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31:19,20) 나를 위해 쌓아두신 은혜(1)

조회 수 912 추천 수 25 2011.04.26 18: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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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해 쌓아두신 은혜(1)


"주를 두려워하는 자를 위하여 쌓아 두신 은혜 곧 인생 앞에서 주께 피하는 자를 위하여 베푸신 은혜가 어찌 그리 큰지요 주께서 저희를 주의 은밀한 곳에 숨기사 사람의 꾀에서 벗어나게 하시고 비밀히 장막에 감추사 구설의 다툼에서 면하게 하시리이다."(시31:19,20)


연약한 인간들은 믿음과 크게 상관없이 기쁠 때는 저절로 하나님께(불신자는 천지신명 혹은 하늘) 감사와 찬양이 드려지고, 힘들 때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하나님께 울부짖으며 기도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믿음은 반드시 이를 뒤집을 수 있는 실력이어야 합니다. 즉, 기쁘지 않아도 감사 찬양할 수 있고, 힘들지 않아도 항상 기도할 수 있는 실력 말입니다.

시편을, 그 중에서도 다윗의 것을 천천히 묵상하면서 읽으면 바로 그런 실력이 조금씩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그 이유가 평생을 두고 여호와의 뜻에 순종했던 그의 믿음과 우리 믿음이 비슷하기 때문이 결코 아닙니다. 또 우리 마음이 하나님 앞에서 참으로 순결했던 그의 마음과 닮았기 때문은 더더욱 아닙니다.

그보다는 다윗도 평생을 두고 우리와 동일한 종류의 인생 시련들을 더 크고 많이 겪었기 때문입니다. 또 정말로 침상을 눈물로 적시면서 밤새 하나님께 구원을 간구했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그런 환난 가운데 있는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깨달을 때까지 묻고 또 물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그에 그치지 않고 그 깨달은 뜻을 삶에서 실현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가 얻은 결론이 무엇입니까? 본문19절에서 어떤 고백을 합니까? 하나님은 당신을  두려워하는 자를 위하여 은혜를 쌓아두었다가 크게 베푼다고 합니다. 그가 겪었던 시련과 고통보다 주님께 간구하여 받았던 은혜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훨씬 크더라는 뜻입니다.

본문에서 주를 두려워한다는 의미는 벌 받을까 무섭다는 뜻이 아니라, 너무나 광대하시고 거룩하시며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을 진심으로 믿고 경배한다는 것입니다. 주님만이 인생만사를 주관하시기에 지금 겪고 있는 어떤 큰 환난도 그분만이 해결해주실 수 있음을 확신하는 것입니다. 당연히 세상의 다른 어떤 것에도 의지하기는커녕 관심도 두지 않고 오로지 주님 앞에 완전히 낮아져서 당신의 긍휼만 갈망하며 엎드렸다는 뜻입니다.
  
쌓아두었기에 은혜를 예비해 놓았다가 당신께 피하면 곧바로 베푸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가 “기도를 해야만” 문제를 해결해주시는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신자가 “기도를 하면” 문제가 해결됩니다. 같은 뜻의 말을 표현만 달리한 수사적 유희가 아닙니다.

전자는 기도하지 않으면 문제가 절대 해결되지 않는다는 뜻이 내포됩니다. 그러나 신자가 기도하지 않았는데도 보호 인도해주는 일이 기도해서 해결되는 일보다 훨씬 많습니다. 또 기도할 힘조차 없어 완전히 나가 떨어져 있으면 주님이 손수 멸망에서 건져 주십니다. 나아가 쾌락과 죄에 빠져 전혀 기도하고 있지 않아도 성령님이 대신 간구해주시지 않습니까?  

전자는 또 기도와 동시는 아니라도 기도만 하면 문제가 해결된다는 의미도 포함됩니다. 자칫 믿음보다 기도가 능력을 얻는 수단이 됩니다. 거기다 기도가 하나님의 절대주권과 섭리마저 앞서 나가버리는 꼴이 됩니다. 하나님은 물론 믿음마저 필요 없는 기도란 주문(呪文)일 뿐입니다. 하나님은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습니다. 아니 그분의 노여움을 살 뿐입니다.  

