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도박과 사기도박

조회 수 972 추천 수 51 2009.11.07 23:48:21
기술도박과 사기도박


“저는 상고여늘 손에 거짓 저울을 가지고 사취하기를 좋아하는도다 에브라임이 말하기를 나는 실로 부자라 내가 재물을 얻었는데 무릇 나의 수고한 중에서 죄라 할 만한 불의를 발견할 자 없으리라 하거니와 네가 애굽 땅에서 나옴으로부터 나는 네 하나님 여호와니라 내가 너로 다시 장막에 거하게 하기를 명절일에 하던 것 같게 하리라.”(호12:7-9)


호세아시절의 이스라엘은 저울을 속여 돈을 모아 놓고선 죄책감을 느끼기는커녕 오히려 나는 부자라고 자랑했습니다. 저울을 속이는 것은 엄연히 이웃의 재물을 도적질한 죄입니다. 그럼에도 양심이 마비되어 아무 거리낌 없이 습관적으로 그 죄를 범했습니다.

심지어 그들은 “나의 수고한 중에서 죄라 할 만한 불의를 발견할 자 없으리라”고 장담까지 했는데 영적 수준이 얼마나 빈곤한지 여실히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우선 죄와 불의를 나눠 별개로 취급했습니다. 불의 중에 죄라 할 만한 불의가 있고 그렇지 않는 불의가 있다는 뜻입니다. 쉽게 말해 소도둑은 죄이지만 바늘도둑은 죄가 아니라는 인식입니다.

그렇게 생각하게 된 이유가 참 흥미롭습니다. 자기가 수고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저울을 속인 것도 엄연히 지혜를 짜낸 재테크로서 나름대로 비용과 시간을 투자했다는 것입니다. 스스로 노력한 만큼의 대가를 받는 것이 무슨 죄가 되느냐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마피아도 특유의 노하우로 많은 비용과 시간을 지불하니까 범죄 집단이 아니라는 식입니다.  

언젠가 전문 도박사에게서 도박에도 기술도박과 사기도박의 두 종류가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화투장을 손안에서 자유자재로 놀리는 기술도박은 그렇게 되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투자된 일종의 돈 버는 수단으로 인정해주기에 사실인지 몰라도 형량이 비교적 가볍다고 합니다. 반면에 여럿이 사전에 공모해 어수룩한 특정인의 주머니를 완전히 털어버리는 사기도박은 그 고의성을 괘씸하게 여겨 형량을 무겁게 매긴다는 것입니다. 이에 비추면 저울을 속이는 것은 사전에 부정한 방법으로 돈을 벌겠다고 의도적으로 작정한데다 새 저울을 만드는 수고까지 했으니 사기에 기술까지 동원한 갑절의 죄입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그 정도를 두고 죄라고 하는 자 아무도 없다고 큰소리쳤다는 것입니다. 모두 저울을 속인다는 뜻입니다. 구석구석에 죄가 만연해 있고 다들 죄를 지으니 죄는 단순히 일상사가 되었고. 죄를 죄라고 말하는 자마저 아예 없어졌습니다.

그들은 죄의 바다 가운데서 죄로 호흡하면서 죄의 힘을 빌려 죄를 쌓아 부강해졌습니다. 죄를 짓지 않으면 아예 생활 자체가 되지 않았습니다. 거룩하신 하나님의 백성인지라 죄가 있는 곳에는 죽어도 가지 않아야 함에도 거꾸로 돈이 되는 곳이라면 죄가 있든 없든,  크든 작든 전혀 상관 않고 죽더라도 가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영적 부패는 그것으로 그치지 않고. 가장 중요한 잘못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죄가 되는지 여부를 사람들의 판단에만 맡겼습니다. 다 같은 죄인끼리 죄에 물든 자기 생각으로만 판단하니까 당연히 죄가 죄로 여겨지지 않았습니다. 이웃에게 물건 값뿐 아니라 자신의 실체마저 속였고 그 거짓에 자신의 양심마저 속아 넘어갔습니다. 모두가 돈이 최고인지라 어떻게 재물을 모았던 부자는 공경과 대접을 받는 풍조로 변했습니다. 돈은 그 사회 전체를 움직이는 거대한 힘이자 주인이 되었고 신자마저 돈의 노예가 되었습니다.  

무슨 짓을 해도 남이 모르고 법에 걸리지만 않으면 아무 문제 될 것 없었습니다. 세상이 모르면 하나님마저 모를 수 있고, 아직 아무 징계가 따르지 않으니 하나님도 그리 심각하게 여기지 않을 것이며, 여호와의 백성 모두가 죄를 범하기에 아마 하나님도 죄라고 여기지 않을 것이라고 착각했습니다. 율법에 명시된 죄라는 사실만 알아도 감히 두려워서 그렇게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하나님이 다 보고 알고 계신다는 인식이 전혀 없었습니다.

