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한 크리스천 청년이 카톡으로 문의해온 것을 간단히 카톡으로 답변한 내용을 조금 보완하여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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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 뜻대로 계획하여서 수행한 후에 단지 그 일의 성패만 하늘에 맡기는 것입니다. 성공하면 자기가 잘한 까닭인 반면에 실패하면 하늘이 막은 탓이기에 체념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모든 실패가 신이 막거나 방해한 것이라고 강조하려는 뜻입니다. 인생의 실패에 대해 괜히 애를 끓을 것 없다는 의미의 핑계 내지 자기위로에 불과합니다. 하나님의 거룩한 뜻을 자기가 하는 일을 통해서 실현시켜보겠다는 의도는 물론 소망도 전혀 없습니다. 또 그 일을 실제로 주관하는 이가 하나님이라는 인식조차 아예 없습니다.

 

반면에 신자는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부터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물을 뿐 아니라, 그분의 뜻을 구체적으로 몰라도 자기 일을 통해서 그분 영광이 드러나는 것에 자신과 그 일의 전부를 헌신합니다. 그래서 자기 계획과 그분의 뜻이 상충되면 하나님이 중도에 아니 처음부터도 신자의 뜻과 계획을 수정 포기케 할 수 있음을 아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이라고 확신하든 않든 범사를 주관하고 승패를 결정짓는 이는 오직 하나님이므로 범사에 그분의 주권과 지혜를 간절히 구하면서 그분만 전적으로 의탁하며 겸허하게 그 일을 수행해 나갑니다.

 

대천명 즉, 천명을 기다린다는 표현 때문에 마치 하나님을 인정하고 그분 뜻에 순응하는 것처럼 여겨지지만 그런 사상은 눈곱만큼도 없습니다. 기껏 잘 봐주어야 숙명론에 불과합니다. 하나님이 전지전능하신 인생만사의 통치자이심을 인정하지 않으며, 또 그분의 거룩한 뜻을 그분 대신에 이 땅에 실현하는 데는 아예 관심이 없는 비기독교적인 사상입니다. 아주 드물게 인생만사를 실제로 주관하는 이는 신이라고 순수하게 믿는 이가 있다 쳐도 그분께 전적으로 의탁하여 기도하지도 않고 그분의 뜻에는 관심이 없고 단순히 실패한 것의 원인만 신에게 돌리므로 비기독교적이긴 마찬가지입니다.

 

7/5/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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