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TV에서 요세미티 국립공원 근처의 빅파인(Big Pine)이라는 조그만 동네를 소개했습니다. 큰 소나무라는 동네 이름이 붙은 데는 그럴만한 까닭이 있었습니다. 그 동네 곁의 시에라네바다 산맥의 험준한 산꼭대기에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소나무가 군락(群落)을 지어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평균해서 3000년은 넘게 살고 있는데 가장 오래된 것은 4722년이나 되었다고 합니다. 지구상에서 현재 살아 있는 생물로는 가장 나이가 많다고 합니다. 한 곳에 고정된 나무들을 볼 때마다 동물과 달리 마음 놓고 다니지도 못하고 참 안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공평하신 하나님은 대신에 장수의 복을 허락하신 것입니다. 그래도 5천년 묵은 장송과 70 인생 중에 선택하라면 무엇을 택하시겠습니까? 짧아도 가장 귀한 인생이기에 그것만으로도 감사하기에 충분합니다.
그런데 이 나무들이 그렇게 장수하는데는 전혀 그럴만한 외적인 조건이 없었습니다. 9000피트가 넘는 고지의 험한 바람과 겨울을 제외하고는 비가 오지 않는 건조한 기후에다 기름진 땅이 아니라 바위돌밭에서 자라고 있었습니다. 가장 험악한 환경에서 가장 오래 굳건히 자라고 있었습니다. 과학자들이 어떻게 그런 험난한 환경에서 오래 사는가 연구한 결과 돌 속에 있는 특수한 성분 때문일 것이라고 짐작했습니다. 그런데 그 돌은 수백만년 전에 바다가 융기한 까닭에 소금물이 베어 있었던 돌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섭리는 참으로 놀랍습니다. “바다 깊은 곳에 길을 내어 구속 얻은 자들로 건너게(사51:10)”하시는 하나님입니다. 도저히 가망이 없어 보이는 바다 소금 길 땅에도 하나님의 은혜는 비밀스런 곳에 숨겨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시는 “너를 버리운 자라 칭하지 아니하며 다시는 네 땅을 황무지라 칭하지(사62:4)”말라고 하셨습니다. 주위 여건이 아무리 힘들어 보여도 여러분 바로 곁에 하나님의 비밀이 감춰져 있음을 믿으십니까? 하나님과 함께라면 어떤 황무지라도 젓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변화시켜 주실 것입니다.
9/30/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