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행위는 별개의 관계일까?


인간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는 것이지,

선한 행위의 도덕은 구원과 관계가 없다고 단정하는 사람도 있다.

이처럼 기독교 신앙에 도덕 폐기론이나 도덕 무용론을 제기한다.



로마서 1장 17절에 근거한 ‘이신칭의’ 가르침을 근거로

구원에는 어떠한 행위도 부정되고 믿음만을 강조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가페 사랑을 가르치는 기독교 윤리는 불필요하다는 말인가?



사도 바울은 로마서에서

유대인들이 율법적 행위를 통해 의에 이르려고 하는 것에 대해서

믿음을 우선시한 것이지 전적으로 행위 자체를 부정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갈라디아서 5장 6절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는 할례나 무할례가 효력이 없되,

사랑으로 역사하는 믿음뿐이니라.”



참된 믿음이란 사랑에서 말미암고,

사랑으로 표현되는 선한 행위라는 것이다.



그는 믿음과 행위를 결코 분리하지 않았다.

야고보 기자는 아예 행위가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라며

신앙과 행위 간의 상보적 관계를 특별히 강조한다.



“믿음이 그와 함께 일하고

행함으로 믿음이 온전하게 되었느니라” (약 2:22)

신앙과 행위를 따로 떼어놓을 수 없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그는

“이로 보건대 사람이 행함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고

믿음으로만은 아니라”(약 2:24)고 말한다.

오히려 믿음보다 행위를 더 강조하는 뉘앙스를 준다.



당시 신앙인들이 믿음이 있다 하면서

행함이 전혀 없음을 강력히 질타한 것이다.



마르틴 루터는 종교개혁 시초엔

하나님 앞에 선 인간에게 행위는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함을 주장했다.



가톨릭주의의 선행 강조에 맞서

‘오직 믿음(sola fide)’만이 칭의를 얻기에 타당하다고 했다.



그러나 개혁이 진행되면서 초기 견해에 대한 궤도 수정이 불가피했다.

신앙에서 행위를 부정하기는 어려웠다.

제한된 의미에서 행위의 필연성을 역설해야만 했다.

행위는 구원에 필요하다고.



그는 마침내 ‘믿음에 대한’ 논쟁에서

야고보 기자 같은 견해를 표명하기에 이르렀다.



“만약 행위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이 우리 마음 속에 있지 않으며,

단지 죽은 믿음임이 확실하다.”



기독인의 사랑의 행위는

신앙과 별개라는 오해를 간혹 살 수 있다.



신앙 차원에서 행위가 자주 무시되는 이유로

신앙인은 행위를 경홀히 하기 쉽다.



그러나 기독교에서 신앙과 행위는 따로 떼어놓을 수 없다.

동전의 양면 관계다.

C S 루이스가 말한 것처럼 가위의 양날 같은 것이다.



기독교 윤리는 신앙과 행위를 결합한다.

믿음을 통한 사랑의 행위에 기초한 윤리이다.

믿음을 통한 신앙인의 구원이 귀중한 것임을

현실 속에서 실천으로 가시화시키는 것이

바로 기독교 윤리가 해야 할 과제이다.



기독인의 삶은 무조건 믿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복음에 합당하게 고백하고 순종하며 사는 것이어야 한다.



믿음은 사랑으로 구체화되고 사랑으로 완성된다.

기독교 윤리는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율법을

세상에서 온전히 성취시키는 데 그 목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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