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을 초월한 두사부의 사랑

조회 수 987 추천 수 61 2007.05.29 12:47:25
인생론 > 고인에 대한 추억 >  
고 김정식 선생  
| 現代文보기 | 原文보기 |     성서조선 第 100 號 (1937年 5月)  
  
김정식(金貞植) 선생과 우치무라 간조(內村鑑三) 선생과는 나의 기억에 항상 같이 오르내린다.    김 선생은 조선에 있는 우치무라 선생의 유일한 친구였다.    김 선생을 처음 뵌 것은 동경 가시와키(柏木) 금정관(今井館)의 우치무라 선생 성서강의에서였다.


우치무라 선생은 김 선생을 조선 기독교계의 어른이라고 소개했고, 김 선생은 우치무라 선생을 세계에 드문 기독교 대선생이니 잘 배우라는 부탁을 하셨다.    이러한 교환 소개에 감격하였던 기억이 생생하고 또한 이 두 분의 성격과 생애가 서로 비슷한 바 많아서 항상 같이 기억이 나는가 보다.

김 선생은 무과 출신이시며, 우치무라 선생은 무사의 후예이시다.    두 분을 통하여 예수께서 칭찬하시던 백부장의 단순한 신앙이 열매를 맺었고 기독교의 남성적 부분이 현저하게 나타난 것은 장쾌한 광경이었다.

강자에게 대항할 때는 맹호보다 영악하나 약자에 대하여는 처녀보다도 온유한 것이 저들의 넋이었다.    우치무라 선생이 이른바 ‘불경사건(不敬事件)’ 으로 천하에 머리 둘 곳이 없어 고독과 비통에 사무쳤을 때에 그를 찾아가 위로해 준 이는 우리 김 선생 한 분이 있었을 뿐이라 한다.

또 조선에 ‘105인 사건’으로 기독교도에 대한 계획적 대박해가 임하려 할 때에 자기의 처지도 돌보지 않고 의를 위하여 일어나 분투한 이는 우치무라 선생이었다.    저들이 움직인 것은 오직 의협심에 의한 열기 때문이었다.

그리스도에게 포로가 되어서 창창한 일생을 그 주께 바쳤을 뿐더러 주를 위하여 청빈을 택하였고 가장 애석하고도 참혹한 고통으로 인생의 쓴맛을 모두 맛 본 점 또한 두 분이 궤도를 같이 하였다.

그러나 이 고통의 심각한 점으로는 우리 김 선생 쪽이 한걸음 더 나가신 듯이 제3자에게는 보였다.    김 선생이 ‘예수를 뵙는 날에 질의할 문제가 하나 있노라’ 고 말씀하실 때 인간 생활의 쓰라린 맛과, 깊은 인내와, 순종의 노래가 들렸다.


우리는 김 선생께로부터 기독교 신앙의 깊은 문제 즉 십자가의 속죄, 부활, 재림 등에 관하여 들을 기회를 얻지 못하였다.    YMCA의 아버지였으니 그 신앙도 청년회식으로 광범하셨던 것같이 보였다.    교리에 정통하다기 보다는 인간답고 조선 사람 중의 조선 사람이었다.


노령에도 불구하시고 어린 학생의 입학을 주선하시느라 괴로움을 무릅쓰시는 기질과, ‘적극단 박멸운동’ 으로 열화같이 활동하신 것, 병석에서 식어가는 육신으로도 화제는 언제나 조선이요, 중국 문제요, 세계정세에 이르시는 것은 그 뿌리가 하나였다.

선생께서는 작은 자기는 없이 전체에 살았으며, 의에 빨려 들며, 연민의 정에는 자기를 잊고서 행동하셨다.    선생은 위대한 평신도요, 자연스러운 아마튜어 전도자의 일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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