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그리맨을 소금으로 변화시킨 하나님

조회 수 996 추천 수 68 2007.03.06 05:23:56
김교신과   조선



선생은 학교 교사 노릇도 오랬동안 하셨고, 말년에는 뜻하지 않은 회사의 사원 노릇도 했으나 선생이 평생의 정성과 힘을 기울인 사업은 "성서조선" 간행이었습니다. 이제 돌이켜 인간적으로 생각하면 저만한 기개와 큰 vital로 필사의 노력을 기울여 독자 300 정도의 인기 적은 잡지를 평생토록 간행하고 최후엔 공장 안에서 노동자들의 뒷바라지를 하다가 세상을 떠났으니 안타깝다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선생처럼 자기의 사명으로 믿는 바 일을 일찍이 찾아서 한결같이 쾌주한 분은 드물 것입니다. 매일 폐간의 태세로, 매일 임종의 결심으로 고난 많은 역사의 길을 달리고 갔으니 이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거듭 말할 것도 없지마는 "성서조선"이 던진 문제는 결코 몇 해 있다가 없어질 만만한 문제가 아닌 것입니다. 이것은 필연코 날이 갈수록 해가 지날수록 기독교史에 미치는 영향이 선명해지고 커져 갈 것입니다.

선생은 해방 전년에 우연한 인연으로 함흥 서본궁에 있는 일본질소회사에서 우리 동포 5,000명의 복리를 위해 진심갈력하다가 다음 해 4월에 해방을 몇 달 앞두고 발진티푸스로 홀연히 세상을 떠났습니다. 안상철 의사, 박춘서 의사들이 자기 생명을 돌보지 않고 구호하기에 노력한 것은 우리를 감격하게 하는 미담으로 길이 남아 진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옷깃을 바로잡게 할 것입니다.

선생의 나라를 사랑하는 진정, 사람을 두려워 않는 용기, 하나님을 섬기는 지성, 친구 사이의 깊은 의리, 거짓 없는 인격으로 구름 같은 간증자들 앞을 달린 쾌주의 생애를 우리는 바라볼 수가 있었습니다. 온 세계가 지금 잘못된 유물 문명 앞에 떨고 있습니다. 한 사람의 참 기독인은 온 세계보다도 귀중하고 그의 하루는 그대로 영생입니다. 오늘의 위기에 있어서 이 참담한 조국을 파멸에서 구원하는 길은 오직 참된 기독의 정신뿐입니다. 김교신 선생은 45년의 짧은 생애로 요절한 것 같으나 그의 할 일을 다하고 그가 던질 문제를 다 던지고 간 것입니다. "김교신은 김교신의 사명을 다했으므로 이 세상을 떠났다"라고 나는 믿는 것입니다. 그는 종교 개혁자로, 참된 애국자로 한 알의 밀이되어 이 조국의 땅 속에, 우리들 가슴속에 묻힌 것입니다.


류달영(柳達永) : 서울대 명예교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다윗이 골리앗을 이긴 진짜 이유” 중국어번역본이 준비되었습니다. master 2023-09-20 1002
공지 신입 회원 환영 인사 [1] master 2020-10-06 1442
공지 (공지) 비영리법인을 설립했습니다. master 2020-05-15 2623
공지 E-book File 의 목록 [3] master 2019-08-23 1842
공지 크레딧카드로 정기소액후원하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file master 2019-07-04 5863
공지 소액정기후원회원을 모집합니다. [18] master 2019-02-19 1890
공지 글을 올리려면 로그인 해주십시요/복사 전재하실 때의 원칙 [14] 운영자 2004-09-29 5943
3530 주님이 말씀하신 달란트의 비유는? 주사랑 2008-12-26 1372
3529 신사도 운동과 알파코스 [3] DRL 2008-12-29 1312
3528 절기에 같힌 예수,그리고 복음과 부활 [2] 주사랑 2009-01-03 1015
3527 아들은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 주사랑 2009-01-09 916
3526 기독자료 200기가 무료로 가져 가세요 이춘자 2009-01-11 1058
3525 믿다가도 타락할 수 있을까?(매우긴글입니다) 주사랑 2009-01-15 1373
3524 예배자 아브라함 주사랑 2009-01-17 955
3523 바울의 고별설교 [1] 주사랑 2009-01-19 1180
3522 혼인 잔치의 비유(마22 :1-14) 주사랑 2009-01-22 1716
3521 십자가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주사랑 2009-01-24 1205
3520 예수와 율법 주사랑 2009-02-03 1435
3519 [re] 예수와 율법 주사랑 2009-02-06 1153
3518 영에 속한 사람,육에 속한 사람(고전3:1) 주사랑 2009-02-15 1361
3517 믿는자들의 삶에 대한 단상 주사랑 2009-02-19 881
3516 강청기도? 주사랑 2009-02-24 1039
3515 쉼을 위한 기도 사랑그리고편지 2009-02-28 805
3514 불의한 청지기 사랑그리고편지 2009-03-02 820
3513 예수와 삭개오 사랑그리고편지 2009-03-05 1150
3512 도와주셔요 [3] 진재용 2009-03-08 875
3511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 [1] 사랑그리고편지 2009-03-12 755

로그인

로그인폼

로그인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