신자가 되어 변한 것이 무엇입니까? 불신자보다 훨씬 더 착해진 것입니까? 아닙니다. 여전히 동일한 죄들을 지을 수 있습니다. 짓는 죄의 질과 양이 달라진 것이 아니라 죄에 대한 관점이 달라진 것입니다. 모든 죄를 인간의 상대적 사고가 아닌 하나님의 절대적 기준으로만 판단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늘도둑과 소도둑, 기술도박과 사기도박의 구분 없이 모두가 절대적 하나님 앞에 절대적 죄라고 여기는 것입니다. 나아가 당신께서 죽기까지 그 죄를 저주하셨듯이 신자도 목숨을 걸고 바늘도둑이나 기술도박도 범하지 않은 것입니다. 아무리 남들이 다 범하고 있고, 죄가 아니라고 하고, 또 법망에 걸리지 않아도 그렇게 해야 합니다.

그것도 예수를 처음 믿을 때뿐 아니라 예수를 믿고 난 후 갈수록 더 그래야 합니다. 이제 복음 안에 들어왔으니 어떤 죄를 지어도 용서 받을 수 있으리라는 안도감이나 나태함부터 가져선 안 됩니다. 예수님이 어떤 대가를 치르고 복음을 완성시켰는지를 절대 잊지 말아야 합니다. 마지막 피 한 방울을 다 흘리신 후에야 “다 이루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모든 죄악을 단 하나 남김없이 당신의 보혈 공로로 이긴 후에야 죄 씻음이 완성된 것입니다.

하나님이 죽음으로 용서 못할 죄악이 하나 없는 것이 복음의 한 쪽 면이라면 어떤 죄악도 하나님의 죽음이 아니고는 절대 없애지지 않는 것이 복음의 다른 면입니다. 신자는 철저하게 내가 주께만 범죄 하였다는 고백이 항상 있어야 합니다. 범죄 할 때마다 주님의 십자가 앞에서 자신을 완전히 깨부수고 오직 그분의 긍휼에만 의지해야 합니다.

본문이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에 대해 어떻게 말하고 있습니까? 자신은 떳떳하다고 큰 소리 치는 이스라엘을 “내가 너로” 명절일에 장막에 거하게 하던 것 같게 하겠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네가 애굽 땅에서 나옴으로부터 나는 네 하나님 여호와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당신의 자녀가 죄를 지어도 무조건 복을 주시겠다는 뜻이 아닙니다. 당신의 자녀이기 때문에 회개하지 않거나 전혀 죄의식마저 없어도 더더욱 죄가 없는 당신의 장막으로 당신께서 직접 옮겨놓겠다는 것입니다. 이어지는 구절에 이스라엘에 가혹한 징계를 내리겠다고 했듯이 매로 두들겨 패서라도 반드시 거룩하게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다른 말로 남들이 죄가 아니라면 얼마든지 죄를 범하고 자랑까지 하는 자에서 하나님 보시기에 죄인 것은 죽어도 멀리하는 자로 바꾸어주겠다는 것입니다.

길 잃은 어린 양을 찾고 죄인 하나가 회개하면 하늘에서 큰 잔치가 벌어지는 것이 바로 명절입니다. 전혀 회개치 않는 신자를 당신께서 되돌려 놓고도 명절날 삼아 큰 잔치를 벌일 만큼 기뻐하시는데 만약 신자가 스스로 자신의 죄를 자백하고 회개하면 명절의 몇 곱절이나 기뻐하지 않겠습니까? 그야말로 신자가 하나님을 온전히 영화롭게 하는 길이지 않겠습니까?

“애굽 땅에서 나옴으로부터” 즉 당신의 십자가 보혈로 구원해 주었기에 신자가 죄를 짓는 것은 절대로 그냥 두고 보지 않으시겠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복음 안에 들어온 신자의 참 신분이자 특권입니다. 예수 믿어 얻은 영생이라는 보증수표만 의지해 사람들이 죄가 아니라고 하니까 나에게서 죄라고 할 만한 불의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십자가의 의미를 전혀 알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 앞에는 이스라엘처럼 그분의 징계만 기다릴 뿐입니다.

지금 당신의 숨겨진(?) 불의를 발견하는 자가 누구입니까? 사람입니까? 하나님입니까? 혹시 남들에 비해 훨씬 의로워졌다고 자부합니까? 아니면 아직도 바늘도둑을 못 버리고 있는 자신이 너무 비참해 십자가 앞에서 통회 자복합니까? 다른 말로 하나님에게마저 기술적으로 사기치고 있지 않는지 묻는 것입니다. 그분은 절대 만홀히 여김을 당하지 않습니다.  

8/23/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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