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의 행위가 의로운가요?
[질문]
“내게 남자를 가까이 하지 아니한 두 딸이 있노라 청하건대 내가 그들을 너희에게로 이끌어 내리니 너희 눈에 좋을 대로 그들에게 행하고 이 사람들은 내 집에 들어왔은즉 이 사람들에게는 아무 일도 저지르지 말라”(창19:8) “롯이 나가서 그 딸들과 결혼할 사위들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이 성을 멸하실 터이니 너희는 일어나 이 곳에서 떠나라 하되 그의 사위들은 농담으로 여겼더라.”(창19:14)
잘 모르는 남자 둘을 살리기 위해 약혼(결혼?)한 두 딸을 희생시키고자 했던 롯의 행위가 과연 의로운지요?
[답변]
“약혼(결혼?)한 두 딸을 희생시키고자 했던 롯의 행위”는 결코 의롭지 않습니다. 당연히 하나님도 그 행위를 의롭다고 간주하지 않습니다. 말하자면 당시 사람들이 여러 첩들과 종들은 물론 노예들을 두었지만(아브라함도 그러함) 그런 행위 자체를 두고 하나님이 의롭다고 할 리는 없습니다. 당시 사람들과 인간사회의 미성숙한 비윤리적 관습을 그냥 둔 채로 그 안에서나마 이방족속과 다르게 즉, 오직 하나님만을 주인으로 모시는 삶의 본을 보이라는 것입니다.
성경 전체적으로 따져서 의인 혹은 의롭다 말하는 일차적인 뜻도 하나님께 구별된 자가 하나님을 주인으로 모시는 삶과 행위를 말합니다. 질문하신 의도대로 하자면 아브라함은 마누라를 두 번이나 팔아먹었으므로 절대로 의인이 될 수 없지 않습니까?
문제는 성경이 그를 대뜸 의롭다 혹은 의인이라고 말하니까 혼란스럽습니다. “무법한 자의 음란한 행실을 인하여 고통하는 의로운 롯을 건지셨으니 (이 의인이 저희 중에 거하여 날마다 저 불법한 행실을 보고 들음으로 그 의로운 심령을 상하니라)” (벧후 2:7,8)
그러나 딸을 내준 행위를 두고 의롭다고 혹시라도 후대의 성경독자들이 오해할까봐 보충설명을 덧붙였습니다. 롯이 소돔과 고모라에서 그 주민들의 불법한 행실을 보고 심령으로 괴로워하는 측면을 두고 의롭다고 말입니다.
롯이 과연 하나님께 구원까지 받았는가? 아니면 단지 소돔과 고모라에서 육신적으로만 구출 받았는가? 이 주제에 대해선 아직도 신학자들 간에 논란이 많습니다. 어쨌든 롯이 두 딸을 내어준 행위를 하나님이 결코 의롭다고 보시지 않았다는 점은 그 결과로 드러납니다. 나중에 그가 두 딸과 관계를 맺어서, 아무리 딸들의 주도로 술이 취해서 행한 과실이라 해도, 낳은 아들들이 이스라엘을 대적하는 모압과 암몬의 선조가 됩니다. 하나님의 심판을 받는 족속들의 선조가 되는 벌을 받았습니다.
7/19/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