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어린아이 같은 기도

조회 수 744 추천 수 0 2015.12.16 10:45:12

 

 

아래는 제 아내가 오늘 지인들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입니다. 글 자체보다 그 선배님의 마음이 감동적이라 함께 나누길 원합니다. (카톡에서 약어나 철자 무관하게 쓴 것들만 고치고 원문을 그대로 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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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알고 있는 지인 중에 75세 된 위암 말기 키모(항암치료) 중인 선배가 있습니다. 지난 2월에 판정을 받고 수술한 후에 2주에 한 번씩 키모를 받고 있습니다. 키모 때는48 시간 주머니를 걸고 받고 있습니다. 선배의 암은 최악의 암 종류라 치료가 안 된다고 합니다. Dr. 말로는 대개 2년 간혹 5년까지 살 수 있을 뿐이라고 합니다.

 

이분의 취미가 dance입니다 dance하고나면 맘이 즐거워진다고 합니다. 목요일에 키모를 받은 후 이틀 동안 주머니를 메고 쉽니다. 그러고는 어김없이 화요일에 동네 체육관 dance 클라스에 나옵니다. 제가 이 클래스에서 알게 되어 운전을 못하기에 한번 ride해주다 친해졌습니다.

 

이분의 남편은 미국분입니다. 80세인데 몇 년 전부터 치매를 앓고 있습니다. 가끔 아내를 못 알아보고 JOON 어디 갔냐고 찾고, 한 번씩 화장실 문제로 실수도 합니다. 아기처럼 항상 돌봐야합니다. 본인도 힘든데 치매 남편까지 돌봐야합니다. 주위에선 양로원으로 보내라고 하지만 선배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그렇게 할 수 없다고 합니다.

 

그런 선배의 간절한 기도 제목이 있습니다. 아직 초신자라 기도도 잘 못하지만, “하나님! ALLEN을 먼저 데려가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함께 데려가주십시오. 혹 ALLEN을 먼저 데려가시면, 제가 이런 기도가 염치없지만 절 쪼금만 더 살게 해주십시오.” 이것이 그분의 기도하는 내용입니다.

 

어제는 그분을 만나고 오다 울었습니다. 어떤 장황한 기도보다 어린아이 같은 기도를 드리는 순수한 마음을 가진 선배를 만난 것이 제게 큰 복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입니다.

 

12/16/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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