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아침에 누구나 하는 실수

조회 수 1264 추천 수 127 2004.01.04 17:10:11
새해 아침에 단단한 결심으로 세운 한 해의 계획이  3일도 못 가 유야무야 되고 만다. 우리 모두 매해 되풀이하는 실패다. 그 원인은 현실과 동떨어진 너무 과도한 계획을 세웠던지, 본인의 의지력이 약했던지, 주위 여건이 도저히 따라 주지 않았던지, 예상 못한 돌발 상황이 발생하는 등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올해만은 실패하지 말아야지 다짐 해보지만 또 마찬가지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하지만 새해 결심이  공염불로  끝나는 것은 아무래도 고칠 수 없는 고질병 같다.

실패를 고치려면 그 원인을 정확하게 진단해야만 올바른 대책이 설 수 있다. 새해 계획을 세울 때마다 누구나 범하는 잘못은 그 결심이 마치 새해 아침에 새롭게 생각해낸 것인 양 착각한다는 것이다. 술 담배를 끊거나 다이어트 혹은  성경 통독을 해도 꼭 새해 첫날부터 실천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새해는 새로운 계획을 세워 새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 그런데 실제 세운 계획들을 가만히 따져 보면 새로운 것은 하나도 없다. 모두 평소 때부터 하고 싶었던 일들을 다시 정리 해 본 것에 불과하다. 마치 그 소망들이 새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실천하면 큰 일 나거나, 새해부터 해야 더 큰 능력이 뒷받침 되는 양 생각한다. 새해 아침에 계획을 세우기 보다 정작 해야 할 일은 따로 있다. 늘 갖고 있던 소원을 왜 지금껏 실천하지 못했는가 진지하게 따져야 한다. 누구에게나 그 원인은 한결 같다. 언제든 시작하면 되는 일을 게을러서 허송세월 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왜 게을렀는지 따지면 된다. 어떤 일을 두고 나태해지는 데는 세가지 원인밖에 없다. 천성이 게으르든지, 몸이 피곤하든지, 하는 일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다. 평소 때부터 하고 싶었던 일을 각오만 다시 다질 것이 아니라 그 소망에 자기의 진심이 얼마나 큰 열정으로 뒷받침하고 있는지 따져야 한다. 진정으로 원한다면 당연히 강력한 의지는 따라오기 마련이며 성격상의 결함과 피곤한 육신과 앞을 가로 막는 어떤 난관도 헤쳐나갈 수 있다. 올해는 괜히 계획만 이것저것 거창하게 세웠다가 사흘 만에 포기하지 말고 차라리 꼭 하고싶은 것 하나만 붙들어 보자. 그리고 어떤 계기나 분위기나 여건이 성숙되기를 기다리지 말고 지금 당장 바로 실천하자. 틈이 나는 대로 그 일을 미친 듯이 하자. 신자가 하나님께 기도하며 세월을 아껴 나갈 때 그 하나 소망마저 못 이룬다는 것이 오히려 더 이상하지 않겠는가?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찌니 피곤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 (갈6:9)

1/4/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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