후자인, “신자가 기도를 하면 문제가 해결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입니까? 본문처럼 쌓아둔 은혜를 진정으로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당신께 피하는 자에게 당신께서 당신의 뜻과 계획에 따라 나눠주신다는 것입니다. 신자의 기본적인 믿음의 자세를 하나님은 보시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전적인 겸손과 순전한 믿음이 있는 자와 당신의 역사를 이루시겠다는 것입니다.

역으로 말해 그렇지 못한 자, 단적 예로 외적 형식은 같은데 내면은 기도가 아니라 주문만 외우는 자와는 당신의 일을 결코 도모하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오직 신자의 중심을 보시고 역사하십니다. 신자 또한 최소한 기도할 때만은 자기의 중심을 하나 남김없이 완전히 꺼내어 보여야 합니다. 물론 신자가 그러지 않는다고 하나님이 그 중심을 꿰뚫지 못할 리는 만무합니다. 단지 신자가 온전한 중심을 스스로 고백하면서 당신께 꺼내어놓기를 기다리신다는 뜻일 뿐입니다

우리말로는 하나님께 “기도만하면”과 “기도하면”이라고 글자 하나만 다른 표현인데도 엄밀히 따져 이정도로 큰 차이가 있습니다. 전자는 기도라는 형식만 취하면 응답해준다는 뜻이기에 틀린 진술이고, 후자는 신자의 중심에 따라서 하나님이 역사하신다는 진술이기에 옳다는 것입니다. 전자는 기도라는 종교행위가 만능통치약처럼 되지만, 후자는 하나님 앞에 신자가 평생 어떤 자세로 서있을 것이냐를 묻는 것입니다. 어떤 일에서건 기도는 당연히 해야 하지만 온전한 신자 내지 기도자가 먼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전자는 기도했는데도 왜 응답이 되지 않는지 의심과 불평이 끊일 새 없지만, 후자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아바 아버지께 기도할 수 있는 권세를 가진 것만으로도 감사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차이는 정작 더 크게 벌어집니다. 다윗의 고백대로 하늘에 은혜를 쌓아두었기 때문입니다. 쌓아두었다는 것은 기도하기 전부터라는 의미입니다. 그럼 당연히 그 문제의 해결책도 이미 마련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미 말씀드린 대로 신자가 전적 신뢰와 온전한 겸손을 보이길 바라며 기다리시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단순히 해결책만 마련된 것은 아닙니다. 쌓아두었으니까 신자에게 시련과 고통이 생기기 전부터일 수도 있습니다. 그럼 병을 준 다음에 그에 알맞은 약을 준비해 놓으셨다는 의미입니까? 아닙니다. 하나님은 그렇게 우리를 갖고 노시는 분이 아닙니다. 신자가 손이 발이 되도록 빌어야만 비로소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심술쟁이가 아닙니다.

그분의 생각과 길은 우리보다 다르다는 것입니다. 문제를 해결해주는 시기와 방식만이 아니라 그 결과도 우리 기대보다 엄청나게 크고 신비로우며 당신의 영광이 드러나게끔 준비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1+1=2 식으로 명료하게 보이게끔 당신의 은혜를 다 드러내지는 않습니다. 완악한 인간들이, 아무리 믿음이 좋은 신자라도, 결코 겸손해지지 않고 교만으로 치닫고 심지어 하나님마저 외면해버리기 때문입니다.

요컨대 인간이 인식하는 현실적 영역에선 시련과 고통으로 다가오지만, 하늘에선 이미 큰 은혜가 쌓여 있는 것입니다. 하늘에서 큰 뜻이 먼저 이뤄지고 땅에서 동일하게 이뤄지는데, 신자가 그런 소망과 믿음으로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신자의 기도를 통해서 신자는 미처 모르고 아예 상상도 못했던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가 반드시 일어나는데, 단지 신자로 기도케 만드는 직접적 계기가 환난의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환난 중의 신자가 얼마나 놀라운 신비가운데 있으며 그 기도가 얼마나 큰 권세를 지녔는지 이해됩니까? 더더욱 기도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평생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이방인의 기도와, 사실은 주문임, 기독교의 기도가 가장 크게 다른 점입니다. 하늘에는 내가 먹고 마실 것의 대책보다는, 이 땅을 거룩하게 만들 권능이 쌓여져 있다는 것입니다.

4/26/20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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