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안녕하세요.
궁금한 부분이 있어 글을 남깁니다.
저는 회사생활을 하고 있는 회사원 입니다.
저와 같이 일하는 동료는 저포함 5명이 있습니다.
이중 한분은 조부장님 이라는 분 이신데,
회사에서 높은 위치에 있으시다가 직을 타의에 의해 내려놓고
저희 부서에서 같이 일한지 일년여정도 되었습니다.
본인의 직을 내려놓으신것에 대한 좋지 않은 마음을 극복하시려
운동도 꾸준히 하시고 주말마다 취미생활도 가지셨었습니다.
그러나 6개월여전 아내분과의 지속적인 다툼으로 자살기도를 하셨는데 실패하셨습니다.
저는 이전부터 종종 같이 일하시는 분들이 예수님께서 만나주시기를
그들로 주님을 선택할 수 있는 무수한 기회를 부어주시기를 기도했습니다.
최근에는 많이 하지 못했지만 이전에는 주기적으로 해왔고 동료분들에게 성경책을 선물하기도하고
자체적으로 만든 전도지를 전해주기도 했습니다. 좋은 관계를 만들어 복음을 전하고 싶어
연말에 선물을 주기도했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자살기도를 하시고 병원에 누워계실때는,
주님 한번만 살려주시면 제가 꼭 복음을 전하겠습니다. 라고 기도했었고 그때 제가 복음을 적은
전도지를 전했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아내분과 불화로 다투셨었는지
오늘 오전에 자살로 생을 마감하셨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너무 충격적이기도 하고 마음이 무너지기도 합니다.
그분이 겪을 사후를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살면서도 우울감이 있으셨는데 사후에도 하나님과 영원히 하지 못할것이라 생각하니 억장이 무너집니다.
하나님께 기도하고 말씀대로 살아내서 삶이 복음을 전하는 삶이 되면
하나님께서 기도를 들으시고 영혼을 구원하시는 일에 응답해주시리라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기도에 침묵하셨다고 생각하니 이해도 되지않고 혼란스럽습니다.
제가 더 열심히 기도 하지 않아서 그런것인가라는 생각도 듭니다.
저희 아버지와 할머니를 위해 기도하고 있는데,
아버지와 할머니가 예수님을 믿으실것이다라는 확신에 가까운 마음이 있었는데
그것도 더 무너져 가는것 같습니다.
목사님, 하나님은 왜 이 기도에 침묵하셨을까요.
Thanks님 참으로 안타까운 사정이네요. 성탐자님이 이미 정답을 말씀해주셨지만 조금만 첨언하자면;
"제가 하나님께 매달릴 수 밖에 없는 환경을 주셨었거든요. 저도 부장님께 동일한 은혜가 있을것이라 믿었는데"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이 두 사람에게 동일하게 크게 곤궁한 환경을 주신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둘 다 당신께 매달려야만 하는 은혜를 주신 것은 아니고 그것은 각 사람의 선택과 반응에 맡겨진 것입니다. 형제님은 그 고난을 하나님께 의지해서(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해결하려 했으나, 그 사람은 순전히 자기 힘만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믿고 그렇게 행한 것입니다. 그러다 아무리 스스로 노력해도 해결되지 않아서 자기가 세운 자기만의 의로움의 기준에 스스로 무너지고 또 주체가 안되는 감정의 격동을 도무지 이겨내지 못한 것입니다. (원죄로 타락한 필연적인 결과입니다.)
그 전에 그분은 하나님이 인생 만사에 개입하여 역사한다는 사실은 물론 어쩌면 그분의 실존도 전혀 믿지 않았을 것입니다. 말하자면 형제님처럼 지푸라기라도 잡아보려는 심정도 들지 않았던 것입니다. 따라서 두 사람이 똑같이 당신께 매달리게 만드는 은혜를 하나님이 주신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을, (당신을 찾아야만 해결이 되는 고난을 주신 것), 사람이 순전한 마음으로 받아들일 때만 은혜가 됩니다. 그 고난이 축복을 가장한 선물인지는 상상도 못하고 그것을 주신 분도 전혀 인정하지 않는 사람은 그 선물을 거들떠보지도 않을 것이며 도리어 원망 분노하며 아예 외면 거부할 것입니다. 그러니까 똑같은 상황도 어떤 사람에겐 은혜가 되고 어떤 사람에겐 그 반대로 저주가 된 것입니다. 성탐자님이 답한 대로 하나님이 강제로 인간의 자유의지까지 조종 변경하지 않습니다.
형제님의 애통해 하는 심정은 이해되지만 그런 생각이면 크게 두 가지 영적 결함이 드러납니다. 첫째 인간이 정말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성령이 초자연적으로 역사해서 순간적으로 "뿅"하고 믿음이 완전하게 생겨나야 한다는 뜻이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한 죄인의 견고한 미혹된 영혼을 무너뜨리려 먼저 계속 두드리긴 하지만, 말씀드린 대로 반드시 그 사람이 그에 합당하게 온전히 반응해야만 합니다. 이에 대해선 아래에 링크한 비즛한 주제의 성경문답 글을 참조하십시오.
둘째 신자가 간절히 기도하면, 그것도 구원이라는 선한 목적을 위해서, 하나님이 그대로 다 들어주어야 한다는 뜻이 됩니다. 그러면 하나님은 신자의 종이 되고, 고난을 은혜로 바꾸는 능력도 그분이 지닌 것이 아니라 신자의 기도에 속한다는 잘못된 뜻이 됩니다. 신자는 전도를 위해서 기도하고 섬기고 복음을 전하는 것으로 책임을 다한 것이며, 구원여부는 오직 하나님이 주관하십니다. 그분이 기뻐하여 택함을 받은 자만이 고난이 은혜로 바뀌게 됩니다. 그럼에도 그분의 작정과 인간의 자유의지는 단 한 치의 모순과 상충이 없습니다. 구원 줄 자는 구원 주고 심판할 자는 심판하십니다.
많은 신자가 비슷한 의심을 갖기에 제가 '기도'와, '구원 예정'에 대해서 시리즈로 가르쳤습니다. 시간이 나는 대로 아래 링크한 두 시리즈의 글들도 참조하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우선 상심하셨을 땡스님의 마음을 어찌 위로하실 지 모르겠습니다.
어떤 말을 적어도 직접 얼굴을 맞대었고 가까이 지내시던 작성자님의 마음을 제가 100% 공감 위로한다는 것은 불가능할것이나 땡스님의 잘못이 아니고 죄책감이나 마음의 후유증은 없기는 먼저 간구합니다.
하나님이 조부장님의 자유의지를 강제로 꺾고 자신을 믿으라고 끌고 가는 것은 강자가 약자를 힘으로 굴복시켜서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게 하는 것과 다름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식의 힘의 논리는 하나님이 가장 싫어하시는 세상의 논리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지옥에 갈 자유도 주셨습니다.
지인분의 상황은 너무 안타까우나, 땡스님의 헌신적인 전도에도 불구하고 끝끝내 복음과 구원의 손길을 마음 속 깊이 외면하기로 그 분께서 선택을 하셨기에 하나님께서는 그 분의 자유의지를 존중하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