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의 처음 탄식 후, 세 친구들과 격한 대화를 한 번씩 주고받고 나서 엘리바스의 두 번째 충고 다음 욥의 대답이라고 알고 있어요.
"그래도 입으로 너희를 강하게 하며 입술의 위로로 너희의 근심을 풀었으리라"
욥기 16:5
욥기를 묵상하며, 제일 와닿았던 말씀인데요. 번역마다 의미가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아서요.
입술(lips) 표현이 겉치레나 비꼬는 등 안 좋은 의미로 쓰일 수 있을까요?
p.s.
당시의 욥에게는 정말 까닭 없는 고난이었지만,
욥이 당한 고난 이야기 덕분에 미래 세대는 강해나 묵상을 통해 위로를 받았고, 받을 것이며
하나님의 공의에 대해 다시금 절실히 느끼고, 생각하게 되지 않았나 싶어서요.
또 고난 당하는 지체를 어떻게 대할 것인지도 곰곰이 생각하게 되고요.
결국 다음 세대를 위한 까닭 있는 고난이었던..ㅜㅜ (아무리 지혜서라지만 저는 실화같이 느껴져요.)
우선 '입'과 '입술'은 말을 한다는 같은 의미로 보셔야 합니다. 히브리어에선, 특별히 시적 표현에선 어떤 의미를 강조할 때에 동일한 혹은 유사한 단어나 문구를 반복합니다.(구약성경, 특별히 시가서를 해석할 때 참조하십시오.) 따라서 "입으로 너희를 강하게 하며"와 "입술의 위로로 너희의 근심을 풀었으리라"는 같은 의미입니다. 이는 앞의 2-3절에서 엘리바스를 비롯한 친구들의 말은 욥을 강하게 하지 않고 위로도 되지 않고 번뇌케 하는 허망한 말이었기에, 욥은 만약 자기가 친구의 고난을 보면 강하게 하고 위로하는 말을 할 것이라는 뜻입니다.
"입술(lips) 표현이 겉치레나 비꼬는 등 안 좋은 의미로 쓰일 수 있을까요?"
상기에 설명해드린 대로 '입술'이라는 단어에 예민하게 집착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입을 중복해서 말하지 않으려고 또 시적 표현을 하려고 표현만 바꾼 것입니다. 욥이 자기의 뜻을 설명한 말을 엘리바스에게 그대로 적용하면 거꾸로 입술로 겉치레 비꼬는 말을 한다고 표현하게 될 것입니다. 욥기 안에서도 "이 모든 일에 욥이 입술로 범죄하지 아니하니라"(욥2:10)는 표현이 나옵니다. 또 본문 바로 15장에선 "너를 정죄한 것은 내가 아니요 네 입이라 네 입술이 네게 불리하게 증언하느니라"(욥15:6)라고 명백히 부정적 의미로 사용되었습니다.(여기서도 입과 입술은 같은 의미일 뿐입니다.) "그들이 이웃에게 각기 거짓을 말함이여 아첨하는 입술과 두 마음으로 말하는도다"(시12:2) 등 성경 곳곳에 입술로 부정적인 말을 한다는 표현이 등장합니다. 너무나 당연하고 쉬운 내용을 질문하셨는데 혹시 질문의 의도가 다른 것인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