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회개만 해도 염려는 사라진다.

조회 수 749 추천 수 43 2009.11.07 22:44:20
참 회개만 해도 염려는 사라진다.


“,font color=brown>그러나 우리의 당한 모든 일에 주는 공의로우시니 우리는 악을 행하였사오나 주는 진실히 행하셨음이니다.”(느9:33)


신자들이 회개를 하긴 하되 진정한 모습으로 하는 법이 아주 드문 것 같습니다. 가장 먼저 지적할 것은 회개를 구체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언제, 어디에서, 누구와, 무엇을, 어떻게, 왜, 등을 분명하게 밝혀야 합니다. 아무리 하나님이 다 알고 계셔도 신자가 자기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정확하게 입술로 고백하기를 원하십니다. 회개란 가장 일차적으로 자신의 잘못을 있는 그대로 정확하게 인정하는 것입니다.  

또 그렇게 할 때만이 신자의 진실 된 중심이 나타날 뿐 아리라 입술로 고백한 그 말이 다시 자신의 귀를 통해 머리에 재차 각인(刻印) 되어서 앞으로는 그런 잘못을 하지 않겠다는 진정한 헌신이 될 수 있습니다. 단순히 마음속으로 생각만 하거나, 두루 뭉실하게 고백하는 것은 자신이 범한 잘못이 정확하게 무엇인지 자신도 잘 모르고 있다는 뜻입니다.

말하자면 기도를 할 때에 뭔가 스스로 겸비한 마음이 있어야 하고 또 하나님 앞에는 왠지 막연하게나마 자세를 낮추어야겠다고 종교적 형식을 취한 것뿐입니다. 하나님에게조차 립서비스(lip service)를 한 것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아니면 자기가 소원하는 기도 제목을 아뢰기 전에 우선 자신의 죄를 빌어야 더 복을 받을 수 있으려니 잘못 기대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렇게 만홀히 여김을 받으실 분이 아닙니다.

느헤미야가 성벽을 완성한 후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성회로 모여 에스라가 율법을 낭독한 것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의 죄를 자백하고 회개하며 기도한 결론 부분의 첫 구절이 본문입니다. 구약 성경을 보면 항상 이스라엘 역사 전체를 열거하면서 기도하는 내용이 많이 나옵니다. 구체적으로 자신들의 잘못을 입술로 시인하고 또 다시 헌신할 것을 스스로 다짐하며 후손들에게도 신앙 교육을 시키기 위한 목적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본문 앞에도 자신들의 잘못을 일일이 자백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결론에 와선 우리들의 회개와 크게 다른 점이 있습니다. 자신들이 잘못해 하나님께 이미 받은 벌도 그 기도 내용에 포함시킨 것입니다. 물론 이스라엘의 역사 전반을 언급하다보니까 당연히 벌 받은 것도 포함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일들을 하나님의 관점에서 해석한 것에 주목하셔야 합니다. 느헤미야와 백성들은 그 벌이 너무나 공의로웠다고 인정했습니다. 개인의 회개 기도도 이와 같아야 합니다.

신자가 회개할 때는 어쨌든 영육 간에 어려운 형편에 처해 있을 때입니다. 죄책감으로 영혼에 평강이 없거나, 현실적으로 어떤 환난에 빠져 있기에 기도하여 죄 사함과 건짐을 받으려 합니다. 그런데 그 어려움은 당연히 하나님으로부터 직간접으로 왔거나, 최소한 그분이 허락하신 것입니다. 그 어려움에 하나님의 심술과 조종과 독선과 저주가 들어 있겠습니까? 대신에 당신의 공의와 사랑이 들어 있겠습니까?

그런데도 우리는 오직 그 어려움에서 건짐을 받으려는 생각뿐입니다. 또 그러기 위해서라도 있는 죄 없는 죄 다 끄집어냅니다. 실제로 자신이 범한 잘못이 확실하다면 회개를 많이 하면 할수록 좋은 것입니다. 그러나 반드시 자신이 겪은 고난, 실패 등을 하나님의 관점에서 해석할 줄 알아야 하고 그 속에 드러난 하나님의 공의를 발견할 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 왜 나에게 이런 어려움을 주십니까?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어디 가셨습니까? 귀를 막고 계십니까?” 등등의 생각이 앞서선 안 됩니다.

