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는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조회 수 426 추천 수 1 2015.03.19 20:07:43
사과를 하려다 또 다른 사과 거리를 만들고 마는 사람들이 있다. 사과를 받아 주지 않는다고 화를 내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의 사과는 애당초 진정성이 없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감정적 정신적 피해는 주관적인 것이기에 객관화하기 어렵다. 그래서 사과는 하는 사람에게 달려 있지 않고 받는 사람에게 달린 것이다. 하는 사람으로서는 이 정도의 사과면 충분하다 생각될지라도 받는 사람이 그 정도로는 충분하지 않다 하면, 그런가 보다 해야 한다. 물론 사실 별 일 아닌 것으로 과장되게 반응하고 상식 이상의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어찌 되었건 잘못이 사과하는 이에게 있다면, 너무 한다 싶더라도 요구대로 해 주어야 사과가 이루어진다. 어쩌면 상대가 지나친 사과를 요구할수록 같은 잘못을 다시 범하지 않을 공산은 클 것이다.

용서는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간청하는 것이다. 용서할 권리는 있어도 용서받을 권리란 없다. 그런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당당히 용서를 요구하고 용서해 주지 않는다고 몽니를 부리고 패악질까지 하는가. 그런 자에겐 용서가 임해지지 않는다. 설령 그들이 어거지로 힘으로 용서를 받아낸다 하더라도, 그래서 그들은 용서 받았다고 좋아하고 떳떳해 할지라도, 그것은 용서가 아니다, 더 큰 잘못을 쌓은 것일 뿐.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그러고 있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라면서요? 그러니 용서해 주셔야 하는 것 아닙니까? 사실 우리가 이렇게 죄짓는 것, 하나님이 그 선악과만 만들지 않으셨어도, 뱀만 없었어도, 그때 말리시기라도 하셨더라면 그럴 일 없었을 것 아닙니까, 그러니 용서해 주세요. 마치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용서를 빚지기라도 한 듯하다. 그러다 보면 잘못한 자는 그들이 아니라 하나님이고 용서를 빌어야 할 자는 그들이 아니라 하나님이 된다.

그런 죄인들을 위해 하나님께선 그들이 자신의 죄를 인식하지도 못하고 그러니 당연히 용서를 구하지도 않을 때에 당신의 아들을 십자가에 매달아 죽이심으로써 당신의 사랑을 확증하셨다고 성경은 증언하고 있다. 하나님께선 죄인들이 용서를 구하기도 전에 그렇게 십자가 상에 용서를 베푸셨는데, 그것은 자신들이 원하는 용서가 아니라며 거부함으로써 그들은 더 큰 죄를 쌓고 있다. 그들의 용서구함에는 애당초 자신의 잘못에 대한 진정한 뉘우침과 통회가 없고 자신의 죄로부터 돌아서려는 생각도 마음도 의지도 없고 오직 죄책만을 면제받고 싶은 생각 뿐이기 때문이리라. 그러나 그런 식의 용서는 없다. 용서의 조건과 방법은 주는 이가 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2015년 2월 19일

김유상

2015.03.24 20:02:01
*.35.57.93

그러나 성경은, 실은 우리에게 있어 용서는 권리가 아니라 의무라고 규정하는 듯하다. 우리에게 서로를 용서하라는 명령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용서의 권리는 오직 하나님에게만 있고, 우리에겐 용서의 의무만이 있다고 함이 옳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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