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목사님. 매번 질의응답, 설교 감사합니다.
(더불어 질문 올려주시는 분들에게도 정말 감사드려요)
오늘 말씀 묵상하다 문득 궁금해져서 질문을 드려요.
(막 4:39) 예수께서 깨어 바람을 꾸짖으시며 바다더러 이르시되 잠잠하라 고요하라 하시니 바람이 그치고 아주 잔잔하여지더라
(Mar 4:39) And he arose, and rebuked the wind, and said unto the sea, Peace, be still. And the wind ceased, and there was a great calm.
예수님께서 자연을 꾸짖으셨다는데요(이것도 신인동형론 일까요?)
꾸짖기 이전에 자연은 누구의 명령으로 잠잠하지 않고 고요하지 않았던 건지 궁금합니다.
물론 신인동형적인 판단입니다. 꾸짖다는 헬라 원어 '에피티마오'는 "존경을 나타내다, 경의를 표하다, 가격을 올리다, 판결하다, 수여하다, 잘못을 지적하다, 꾸짖다, 혼을 내다, 책망하다, 질책하다" 등 여러 뜻을 지닙니다. 아마도 주님이 조금 높은 목소리로 명령조로 말씀하시니까, 제자들이 듣기에는 꾸짖는 것처럼 여겨져서 그렇게 기록했을 것입니다.
"꾸짖기 이전에 자연은 누구의 명령으로 잠잠하지 않고 고요하지 않았던 건지 궁금합니다. " - 조금 불합리한 질문입니다. 자연은 당연히 하나님만이 명령 주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매 사건마다 일일이 명령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자연을 창조한 후에 저절로 작동되도록 운영법칙(물리학의 모든 법칙들)을 부여해 놓았습니다.
인간과 자연 자체에 때로 큰 피해를 입히는 자연 재앙은 영적으로는 아담의 원죄로 모든 피조세계가 함께 벌 받은 결과이지만(창3:17-19), 그 전에 하나님은 그런 자연재앙 (태풍, 우박, 폭우폭설, 홍수,가뭄, 지진 등등)들도 사실은 운행 법칙 안에 미리 포함시켜 놓았던 것입니다. (아담 타락 이전에 예수님의 십자가 구원이 예비되었듯이)
따라서 인간에겐 부정적으로 여겨지지만 그런 재앙에도 두 가지 선한 목적이 있는데; 첫째는 자연 자체가 정기적으로 정화 작용을 하게 하는 것이며, 둘째는 인간더러 자연을 잘 다스리게 하기(치산치수로 인간이 생육 번성하고 하나님 대신에 자연을 아름답게 보존하도록) 위한 것입니다.(창1:28) 현재의 지구온난화는 인간의 탐욕과 죄악으로 인한 인공재해이므로 이 두 가지 목적을 다 위반한 것입니다.
대신에 본문에서 주님은 자연의 창조주이자 운행자로서 제자들의 걱정을 덜어주고 당신께서 자연도 말씀 한마디로 주관 통치할 수 있는 하나님이심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자신이 만들어 부여해 놓은 자연운행법칙을 명령으로 일시적으로 중단시킨 것입니다.(그것이 주님이 베푸신 기적들의 의미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