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의 모든 분야에선 386세대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 30대로 80학번에 60년대 출생한 이 세대의 나이가 벌써 36-45세에 이른다. 그런데 경제가 나빠지면서 정년 퇴직 연령도 농담 삼아 하는 말로 오륙도에서 사오정을 거쳐 삼팔선까지 내려갔다. 38살에 퇴직해야 하면 386세대도 이미 한 물간 세대가 된 셈이다. 그래서인지 벌써 포스트(post) 386세대 (88학번 이후 20-35세 연령층)에 대한 분석이 한창이다.
C일보의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혼전동거를 긍정적으로 보며, 자녀 양육을 위한 결혼 생활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남녀간의 가사 분담이나 성(性) 역할 구분 의식이 뚜렷하지 않으며, 가족의 가치에 대한 인식이 낮았다. 기성세대 뿐 아니라 386세대의 가치관보다 훨씬 더 자유롭고 다분히 개인적인 특성을 보였다. 서울대 송호근 교수는 포스트 386세대는 탐험의 지혜를 스스로 터득하였고 영상을 통해 세상과 교신하며 상상력의 공간에서 생활하는 감성의 세대라고 분석했다.
그래서 이 세대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지도자가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는 지식을 주는 한 유용하고, 원로와 종교지도자는 감동을 주지 못하고, 정치 지도자는 이들의 염원을 분출할 출구를 만들어 주는 사람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에게 더불어 살아 가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제대로 교육시켜 줄 수단이 없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포스트 386세대에게 책임성과 윤리성을 불어 넣어 주지 못하면 한국 사회 전체가 가야 할 올바른 방향성을 이제 곧 상실할 위기에 처해졌다는 뜻이다.
위기는 기회도 된다. 지도자가 부재하면 지도자에 대한 갈증도 늘어난다. 감성에 민감한 세대라면 더욱 진실한 지도자를 원할 것이다. 이제 해결책은 간단해졌다. 저들의 감성에 파고들어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 감성에만 의지하면 값싼 약장수가, 또 바른 방향만 강조하면 완고한 서당 훈장이 되기 싶다. 미래의 지도자는 성숙한 지성과 풍부한 감성이 조화된 자라야 한다. 그러나 인간의 지성과 감성은 항상 상호 반작용을 일으키기 마련이다. 인간이 완전한 지도자가 될 수 없다는 말이다. 인간의 모든 아픔을 치유하시되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는 예수님이 아니고는 이들 세대의 완전한 지도자가 될 수 없다. 한국교회가 십자가를 놓치면 수년 내 위기가 찾아 올 것이다. 그 반대면 오히려 더 큰 기회가 되겠지만…
“그는 외치지 아니하며 목소리를 높이지 아니하며 그 소리로 거리에 들리게 아니하며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며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아니하고 진리로 공의를 베풀 것이며”(사42:2,3)
10/10/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