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Spirituality)은 인간의 타고난 천성 중의 하나다. 사실은 본능이라 할 수 있다”라고 미국 유전학자 Dean Hamer가 9/22 발간된 자신의 신간 저서 ‘The God Gene’에서 주장했다. 모든 인간은 신을 아는 유전자를 갖고 태어났다는 것이다. 그것을 입증할 수 있는 한 근거로 미국 사람의 95%가 신을 믿으며, 기도는 90%, 기적은 82%, 사후 세계는 70%가 믿고 있다는 것이다. 또 특별히 정기적인 종교 활동과 관계 없는 사람의 53%가 갑작스런 개인적 신비 체험을 하고 깨우침을 얻는다고 한다.
이처럼 인간 모두 동일한 영성을 갖고도 여러 형태의 종교가 생기게 된 것은 새가 노래 부를 수 있는 본능은 갖고 있지만 환경과 어미 새로부터 받는 교육에 따라 그 소리가 달라지듯 종교도 환경과 교육으로 달라지지만 그 본질은 같다는 것이다. 그래서 75% 이상의 사람이 하나님은 인간에게 여러 구원의 경로를 주셨다고 믿는다고 한다.
절대자를 경배하고자 하는 것은 교육, 문화, 환경, 기후, 인종, 시대를 넘어서는 인류의 보편적 현상이다. 하나님이 자신을 닮게 창조한 인간에게 비록 아담의 원죄로 파괴되었지만 희미하게나마 그 형상의 흔적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 우연히 진화된 존재라면 절대 그런 현상이 생길 수 없다. 그럼에도 갤럽조사가 ‘신앙이 조직과 점점 결별하는 추세’라고 지적한대로 1950 년대 이후 미국의 교회 출석 숫자는 계속 줄고있다.
인간 영성과 하나님 존재는 차츰 인정되는데 반해 유일한 구원의 길인 예수는 점차 부인되고 있다. 그 이유는 다른 것이 아니다. 교회마저 영성을 인간의 교육과 환경 변화로 키우려 하기 때문이다. 현실에 축복을 받거나 교리 공부만 열심히 하면 하나님을 깊이 알아갈 수 있으리라 착각한 것이다. 교회가 영성을 진작하기 보다 조직을 키우는 일을 우선했다. 작금 교리적 영성은 번창한데 살아 숨 쉬는 영성은 실종되었다. 인간의 영혼은 하나님이 불어 넣어 주시는 생기로만 성숙된다. 하나님의 사정은 하나님의 영 외는 알 수 없다. 신앙이 누구에게나 심겨져 있는 유전자를 교육과 환경으로 키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신앙은 예수님의 십자가를 바라 볼 때에 자신이 죽을 수 밖에 없는 피조물임을 절감한 자가 창조주에게 겸비하게 무릎 꿇을 때에 그 분이 은혜로 주시는 선물일 뿐이다.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에게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 (전3:11)
9/26/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