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외값을 따진 여인

조회 수 1320 추천 수 110 2003.06.26 18:10:06
지난 금요일 밤에는 둘째 아이가 온 김에 오랜만에 심야토크 프로인 “David Letterman"쇼를 함께 보았다. 마침 미국의 최고 인기 여배우 중의 하나인 미셀파이프 양이 나왔다. 사회자가 “여배우를 하기 전에 무엇을 했느냐”라고 묻자 19살 때부터 슈퍼마켓의 캐쉬어 일로 시작해 안 해본 일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도 어떻게 배우를 할 수 있게 되었느냐라고 다시 묻자 “비록 슈퍼에서 캐시어를 하고 있었지만 배우가 될 소망은 계속해서 품고 있었다.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은 어떤 여자가 계산을 하면서 참외 값을 틀리게 찍었다고 욕을 하는 바람에 내가 과연 평생 이런 일만 하다 언제 배우가 될 것인가 라는 회의가 들었다. 그래서 그날로 그만 두고 배우가 되기 위한 한가지 일념으로 모든 노력을 경주했다”고 대답했다.

인생을 살다 보면 말도 안 되는 억울한 일이나 사면초가로 내 몰리는 실패를 겪는 경우가 누구에게나 가끔 있다. 그러나 그런 일 가운데도 반드시 하나님의 선한 뜻은 있게 마련이다. 그런데 그 선한 뜻을 살리고 꽃 피워 열매가 맺어지기 위해서는 각자 자신만의 소망은 끝까지 갖고 있어야 한다.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너희로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신다(빌2:13)”고 했다. 주님이 주신 소망을 귀하게 키우고 있는 자에게 생기는 환난은 결코 우연이 생기거나 신자의 실패가 아니다. 오히려 우리 삶의 방향을 그 소망을 이룰 수 있는 방향으로 틀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로운 간섭이다.

삶의 소망이 있다는 말은 생명이 있다는 말이다. 삶의 분명한 목표가 설정되어 있지 않는 자는 살아도 죽은 자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생명이 있는 자만이 역경을 헤쳐나갈 수 있다. 흐르는 물을 심지어 폭포마저 지치지 않고 힘차게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는 오직 알을 낳고자 하는 소망이 있기 때문이지 않는가? 이 여배우도 지금은 세계에서 내노라 하는 인기배우가 되었지만 만약에 소망이 없었다면 평생을 슈퍼마켓의 잡일이나 하며 보냈을지 모른다. 불신자는 억울한 일이 생기면 자신에 대해 실망하거나 가해자를 앙갚음 할 생각밖에 못한다. 혹시라도 지금 내쪽에 아무 잘못도 없는데도 힘든 일을 당해 억울한가? 신자는 달라야 한다. 하나님께 기도해 신원하고 보수해 달라고 떼쓴다고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 불신자도 기도는 한다. 신자는 주님 주신 소망을 더 귀하게 가꾸며 그분이 하시는 일을 가만히 지켜 보아야 한다. 틀림 없이 그 억울한 일도 폭포수를 거슬러 올라가는 황금 같은 기회로 바꿔 주실 것이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롬8:28)

12/16/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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