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幸福)은 성적 순이 아니잖아요?

조회 수 1231 추천 수 118 2003.07.08 19:21:39
운영자 *.63.55.176
한 여론조사 기관이 1년쯤 전에 한국인들에게 “당신과 대통령 중 누가 더 행복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조사를 한 결과 79.5%가 자신이 더 행복하다는 답을 했다. 그리고 그 행복의 가장 큰 조건으로는 가정화목과 건강을 꼽았다고 한다. 유엔은 매년 국가별로 행복지수라고 할 수 있는 “인간개발지수”라는 것을 발표한다. 국민소득, 교육수준, 평균수명 등을 따져서 점수를 매긴 것으로 한국은 작년에 173개국 중에서 27위를 차지했다. 지난 5년간의 순위가 37위에서 27위로 점차 올라가는 중이다.

반면에 몇 년 전 영국의 한 대학교수가 전세계 54개국 국민들을 대상으로 자신들이 느끼는 주관적 행복감을 조사한 결과 한국은 23위를 차지했고,  앞에서 말한 유엔지수가 우리 보다 높은 스위스, 독일, 미국은 주관적 행복도에선 우리보다 쳐졌다. 이 조사에서 1위는 뱅글라데쉬로 객관적 조건에선 145위였다. 이 나라는 매년 년례 행사로 엄청난 지진과 홍수가 겹치고 그런 자연재해가 없으면 기아(飢餓)로 떼죽음을 당하는데 첫째 가는 나라다. 남들이 볼 때는 행복과는 전혀 거리가 먼 것 같은데도 그 나라 국민 대다수는 스스로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행복은 성적 순이 아니잖아요?”라는 말이 입시공부에 시달린 한국 청소년들 사이에 유행했듯이 위와 같은 조사 결과를 보면 행복은 권력, 건강, 돈, 가정 화목, 자연 환경, 심지어 마음 먹기 그 어느 것으로도 순서를 매길 수 없다. 그래서 최근에는 행복도 유전자를 통해 운명적으로 결정된다는 연구 결과까지 나왔다. 이제는 결혼 해 자식을 행복하게 해주려면 상대의 유전자를 검사해 행복을 타고 났는지부터 따져야 할 판이다.

이렇게 나가다간 언젠가 행복 유전자를 가진 자만을 인간 복제하고 나머지는 전부 다 죽여 버리는 독재자가 나타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이것이 결코 공상 과학 소설에만 나올 법한 이야기가 아니다. 히틀러의 나치 독일이 지향 했던 목표였고 실제로 우수한 게르만 혈통만 유지하려고 무자비한 인종 청소를 감행 했었지 않는가? 그 결과 행복한 낙원이 되지 않고 참혹한 지옥이 됨을 인류는 이미 경험했다. 흔히들 하나님이 왜 자유의지를 주고 선악과를 만들어 범죄 하게 했느냐고 따진다. 다른 말로 하면 모든 인간을 행복 유전자만 가진 자로 만들지 않았다고 불평한다. 말하자면 모든 인간들이 아직도 나치 독일이 꿈꿨던 그런 세상을 이상향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뜻이다.  항상 행복한 자는 바보뿐이며 또 어리석은 자만 하나님이 없다고 한다.

“이 세상 지혜는 하나님께 미련한 것이니 기록된바 지혜 있는 자들로 하여금 자기 궤휼에 빠지게 하시는 이라 하였고”(고전3:19)

1/19/200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259 살고 싶은 나라를 고를 수 있는 특권(?) [1] 운영자 2012-03-14 672
258 신자라면 Tebow 매직에 동참하자. [1] 운영자 2011-12-14 777
257 몇 가지 아마겟돈에 허덕이는 미국 [2] 운영자 2011-07-08 883
256 늑대와 함께 춤을 추자. [4] 운영자 2011-06-28 801
255 촌철살인(寸鐵殺人)의 깨우침 [2] 운영자 2011-06-15 716
254 일본 쓰나미의 천벌론(天罰論)에 대해 [6] 운영자 2011-03-18 1509
253 그저 유구무언(有口無言)이란 말 밖에는 ..... [3] 운영자 2011-03-15 1034
252 “원본대조필”이 필요 없는 교인 [3] 운영자 2010-10-12 1148
251 속어(俗語) “Jesus Christ!"의 유래 [3] 운영자 2010-08-17 2752
250 사람 냄새가 너무 그립다. [6] 운영자 2010-07-29 1044
249 우주의 비밀을 최고로 많이 아는 자 운영자 2010-05-02 975
248 “Big One”(캘리포니아 대지진)이 두려운가? [1] 운영자 2010-04-18 1026
247 닭보다 훨씬 못한 인간들 운영자 2010-04-15 1053
246 돌들이 소리지르리라.(1) [1] 운영자 2010-01-17 1458
245 아비의 죄로 아들도 벌 받는가? [1] 운영자 2010-01-14 1594
244 미국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운영자 2009-10-26 1175
243 자본주의를 대체할 제도는? 운영자 2009-10-19 1087
242 하늘에서 하나님이 우실 일 운영자 2009-08-06 1281
241 어제를 사는 한국, 내일을 사는 일본 운영자 2009-06-19 1277
240 신자에겐 인권은커녕 양심도 없다. [2] 운영자 2009-04-02 1337

로그인

로그인폼

로그인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