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24장
60. 리브가에게 축복하여 이르되 우리 누이여 너는 천만인의 어머니가 될지어다 네 씨로 그 원수의 성 문을 얻게 할지어다
ㅡ> 네 씨로 그 원수의 성 문을 얻게 할지어다?
무슨 뜻인지요?
성경은 앞뒤 문맥 뿐만 아니라 그 책 전체의 스토리도 잘 살펴봐야 합니다. 신부감을 구하러 온 아브라함의 늙은 종(엘리에셀)은 그의 주인 아브라함에 대해서 브두엘과 라반에게 자세히 설명했습니다.(창24:34-49) 아브라함은 엘리에셀을 보내면서 이삭과 결혼할 신부는 반드시 동족 중에서 하나님의 언약을 충실히 섬길만한 여종을 구해야 한다고 맹세까지 시키며 당부했습니다.(특별히 창24:7 '여호와가 이 땅을 네 씨에게 주리라 하셨으니'를 주목해야 합니다.)
그 전에 엘리에셀은 아브라함이 아들이 없을 때에 상속자로 삼으려고 할 정도로 주인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고 있었습니다.(창15:4) 그는 아브라함과 하나님이 맺은 언약을 어느 누구보다 오래 동안 더 잘 (어쩌면 이삭보다) 알고 있었습니다. 라반에게 그간의 모든 사정을 자세히 설명해주고(성경기록에 없어도) 이삭의 신부감은 아브라함과 하나님의 언약을 이행할 약속의 씨를 낳아야 한다고 충분히 설명해주었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라반과 브두엘이 엘리에셀의 설명을 다 듣고 난 후에 "이 일이 여호와께로 말미암았으니"(창25:50)라고 하면서 기꺼이 순종했습니다. 그러면서 60절에 "네 씨로"(24:7의 엘리에셀을 통해 전해들은 아브라함의 말에 화답하여서) 가나안 땅을 차지하는 하나님 언약의 후손들의 어미가 되라고 축복기도를 한 것입니다. 라반은 원래부터 아브라함의 혈족(창11:27, 24:24)으로 아브라함 집안의 내력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라반이 성령의 영감을 받은 선지자가 아니었어도 이 일의 전후사정을 알고 나서 자기 누이를 진정으로 위하는 마음에서 이 정도의 축복기도는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창세기를 죽 이어서 그 스토리만 잘 연결시켜도 이런 의문은 쉽게 풀립니다. 그래서 신자들은 반드시 성경을 여러번 통독하여서 전체 스토리를 꿰뚫어 알 정도가 되어야 합니다.
성문을 얻는다는 표현은 적국을 점령한다는 의미입니다. 리브가가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의 아내가 되어서 아들 야곱을 낳을 것이며 야곱은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선조가 되는 열두 아들을 낳게 됩니다. 그럼 후손을 하늘의 뭋별처럼 많아지게 해주고 그들이 또 가나안 땅을 차지하게 해주겠다는 아브라함과 맺은 하나님의 언약(창15장)이 실현된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그 표현은 가나안 땅을 정복하게 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