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출신 데니 패틴 목사에 의해 1995년 설립된 ‘Silver Ring Thing’이라는 단체는 11- 18세 청소년을 상대로 결혼 전까지 성관계를 갖지 않 겠다는 서약을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다음 달 이 단체 소속의 성관계 경험이 전혀 없는 미국 10대 청소년 30 명이 영국에 가서 그곳 청소년들을 상대로 동일한 캠페인을 벌릴 예정이라고 한다.
그런데 영국 정부 성교육 전문가들은 금욕을 설교하는 방식으로 청소년들의 임신율을 줄이거나 성병 증가율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사춘기 청소년들은 어른들이 하지 말라면 더 하기 때문에 이런 운동은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오히려 성에 대한 지식을 더 가르치고 콘돔을 나눠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도박, 매춘, 마약에도 같은 논란이 있어 왔다. 어차피 도저히 막을 수 없다면 차라리 양성화 시켜 부작용을 막고 중독자를 관리하자는 것이다.
이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생각이다. 성병 같은 부작용만 줄이고자 했을 때는 일리가 있는 방법이다. 실버 링 켐페인은 성병을 줄이는 것이 근본 취지가 아니다. 패틴 목사의 말대로 “스스로 가진 모든 역량을 필요로 하며 인생에서 큰 의미가 있는 약속을 하는 것”이다. 한 번 생각해보라. 동일한 대상 청소년을 상대로 조기 임신을 막자는 외형적 목표는 같다. 그러나 내면적으로는 전혀 다르다. ‘성관계를 자유롭게 갖되 성병만 조심 하자’는 쪽과 ‘순결한 몸과 마음을 사랑하는 일생의 반려자에게 바치겠다’는 쪽이 비교라도 되겠는가?
물론 금욕을 설교하거나 윤리를 강요해서 인간이 바뀌지 않는다. 부모 말도 듣지 않는 것이 인간이다. 자식을 야단쳤다고 부모가 옳은 것도 아니다. 그 가운데 인간적 죄성과 개인적 욕심이 앞설 수 있다. 나아가 그들도 자랄 때는 당신의 부모 말은 죽으라고 듣지 않았던 자들이다. 부모 마저 자식을 바꿀 수 없다면 인간이 인간을 바꿀 수는 없다. 인간을 지으신 하나님이 인간의 속을 새롭게 바 꾸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참으로 이상하지 않은가? 청소년의 혼전 성관계를 도저히 막을 수 없으니 차라리 양성화하자는 쪽의 생각도 따지고 보면 인간을 인간이 고칠 수 없다는 동일한 논리다. 그런데도 인간의 죄악을 하나님은 제쳐 두고 기껏 콘돔으로 고치려 든다. 어리석은 것일까 목이 하늘을 향해 곧은 것일까?
“내가 너희의 패역함과 목이 곧은 것을 아나니 오늘날 내가 생존하여 너희와 함께 하여도 너희가 여호와를 거역하였거든 하물며 내가 죽은 후의 일이랴”(신31:27)
6/6/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