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대외적으로는 종교의 자유가 있다고 선포하고 있다. 그런데도 기독교 선교사가 공식적으로 중국인을 상대로 전도 활동하는 것은 금하고 있다. 왜냐하면 종교의 자유 가운데는 안 믿을 자유도 있는데 그것을 침해 했다는 것이다.
종교의 자유가 그야말로 전적으로 보장된 미국의 캘리포니아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이 지난 9/14 발생했다. 한국으로 치면 국기에 대한 맹세에 해당하는 “Pledge of Allegiance”에 “one nation under God”이라는 문구가 종교의 자유를 보장한 헌법에 위반된다는 판결을 내려 국민학교에서 첫 수업이 시작하기 전 일어서서 가슴에 손을 얹고 외우는 것을 하지 못하게 했다. 아직은 Sacramento 시의 한 교육구에만 적용되지만 이 판례로 인해 곧 연방 대법원에서 시비가 될 것이 분명하다.
이 소송을 제기한 변호사이자 의사인 Michael Newdow의 항의를 보라. “만약 국민학교에서 ‘미국은 신의 존재를 부인하는 나라’(We are one nation that denies God exists.)라는 맹세를 외우게 하는 것을 상상해 보라. 얼마나 난리가 나겠는가? 분노하는 자들이 많을 것이다. 지금의 맹세가 바로 무신론자들에게 똑 같은 반발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금지시켜야만 된다.” 말하자면 종교의 자유 중에 무신론자가 믿지 않을 자유도 존중해 주어야 하지 않겠는가라는 뜻이다.
물론 미국에서 공립학교 학생들 전부에게 외우게 하는 것과 중국에서 선교사가 선별적으로 접근해 전도하는 것과는 분명한 차이는 있다. 무신론자로선 무조건 그 문구를 따라 외우는 것에 반발심이 작동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미국은 분명히 청교도 선조들이 하나님의 뜻과 인도에 따라 세운 나라다. 종교의 자유라는 문제를 떠나 이제 자기들의 뿌리마저 부인하고 지워버리자고 덤빈다.
결원이 된 미국 연방대법원의 판사가 어떻게 구성될지 몰라도 언젠가는 이 두 글자를 빼라는 연방정부 차원의 판결이 날 것이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은 기독교 국가라 할 수 있는 미국마저 이제 탈기독교화가 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다른 말로 하면 미국 사회를 주관하는 전반적인 가치관, 역사관, 인생관에서 하나님을 전적으로 부인하는 공산국가인 중국과 하나 다를 것이 없어져 간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조만간 신자가 불신자들에 비해 소수로 전락하고, 모든 방면에서 사회적 불이익을 당하며, 그래서 신자들이 남이 알면 어쩌나 염려하면서 교회를 다녀야 할 시대가 오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게 될 것이다. 이왕에 미국이 중국을 닮으려면 완전히 닮아서 차라리 핍박을 당하고 지하 교회에 숨어서 신앙을 지키는 것이 훨씬 낫지 않을까? 그러면 예수님의 십자가 복음의 순수성만이라도 되살릴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9/17/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