에서 말하는 한계효용체감(限界效用遞減)의  법칙이 적용 되지  않는 것이 없다. 처음 느꼈던 재미와 감격은 반복될수록 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위대한(?) 지도자 동지께서도 요리란 첫째 모양, 둘째 향기, 셋째 맛이라고 말했다. 생존과 맛을 위해  먹는 차원을 훨씬 뛰어 넘었다. 갈 데까지 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한계효용이 체감된다는 사실만 알지 정작 더 중요한 것은 미처 알지 못한다. 그가 국민들은 굶어 죽는데도 불구하고 매일 호사스럽게 먹어야만  했던 이유는 반드시 식도락가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어제보다 맛이 없는 메뉴가 올라 오면 아예 먹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최소한 같은 수준이라야 젓가락이라도 가게 된다. 그렇지 않으면 주방장은 당장 총살감이다.

솔직히 따지자면 주님의 은혜를 바라는 신자의 마음도 김정일의 식탁메뉴와 크게 다를 바 있겠는가? 어제 보다 최소한 같거나 나아야 한다고 떼를 쓴다. 주위에 굶거나 훨씬 어렵게 사는 이가 얼마든지 많은 데도 말이다. 더 화끈한 은혜를 바라지 않으려면 한 가지 방법밖에 없다. 처음 받은 은혜가 세상에서 가장 커다는 것을 확신 하면 된다. 근래 중국 관광 코스로 인기 있다는 수천 만원짜리 황제의 식사를 먹었다면 그 다음에 먹는 것은 아무래도 좋지 않겠는가? 신자가 처음 받은 은혜가 무엇인가? 예수님이 내  대신 죽어 내가 살아난 것 아닌가? 이것보다 더 큰 은혜는 이 세상에 없다. 그런데도 신자들의 한결 같은 불평은 오늘의 은혜가 어제보다 못하며 매일 제일 큰 사랑만 달라고 난리다.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진 것을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치 아니하면 내가 네게 임하여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계2:4,5)

6/22/200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9 차라리 벼락을 맞아라 운영자 2003-07-08 1723
» 지도자 동지의 식탁 운영자 2003-07-08 1329
77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운영자 2003-07-08 1284
76 인간은 어떤 동물인가? 운영자 2003-07-08 1322
75 신자의 축지법 (縮地法) 운영자 2003-07-08 1242
74 참으로 서글픈 하나님의 심정 운영자 2003-07-08 1282
73 심심해 미쳐 죽는 사람들 운영자 2003-07-08 1255
72 우리 아이들에게 매일 절 하자 운영자 2003-07-08 1495
71 안개 속에 들려 온 패전 소식 운영자 2003-07-08 1589
70 망해가는 맥도날드 운영자 2003-07-08 1366
69 아골 골짜기는 어디 있는가? 운영자 2003-07-08 1478
68 참새와 사자 운영자 2003-07-08 1402
67 그래도 세월은 흐른다 운영자 2003-07-08 1287
66 이상한 우연의 일치 운영자 2003-07-08 1420
65 꽁꽁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운영자 2003-07-08 1296
64 돌리의 때 이른 죽음 운영자 2003-07-08 1281
63 어느 곳이 지옥인가? 운영자 2003-07-08 1232
62 벌거벗은 목사님들 운영자 2003-07-08 1617
61 해리 포터 논쟁 운영자 2003-07-08 1328
60 누가 하나님을 대변하는가? 운영자 2003-07-08 1260

로그인

로그인폼

로그인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