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운전 중에 앞서 가는 차 한 대가 눈에 띄었습니다. 아마도 회색인 듯한 혼다 시온이었는데, 도대체 마지막으로 세차한 지가 언제일까 궁금해지도록 더러웠습니다. 저 차 주인도 처음 저 차를 보았을 때엔 차가 예쁘고 마음에 들어서 샀을 터인데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더군요. 그 때가 언제인지는 몰라도 이젠 저렇게 더러운데도 아무렇지도 않게 공공연히 몰고 다니다니. . .
문득, 우리가 사람, 그것도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그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아내를 처음 만났을 때 아마도 우리 모두는, 아내의 아름다움에 이끌려 아내를 평생 아끼며 사랑하며 살겠다 약속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몇 년, 혹은 십 수 년, 혹은 몇 십 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각인의 아내의 모습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 주진 못 했을지언정 적어도 그때만큼 아름답게 가꾸어 주고 있는지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은요?
사랑하는 이들을 아름답게 가꿉시다. 그들을 소중히 여기고 고맙게 여기고 애지중지 여기면, 자동차완 달리 그들은 해가 갈수록 훨씬 더 아름다워지고 그래서 더 소중해질 겁니다.
2010년 6월 25일
그렇게 잘 가꾸고, 표현해 주고, 사랑해 줘야 하는데..
그래서 많이 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