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도움이 되었습니다.
요즘 제가 주님께 기도하는 시간이 좀 늘고 친밀감도 늘긴 했는데요
(혼자 착각일 수도 있지만)
부모와 자식 관계처럼 가까워지는 것, 그리고 설령 잘못된 기도라도 일단 솔직하게 끄집어내서 요구하는 것 자체가 하나님에 대해 '이런 내 욕망도 일단은 이해하고 들어준다는 신뢰가 있으니까' 털어놓는 것이라고 생각이 들거든요
최근 제가 기도가 늘면서 바라는 것들을 기도하는데
"주님, 제가 비싼 돈을 들여 레이저 제모하고, 시간 노력 들여 운동하는데 몸 좋아지게 , 제모 결과가 잘되게 해주.....아 ㅋㅋ아니 당연히 잘되게 해주셨으면 합니다. 아 좀 해 줘요. 해 주라! ㅋㅋㅋ 내가 시간 돈 노력 들였는데 안해주시면 나 하나님 께 너무 억울할 거 같은데 좀 해주세요. "
"(열심히 기도하다가 살짝 현타올 때) ...하나님 이 정도 요구가 너무 지나친 거는 아니죠? ㅋㅋㅋ 아 좀 해주십쇼. 제가 아무 노력도 안하고 기도하는 게 아니라....저 진짜 죽도록 노력하는데 이 정도는 내가 좀 너무한 요구는 아니잖아? 아 좀 도와주십쇼 아버지. 내가 아무 노력도 안하고 누워서 바라기만 하는 게 아니라 365일 미친듯이 노력하는거, 주님이 더 잘 아시잖아요.
거, 좀 도와주십쇼 ㅋㅋㅋㅋ 아빠 찬스 좀 씁시다. 내가 어떤 삶을 사는지는 누구보다 잘 아시잖아요? 그러니 좀 해줘요. 이렇게 이제는 자주 기도도 하잖아..ㅋㅋ"
이렇게 기도하다가 살짝 되게 편하게 친구관계나 편한 형이랑 대화체로 흘러가더라고요.
이렇게 기도가 흘러가도 나쁜 건 아니지요?
기도는 당연히 사랑하는 아빠에게 무엇이든 아뢸 수 있는 자식의 심정으로 대화하듯이 하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마치 친구 관계나 편한 형이랑 편하게 대화하는 방식으로, 말투의 표현 상으로는, 흘러갈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근본 마음은 그분은 하나님이고 나는 전적으로 그분의 뜻에 따라 살고 죽는 연약하고 죄많은 인간이라는 근본 인식에는 흔들림이 없어야 합니다.
그리고 아무리 현실적인 문제도 무엇이든 간구할 수는 있어도 하나님은 신자의 일상생활(직업, 가정, 인간관계, 사회활동 등등)은 신자의 의지,실력, 노력 등에 맡겨두었습니다. 말하자면 자기 능력의 한계를 훨씬 뛰어넘은 양과 질을 정해서 꼭 이뤄달라고 기도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잘못된 기도입니다. 신자가 완전히 무력하게 된 아주 비상한 경우에 하나님이 꼭 그렇게 해주어야만 할 당신만의 뜻과 계획이 있는 때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모든 경우는 신자가 책임져야 합니다.
쉽게 말해서 무턱대고 돈 더 달라는 기도를 하지 말고, 돈 더 많이 벌 수 있는 계획을 잘 수립하여서 실력을 쌓는 준비 훈련을 성실히 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그런 업그레이드 하려는 목표를 정해서 자신이 열심히 노력하면서, 그 목표를 지치지 않고 끈질기게 해나갈 의지를 주고 무엇보다 그 일을 잘 해나갈 수 있는 지혜와 분별력을 달라고 기도하십시오. 당연히 일하는 과정 중에 잘못되어 가면 교정하여서 합력해 선으로 이뤄달라는 기도를 해야 합니다. 물론 자기 욕심, 교만, 착오, 잘못, 죄악 등이 개입되지 않게 해달라는 기도도 함께 하면서 말입니다.
제 기도 시리즈 글의 결론대로 신자의 기도는 give me에서 change me로 나아가 use me의 기도로 변화 성숙되어져야 합니다. 자신의 인생의 목표와 삶의 방향이 예수님 쪽으로 완전히 바뀐 바탕에서, 현실의 축복도 그렇게 주님의 영광을 위해서 쓰려는 계획을 세워서 기도하라는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