물론 신자도 연약한 인간인지라 감정적으로 그런 느낌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공의는 언제나 신실하셔서 자신이 겪고 있는 어려움 중에도 드러나 있고, 정확하게는 어려우니까 더 공평하게 실현되고 있다는 것을 확신 가운데 찾아낼 줄 알아야 합니다. 사람끼리의 일에도 남이 어려울 때에는 계산을 더 공평하게 때로는 더 후하게 해주는데 하물며 하나님은 더욱 그러지 않겠습니까?  

느헤미야의 회개 기도는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오늘 종이 되었삽는데 곧 주께서 우리 열조에게 주사 그 실과를 먹고 그 아름다운 소산을 누리게 하신 땅에서 종이 되었나이다.”(36절) 단순히 지난 사건을 서술했거나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는 말이 아닙니다. 역으로 해석하면 어떻게 됩니까? “이미 하나님께서 아름다운 소산을 누리도록 다 예비해 놓으신 땅에서 포로가 되어 잡혀갔고 남은 자들은 다른 나라의 종이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율법대로 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이제 새롭게 율법대로 살면 종에서 해방되고 아름다운 소산을 누리게 될 줄 믿습니다.”

또 다시 율법대로 살면 아름다운 소산을 누리고 그렇지 않으면 남의 나라의 종이 된다고 단순하게 해석하면 안 됩니다. 하나님이 아름다운 소산을 누릴 수 있는 땅은 이미 주었고 그 땅에서 율법이 하는 역할은 소산을 거두는 것에 불과합니다. 율법을 지켜야 그런 땅을 새로 혹은 추가로 주는 것이 아닙니다. 율법은 땅에서 아름다운 소산을 누리는 수단입니다.

아무리 자양분이 많아 풍요로운 땅이라도 농부는 열심히 잡초를 제거하고 비료를 주며 계속해서 관리해야 그 열매를 누릴 수 있습니다. 율법대로 살지 않는 것은 기름진 땅이라고 안심하고 씨만 뿌리고 아무 것도 하지 않은 것과 같습니다. 기름진 땅이니까 잡초도 얼마나 신나게 잘 자라겠습니까?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선민이라 잡초를 제거할 생각도 않고선 응당 하늘에서 복이 떨어지리라 생각한 것입니다. 예수를 믿고 교회의 종교적 활동에만 열심히 참여하면 현실이 형통하리라 기대하는 오늘날의 신자와 하나 다를 바 없습니다.

그렇다면 느헤미야의 그 회개 기도는 또 어떤 뜻을 내포하고 있는 셈입니까? 하나님의 구원이 언제 어떻게 이뤄질지 따로 물어 볼 필요도 없고 심지어 구원해 달라고 간절하게 빌 필요도 없다는 것입니다. 이미 기름진 땅에 들어와 있기에 율법대로 심고 손보고 거두면 아름다운 소산을 먹을 수 있다고 스스로 고백한 셈이지 않습니까?  다른 말로 하면 진정으로 회개 기도하면 현재 겪고 있는 환난의 구원책까지 다 응답받게 된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하나님은 신자가 진심으로 고백하며 회개하는 것을 기다리셨다가 그 순간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저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모든 불의에서 우리를 깨끗케 하실 것이요”(요일1:9) 회개를 많이 하면 하나님이 어여쁘게 봐주셔서 어떻게 하든 구해주시겠지라는 생각은 우리의 망상일 뿐이지 참 회개가 아닙니다.

참 회개란 잘못을 구체적으로 자백해야 할 뿐 아니라 지금 겪고 있는 이 환난 속에도 하나님은 항상 의롭고 선하며 공평하시다라는 고백이 따라야 합니다. 나아가 언제 그 어려움이 끝날까 구태여 염려하지 않고 이미 사함과 깨끗케 함을 받았다는 확신을 갖고 마쳐야 합니다. 하나님은 어떤 일이라도 진실히 행한다는 확신이 있는데 더 이상 무엇을 걱정한다는 말입니까? 그렇다면 하나님은 진실히 행하지 않을 때도 있다고 의심하는 것 밖에 더 됩니까? 그것은 진정한 회개도, 심지어 기도도 아니지 않습니까?  

5/18/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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